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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 고민에서 벗어나기

슬라이스 고민에서 벗어나기

[왼쪽](O)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와 공의 각도가 직각을 이루면 스트레이트성 구질이 나온다. [오른쪽]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열려 공을 맞추면 슬라이스를 유발한다.
[왼쪽] (O) 허리 회전이 원활하고 자연스러운 스윙은 스트레이트성 구질을 낳는다. [오른쪽] (×) 임펙트 후 왼팔꿈치가 닭다리(치킨 엘보우)처럼 굽어져 슬라이스 유발.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슬라이스 고민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드라이버를 비롯한 티샷이 슬라이스를 내면 홀 아웃을 할 때까지 속을 쓰리게 하고 다음 샷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면 기량이 쉽게 늘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들 아이언에서 롱 아이언·우드·드라이버의 순으로 클럽이 길어지면서 슬라이스가 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골프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때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해 빨리 교정하지 않으면 로우 핸디캐퍼가 돼서도 늘 따라다니며 괴롭히게 된다. 그러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교정 연습을 하면 분명히 고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난 9월 슬라이스 때문에 좀처럼 스코어가 줄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하던 구력 1년 8개월의 한 아마추어 골퍼가 레슨을 부탁해 왔다. 그는 주 2∼3회 라운딩을 하는 열성 골프 팬이었다. 그는 18홀 중 14번의 드라이버 티 샷을 하면 절반은 슬라이스가 발생하고 OB를 내기 때문에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기가 두렵다고 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불구하고 스코어는 늘 1백∼1백10타를 오갔다. 상담을 해보니 그는 다소 급한 성격에다 체격은 우람하고 과체중이어서 스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몇 개의 샷을 치게 하며 육안분석을 하고 스윙분석실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확인하니 슬라이스의 원인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슬라이스의 원인을 찾아라 스윙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슬라이스를 유발하는 세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첫째, 약한 그립을 하고 있었다. 약한 그립은 다운스윙 과정에서 클럽 페이스가 열리면서 들어와 임팩트 때 표적 방향에 직각이 되지 않아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 둘째는 백 스윙 때 왼쪽 어깨 회전이 부족했다. 그 때문에 오른쪽 다리와 골반 부위가 밀려 스윙을 하는데 허리 부분이 좌우로 움직이는 불필요한 동작이 생기고 일관된 스윙 궤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교정이 다소 어렵지만 연습량을 늘리면 해결될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셋째 결정적인 슬라이스의 원인이 있었다. 스탠스를 포함한 몸의 정렬이 문제였다. 어드레스 자체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클럽 페이스를 표적 방향에 직각으로 맞춘 상태에서 공을 왼발 안쪽 선을 기준으로 공 두 개 이상 너무 바깥쪽(표적 방향)으로 놓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발끝 선과 허리선·어깨선이 모두 표적의 왼쪽으로 오픈한 상태가 됐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스윙을 잘해도 클럽은 밖에서 들어와 안쪽으로 빠져나가는 궤도를 이뤄 슬라이스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슬라이스가 나자 공을 왼쪽으로 보내기 위해 점점 더 왼쪽으로 정렬했고, 그러한 결과가 점점 습관으로 굳어져 슬라이스를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처방과 대책 교정은 그립부터 했다. 첫째 양손 그립을 강한 그립으로 바꿨다. 그리고 어드레스와 함께 몸의 정렬을 바로잡았다. 어드레스는 오른쪽 어깨를 왼쪽 어깨보다 좀더 낮게 해 기울기를 크게 하고 체중을 좀더 오른쪽에 두게 했다. 공을 어드레스한 왼발 안쪽 기준선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놓게 했다. 클럽 헤드 페이스를 표적 방향에 직각으로 맞추고 스탠스와 무릎·허리·어깨선을 표적 방향과 평행하게 정렬했다. 교정을 하고 레슨과 연습을 하며 그립과 정렬 모두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만큼 잘못된 것이 몸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연습을 계속하는 동안 구질은 점차 스트레이트 구질로 바뀌어 갔고 문제점과 처방을 스스로 이해하게 됐다.

김태수 프로:위의 사례는 제가 레슨을 하며 경험한 사례입니다. 그 외에도 슬라이스의 원인은 많죠.

안형근 프로:보통의 경우는 오른쪽 다리가 펴지면서 상체만 회전해 체중이동이 역으로 되거나, 다운 스윙 때 하체를 먼저 움직이지 못하고 상체가 먼저 움직여 공을 엎어 치게 되고 스윙 궤도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 슬라이스를 내죠.

김프로:당연히 양팔 위주로 당겨 치게 되고 팔로우 스윙에서 왼 팔꿈치가 밖으로 굽어져 스윙 궤도 안쪽으로 빠져 나오게 되겠군요. 백 스윙 때 하체를 굳건하게 잡아주고, 하체가 먼저 움직이는 다운스윙을 해야 합니다.

안프로:그와 함께 다운스윙과 팔로우 스윙에서 양팔 겨드랑이를 붙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헤드커버 같은 것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연습 스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김태수 WPGA 티칭프로·장현그린골프클럽 수석코치·pullip@hanmail.net 안형근 KPGA 투어프로·남산골프클럽 수석코치·Ahnpro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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