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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테마2 : 내수주]‘가격 민감株’ 더 오른다

[2004 테마2 : 내수주]‘가격 민감株’ 더 오른다

올 한 해는 가계대출 부담과 신용카드 부실 지속, 임대수익 둔화 등으로 소비가 1997년 외환위기 직후와 유사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극심한 침체기였다. 소비를 억누르는 요인들이 아직 개선의 기미를 보이진 않지만 3분기부터 식품 등에 대한 지출이 완만한 회복 추세로 반전되고 있다. 의류 소비도 마찬가지.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감소 폭이 줄고 있다. 올해 말에 소비심리 측면에서의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비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여럿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한국의 수출 호조에 따른 고용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 가처분 소득의 완만한 증가와 가계 자금 잉여 증가세 반전이 예상된다는 점 등이다. 이는 당연히 소비에 우호적인 지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국내 수출경기 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경제도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불구, 실업률 안정을 위한 성장정책 지속과 수출호조 등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백화점·홈쇼핑은 회복 쉽지 않아 한편 경상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70%를 웃돌면서 소비경기를 침체시켰던 가계부채 급증의 후유증이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4분기 이후 계속된 개인 재무구조 악화 현상이 더는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의 둔화와 소비 자제 등을 감안하면 이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계수지 악화·부동산시장 전망 불투명·금리 인상 우려 등은 소비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어, 내년에는 전반적인 소비활동 증가보다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할인점 업체가 주목된다. 가격에 민감한 합리적인 소비와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스포츠용품 등 레저 관련 상품에 대한 새롭고 완만한 소비 수요 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업체도 마찬가지. 중고자동차 판매 등 상품이 다양화되고 매매보호 시스템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백화점과 홈쇼핑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류와 잡화 매출이 총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강한 구매력을 요구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중산층 이하의 부채 부담 고용불안과 고소득층의 임대수입 증가율 둔화 등을 감안하면 이 업종에 대한 소비는 밝지 않다. 특히 홈쇼핑업체들은 방송법 개정과 시장 추가 개방 등으로 영업환경 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음식료업체의 경우 안정된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완만한 소비회복을 기다리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강세를 보인 국제곡물가격이 내년에도 세계경기회복 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원가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원화 절상 추세에 따라 원가 상승의 일부가 상쇄될 수 있고, 또한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감안해 원가 상승을 제품가 상승으로 전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고가 담배 매출에 주목해야 내수주 유망 종목으로는 우선 신세계가 손꼽힌다. 저가상품 소비회복·신규 점포 출점 효과·시장지배력 확대 등으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할인점 선두업체다. 이어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현대백화점, 저도주에 대한 관심 증대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국순당, 시장지배력이 있고 저평가돼 있는 동원F&B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KT&G의 경우 연말 배당 관련 메리트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면 내년 초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고가 담배 매출 비중 확대와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가치 중시 경영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는 종목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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