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需 회복조짐 보인다
內需 회복조짐 보인다
내수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2월9일 발표한 ‘2003년 12월 및 4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2002년 12월에 비해 2.7% 증가했다. 이는 2003년 11월보다 증가폭이 1.9%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2003년 1월(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내수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횡보를 거듭해 왔다. 2003년 6∼11월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고는 하지만 2002년 같은 달에 비해 기껏 1%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러다 12월 들어 증가폭이 6∼11월 월평균 증가폭(1.4%)의 두 배 정도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의 변화가 눈에 띈다.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도·소매업은 1년 전에 비해 0.6% 증가해 지난해 2월 이래 10개월 연속 지속돼 온 감소세를 마감했다. 또 운수·창고·통신업은 제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힘입어 6.2%, 보험업도 보험서비스 확대로 5.2% 증가했다. 하지만 감소세를 지속하는 업종도 있다. 자동차 판매와 차량 연료 소매업은 9.7%가 감소해 감소폭이 2003년 11월보다 2.1%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판매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2% 줄어들어 지난해 7월 이래 6개월 연속 두자릿수대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숙박과 음식점업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로 금융업은 4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향후 내수경기는 지난해 12월의 회복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심리가 다소간 회복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작성하고 있는 소비심리 지표인 소비자태도지수의 1분기 수치가 지난 분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46.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물론 소비자태도지수가 2002년 4분기 이래 6분기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고 있어 소비심리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자태도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 형편·경기·내구재 구입 등에 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한 지수로 기준치를 밑돌 경우 현재와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와 불투명한 고용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자체 조사를 보면 향후 가계는 부채의 원리금 상환이 가중되고,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내수경기는 작년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버블의 후유증과 고용사정 악화가 그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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