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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재테크 선수들 도쿄로 달려간다”

재테크 : “재테크 선수들 도쿄로 달려간다”

일본 증시는 올 상반기 선진국 증시 가운데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일본 증권거래소 직원이 수신호로 주식매매 주문을 내고 있다.
바다 건너 일본 열도의 경제가 달아오르고 있다. 장기불황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일본 경제가 지난 10여년간의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각종 경제지표를 비롯해 실물 체감경기는 ‘복합 호황’의 청신호를 나타내고 있고, 각종 전망 또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일색이다. 이러한 일본 경제의 회복세는 우리의 재테크 판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침체돼 있는 우리 시장과 달리 한창 뜨고 있는 일본 시장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해외펀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웃 나라의 호황을 단지 부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재테크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발빠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일본 시장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반영되면서 도쿄의 땅값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본 거품 붕괴의 주범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향후 경기전망을 조사하는 일본은행의 2분기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短觀) 지수가 13년 만에 최고치인 22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크게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상치를 넘어선 엄청난 규모의 기계 주문이 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을 더욱 앞당기고 있어 일본 경제의 회복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니케이 지수 올 들어 8% 상승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주식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올 상반기 일본 증시는 세계 선진국 증시 가운데 거래량과 상승률에서 최고 실적을 나타냈으며,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올 들어 8%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워낙 장기간의 불황을 겪은 탓에, 그리고 연초 대비 이미 상당한 상승률을 보인 탓에 일본 경제가 언제까지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는 것이 대다수 대·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수익구조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일본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그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소비지출이 살아나고 있는 한 회복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닥은 이미 지났다고 해도 여전히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메리트를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주식형 펀드도 판매 일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우리 재테크 시장에도 이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일본 투자 상품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상황과 달리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 어려운 우리 시장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리스크 부담에 비해 기대수익이 낮아지다 보니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이들 일본 투자 상품들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일본 투자상품은 주로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주식 투자 상품에는 크게 니케이 지수 등과 연동해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ELS형 지수연계상품과 일본 주식시장의 우량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주식펀드 상품들이 해당한다. 신한과 조흥은행에서 공동으로 판매하는 ‘파워 인덱스 정기예금’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니케이225 지수 등에 연동해 이자 지급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20일부터 판매하는 5차 상승형 상품의 경우 만기 1년 내에 니케이225 지수가 1회라도 30% 이상 상승하면 연 5.99%의 확정이자를 지급하며 만기 때의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30% 미만으로 상승한 경우에는 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17.97%의 이자를 지급한다. 대신 상승률이 1% 미만이거나 하락할 때에는 원금만 돌려받게 된다. 또 니케이·코스피 혼합형 상품은 일본의 니케이225와 우리나라의 코스피200의 두 지수를 통해 각각의 지수 상승과 하락률에 따라 최고 연 12.01%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니케이225’(2호)도 니케이 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고수익추구형, 안정수익추구형, 하락·상승수익 추구형의 세 가지 종류를 두고 있어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고수익추구형은 최고 연 15.99%, 안정수익추구형은 최고 연 7.3%, 하락·상승수익추구형은 최고 연 13.99%(하락 시 최고 연 6.99%)의 금리가 적용되며 만기해지 시 지수변동에 관계없이 가입 원금이 100% 보장된다. 그밖에 농협의 ‘니케이연동 예금’과 외환은행의 ‘일본지수연동 채권투자신탁B-3호’ 상품도 니케이225와 연동해 이자 지급이 달라지는 ELS형 상품이다.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해 고수익을 기대하는 주식형 펀드는 주로 피델리티나 슈로더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기관이 직접 운용을 담당하고 국내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는 해당 펀드의 판매를 담당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국민·미래에셋·삼성증권 등이 판매하는 피델리티 일본 펀드의 경우 일본 주식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주로 투자해 장기간에 걸쳐 고수익을 추구한다. 한미·씨티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슈로더 일본 펀드는 일본 기업이 발행한 우량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증진을 목표로 한다. 피델리티 일본 펀드는 지난 1990년에 처음 펀드가 설정됐으며, 슈로더 펀드는 지난 93년에 처음 설정됐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최근 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이들 펀드 자체는 이미 10년 이상 운용되고 있는 관록있는 상품인 셈이다. 펀드평가 회사인 모닝스타의 ‘스타평가’는 피델리티 일본 펀드에 별 다섯을, 슈로더 일본 펀드에는 별 셋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이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앞서 ELS형 지수연계상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투자자가 얻는 수익은 해당 펀드의 과거수익률과는 관계없이 순수하게 투자 이후의 운용실적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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