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MJ ‘올해의 히트상품’ 선정…올해 히트상품 키워드는 ‘한류’
닛케이 MJ ‘올해의 히트상품’ 선정…올해 히트상품 키워드는 ‘한류’
| 일본 언론들은 연일 ‘욘사마’(배용준)를 비롯한 한류스타 관련 기사들을 대서 특필하고 있다. | 올해 일본을 휩쓴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불변’과 ‘일본식 정신’이었다. 1971년부터 매년 말 히트상품을 선정하고 있는 닛케이(日經) MJ(옛 닛케이 유통신문)는 최근 ‘올해의 히트상품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세대를 불문하고 마음도 몸도 파릇파릇하게 빛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류’다.신문은 “올 한해는 한류를 통해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감동이 많은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자신이 경험한 사랑을 떠올리며 많은 일본의 주부들이 ‘겨울연가’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순정 드라마 ‘겨울연가’로 타오르기 시작한 일본 내 한류 열기는 한국 여행과 한국어 배우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양국은 미묘한 관계이기도 하지만 월드컵 공동개최 때 이상으로 문화적 교류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류의 대히트는 그동안 이미지 광고전략을 고수하던 소니로 하여금 ‘욘사마’(배용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대변신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불변’을 원하는 경제력 있는 중년들은 자신의 나이보다 젊고 아름답게 보이는 상품과 서비스에 마구 달려들었다. 일종의 자신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아식스의 운동화인 ‘쉐이프 워커’는 1월부터 11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35%가 늘어난 5만개를 팔았다. 뇌를 자극해 젊게 한다는 책들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간단한 계산이나 한자 읽는 법 등을 빠른 시간 내에 하도록 하는 일종의 ‘시험지’가 대히트를 쳤다. 이 책은 무려 250만부가 팔려 나갔다.또 피부 노화 방지나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고엔자임 Q10’이라는 건강식품은 약국과 할인점의 진열대를 장악했다. 건강 지향의 소비자들은 300℃의 고온 수증기로 기름기와 염분을 제거하는 샤프의 ‘건강조리 오븐’인 ‘헬시오’를 올 들어 11월까지 3만대를 사들였다. ‘일본적’인 것에 대한 향수도 소비자들을 자극했다. 산토리가 올해 내놓은 차 음료인 ‘이우에몬’(伊右衛門)은 일본을 대표하는 교토(京都)의 찻집 창업자 이름을 상품명으로 했다는 이유로 3,400만 상자나 팔려나갔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성공도 비슷한 맥락이다. 가오사는 “이젠 노란머리가 아닌 일본의 아름다운 흑발을 되살리자”며 내놓은 샴푸 ‘아제인스’가 100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덕분에 외국업체에 빼앗겼던 업계 1위 업체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밖에 올해는 아담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갖고 다니기 편한 것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사의 휴대용 MP3플레이어인 ‘iPod 미니’는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또 마쓰시타의 ‘비스듬 드럼식 세탁건조기’는 세탁기 뚜껑을 30도 기울여 ‘대박’을 터트렸다. 허리에 부담을 덜 주고 남녀노소 누구나 세탁물을 쉽게 꺼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삿포로가 내놓은 맥주맛 나는 알코올 음료 ‘드래프트 원’은 ‘제3의 맥주’라 불리며 올 한해 동안 1,700만 상자나 팔렸다.맥주와 ‘제2의 맥주’로 불리는 발포주(發泡酒)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드래프트 원’의 히트로 맥주업체들간의 ‘주세 논쟁’도 벌어졌다. 거의 똑같은 맛인데 맥주에만 주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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