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월수 1000만원 넘는 자영업 부부…여유 자금 어떻게 관리할까?
Q“월수 1000만원 넘는 자영업 부부…여유 자금 어떻게 관리할까?
현황과 진단 한씨는 연령에 비해 수입이 많은 편이지만 체계적인 자금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라이프 사이클에 맞도록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 보험은 언제 닥칠지 모를 질병이나 재난에 대비해 누구나 가입해야 하지만 한씨의 경우 나이와 소득에 비해 보험 가입 비중이 너무 크다. 일반적으로 보험 가입 적정 비율은 월 소득의 10% 내외다. 자영업자는 경기에 따라 수입 편차가 심하며, 주류업은 경기와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약 수입이 줄어들어 불가피하게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거나 중도에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을 대부분 찾지 못하므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저축상품을 통한 종자돈 마련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여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입출금식 상품에 그대로 넣어두고 있는 여유 자금을 목적과 저축 기간에 따라 적절하게 분산해야 한다. 은행 세금우대 적금과 적립식펀드에 가입하자. 셋째, 소득이 많은 만큼 세테크를 위한 절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영업자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금융상품인 연금저축에 가입하고 사업상의 절세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세테크는 소득이 많을수록 중요하다. 처방과 치료 첫째, 유동성 확보는 단기 고수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나 MMDA로 하자. 자영업자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저축예금에 남아 있는 여유 자금을 MMF나 MMDA로 변경하자. 필자와 같은 은행원 입장에서 가장 고마운 거래처는 보통예금이나 기업자유예금처럼 입출금식 통장에 많은 자금을 쌓아둔 고객이다. 수십억원을 쌓아 둬도 보통예금은 연 0.1%에 불과하고, 기업자유예금은 8일 이상 예치한 경우에 한해 연 0.1%의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MMF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연 3%의 금리가 지급되며, MMDA는 하루만 맡겨도 금액에 따라 차등 금리를 지급한다. 1억원 이상은 연 2.5% 이상, 5000만원 이상은 연 2% 이상, 1000만원 이상은 연 0.8% 정도의 금리를 지급한다. 둘째, 목돈 만들기는 절세 상품을 택해라. 목돈 마련은 3∼6개월 정도의 단기 투자로 높은 수익이 가능한 은행 특정금전신탁이나 종금사 발행어음을 이용하자. 3개월 기준으로 연 3.5~4% 수익이 가능하다. 1년 정도 투자가 가능하다면 이자소득세를 우대받는(주민세 포함 9.5% 적용) 은행의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가입하자. 본인 명의로 4000만원, 부모 명의로 최대 1억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조합 예탁금도 1인당 2000만원까지는 1.4%만 과세된다. 셋째, 노후 준비와 세테크를 겸한 연금저축이 좋다. 자영업자가 보험사 적격연금이나 은행 연금신탁에 가입하면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보험은 이미 충분히 가입하고 있으므로 은행 연금신탁에 매월 20만원씩 납입하자.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므로 한씨는 약 70여만원, 김씨는 9만원의 세금 감면 효과가 있다. 넷째, 내집 마련은 2기 신도시를 노려라.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은 이미 천정부지로 오른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2기 신도시에서 청약을 통한 방법이 바람직하다. 판교 신도시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4년에 걸쳐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올 하반기부터 경기도 파주 신도시(약 4만7000가구), 김포 신도시, 수원 이의지구에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더구나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자에게 국민주택 규모의 75%가 우선 분양되므로 자격을 갖춘 한씨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섯째, 고소득 자영업자는 시중은행 대출이 유리하다. 현재 대표적인 대출상품으로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주택기금으로 지원하는 무주택자 대출, 그리고 시중은행의 장기 모기지론이 있다. 고소득 자영업자는 시중은행 장기 모기지론이 유리하다.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무주택자 대출은 금리가 연 5.2%로 매우 낮지만 대출받기 위해서는 연간 소득이 3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대출 금리가 연 5.95%(고정금리)이지만 시중은행의 장기 모기지론은 연 5% 전후(변동금리)며, 10년 이내 대출도 가능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 대출은 최고 한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한씨나 김씨 모두 급여생활자가 아니므로 굳이 15년 이상 장기 대출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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