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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은 인센티브가 개발한다

신약은 인센티브가 개발한다

The Right Prescription?

요즘 제약회사들은 사방에서 욕을 먹는 것 같다. 부작용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느니, 개도국들의 질병을 소홀히 하느니 하는 등등의 이유에서다. 스위스 제약그룹 노바티스를 경영하는 의사 출신의 다니엘 바셀라는 제약업계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몇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뉴스위크의 케어런 로리 밀러 기자가 그를 만났다.

제약사들은 잘 사는 나라의 질병에만 관심을 쏟는가?

그 말이 맞다면, 맞다는 말은 아니지만, 천재에게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낼 수 있는 일을 하도록 경제적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센티브를 없애면서 개도국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제거할 수 있다고 바란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그럼 사회는 어떻게 인센티브를 만드나?

각국 정부가 개도국들을 위한 약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경우에는 기업들이 뛰어들 금전적 인센티브를 만들어줘야 한다. 어느 기업이 개인적 의무감에서, 또는 이윤 창출을 넘어서는 역할을 수용해 뛰어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기업의 이윤은 인간이 숨쉬는 공기처럼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지적 재산이다. 그것을 파괴하면 보람있는 기술혁신의 근간이 부서진다.

그렇다면 신약 개발의 체계가 어느 정도 위험에 처했나?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거래하는 것이다. 물론 당장에는 좀 더 싼 약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연구비 지출을 좀먹어 미래를 희생시키게 된다. 누가 그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

결국 기업들은 이윤과 자선을 별도로 추구해야 하나?

당연하다. 우리 회사의 지난해 자선 프로그램은 5억7천만달러에 이르렀다. 2003년에는 3억5천만달러였기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혼날 각오를 하고 있다. 업계 전체를 합치면 수십억달러가 될 것이다. 엄청난 돈이지만 홍보가 잘 안돼 사람들이 모른다.

홍보를 잘하면 누가 상 주나?

우리는 가장 뛰어난 말라리아 치료약을 갖고 있다. 2003년 이윤이 거의 없는 바닥가격으로 10만명 분을 공급했으며, 2004년에는 20만명 분으로 늘렸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는 6천만명 분을 원한다. 그렇게는 못한다. 들어가는 성분 가운데 어떤 한가지 식물을 기르려면 1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경없는 의사회’로부터 우리가 약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금전적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제발 사실을 놓고 말하자. 우리는 전세계에서 구입 가능한 식물을 모두 구입했으며, 케냐의 대규모 농장들과 계약을 맺었다. 별소리 다 듣게 되니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다.

제약업계는 또 부작용에 관한 자료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욕을 먹는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경우에 신뢰를 잃는가? 책임감 없고 실망만 있을 때다. 내 생각에 소비자들은 약이란 게 가벼이 생각할 물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 같다. 기술혁신이라니 말은 좋지만, 우리가 약의 부작용에 대해 처음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규제 당국에 대해서는?

업계는 당국에 대해 늘 최선의 투명성을 제공했다. 따라서 간접적으로 국민이 이제 전처럼 당국을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국이 올바른 판단을 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약업자로서 귀하의 의무는?

정보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의 임무는 추천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일반인에게 자료를 그냥 넘기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그러면 매우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부정적 사실은 감추는가?

그렇지 않다. 긍정적 사실은 조직적으로 홍보하는가? 그렇다. 우리는 업자로서 투명성에 모호한 점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발표한다고 믿지 않는다.

신뢰를 되찾을 방안은?

대기업들은 모든 임상자료를 인터넷에 올린다. 우리가 시작한 연구의 결과도 당연히 올린다. 따라서 모든 것은 다 드러나 있다. 또 우리는 기본 임무를 좀더 나은 방식으로 수행하고, 어떤 유행에 맞출 생각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는 우리에게 좀더 나은 약을 달라고 돈을 지불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리는 거기에 신경써야 한다.

투명성이 유행인가?

아니다. 투명성은 기본이다. 질병과 죽음·삶의 영역에 종사하려면 절대로 필요한 윤리적 기초다. 이런 문제에서는 오로지 진실만이 거론된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약품 연구를 오픈소스로 진행하는 문제에 대한 생각은?

안될 이유가 없다. 결국 사회는 환자를 치유할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 더 나은 모델이 있다면 우리는 밀려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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