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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신참’ 부호들

눈길 끄는 ‘신참’ 부호들

포브스코리아의 한국 부호 조사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넘은 사람은 정은섭 대주산업 회장, 고제철 금광기업 회장,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김정주 넥슨 사장 등이다.
축산사료업체로 시작, 이마트 시화점 소유

정은섭 회장은 축산사료 전문업체인 대주산업의 창업자다. 대주산업의 뿌리는 1962년 설립된 예산농원. 경기고와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1979년 이를 대주산업으로 바꿨고, 92년에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대주산업은 외환위기 때 자금난에 몰려 99년 화의에 들어갔다가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를 해소하고 2001년 말 화의에서 벗어났다. 현재 정 회장의 대주산업 지분은 39.7%이지만 전체 시가총액이 70여 억원이어서 큰 재산은 아니다.

재산은 정 회장과 아들 정경한(36)씨가 약 8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화성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천일염 제조업체였던 화성사는 72년에 염전을 매각한 뒤 현재는 아무런 사업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정 회장 부자의 화성사 보유주식평가액은 1,287억원에 이른다.

화성사가 8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성담 덕분이다. 성담은 보유 부동산을 임대하고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성담의 자산규모는 2003년 말 현재 3,462억원. 성담 역시 천일염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정 회장은 71년에 성담을 인수한 뒤 96년에 염전을 폐전했고, 2000년에는 신세계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마트 시화점을 열었다. 성담은 지난 2003년 매출 976억원과 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물류로 우뚝 선 광주갑부

고제철 금광기업 회장은 보유주식 평가액만 1,275억원에 이르는 광주에서 이름난 갑부다. 고 회장은 지역 기반 토목 ·건설업으로 사업을 일으킨 뒤 교육과 언론 사업을 했다.
57년 창업한 토목 ·건설업체인 금광기업은 48년간 광주순환도로 ·무안 ·몽탄대교 ·고흥 해창만지구 간척사업 등 토건사업으로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현재는 대아건설 ·금광주택 ·송원홈센터 ·송원물류 ·기호물류 ·광주관광 개발 ·송원산업 등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금광기업 계열사인 (주)송원의 송원백화점을 99년 현대백화점에 경영을 위탁해 현대백화점 광주점이 됐다. 고 회장 측은 부호 리스트에 올랐다는 소식에 “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외아들 경주(48) 씨가 금광기업 사장을 맡고 있다.

주력기업 주가 회복으로 신규 진입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은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올해 43세다. 이 회장은 97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지난해 1월 1일자로 회장에 오르면서 그룹을 물려받았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생명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등 계열사의 주가가 지난해 예전의 위세를 다소 회복하면서 이 회장의 재산평가액이 증가했다. 총 재산 평가액 1,417억원 가운데 상장주식은 738억원이며, 비상장 주식의 가치도 이에 맞먹는다. 비상장 주식으론 흥국생명(56.71%) ·태광관광개발(6%) ·유덕물산(68.4%) ·서한물한(35.5%) 등이 있다.

태광산업은 그동안 무리한 사업확장이나 모험투자는 자제하고 철저하게 기반을 다져나가는 식의 보수경영이 원칙이었다. 사옥도 79년 매입한 서울 장충동 동북고등학교 건물을 그대로 쓴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7층 강당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때면 주주들의 불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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