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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갈등, 항운노조 비리, 민노당 지지율 하락… 노동 계가 흔들린다

노노 갈등, 항운노조 비리, 민노당 지지율 하락… 노동 계가 흔들린다

노동계가 흔들리고 있다. 안으로는 분열과 갈등에 힘을 소진하고 밖으로는 정부·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어려운 고비를 넘어 이제 막 기사회생하려는 경제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노동계가 큰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과 함께 “투쟁 중심에서 대화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노동계가 맞은 현실과 문제점,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점검해 봤다. <편집자> 노동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사회는 변하는데 투쟁 일변도의 성향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문제로 한국 노동계의 큰 축인 민주노총이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노사정대표자회의 복귀 여부를 둘러싸고 대의원대회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폭력’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말았다. 노동계는 그 밖에도 어려움이 많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항운노조의 비리가 터져나왔고 경제회복이 다급한 정부는 아무래도 기업의 손을 들어주는 듯 보인다. 거기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노노 갈등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노동계에 실망한 국민의 시선도 따가워졌다.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노동계의 상황은 2년 전은 물론 지난해와 비교해도 딴판이다. 2년 전 이맘때 노동계는 ‘친노동계’로 평가받던 참여정부의 등장으로 한껏 고무돼 있었다. 두산중공업이나 화물연대 파업에서 노조는 확실한 승기를 잡고 적잖은 전리품까지 얻었다. 지난해 이맘때는 기세등등하게 민노당이 약진하면서 노동계가 바랐던 ‘정치세력화’의 꿈이 이뤄지는 듯 보였다. 2년 전, 또는 지난해가 그리운 노동계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앞으로의 방향은? 노동계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려는 비정규직 법안 통과 저지를 외치고 있다. 4월 1일 민노총은 한시적이지만 파업까지 감행했다.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노동계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투쟁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이제 노사관계는 대전환점을 맞았다”며 투쟁 일변도의 노동계에 시대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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