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야 편리하다
아름다워야 편리하다
tlrek
식당
‘더 모던’: 뉴욕 현대미술관의 조각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식당의 인테리어를 맡은 벤텔&벤텔사는 ‘여백의 미’와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식당주인 대니 마이어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켜야 했다. 그 결과 클래식 모더니즘이 왜 지금도 우리를 감명시키는지를 일깨워 주는 조용하고 빛이 가득 찬 공간이 탄생했다(창문 너머로 콜더와 미로의 작품을 볼 수 있을 뿐 다행스럽게 식당 안에는 미술작품이 없다). 주방장 가브리엘 크로이터의 대담한 개념을 완벽하게 담아낸 음식(대구 위에 종이처럼 얇은 초리조 소시지를 얹은)을 맛보면 디자인으로 세계를 재창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2.꽃병
스튜디오 드로르의 꽃병: 드로르 벤시트릿이 디자인하고 로젠탈사가 만든 꽃병들에는 드로르가 뉴욕에서 겪은 경험이 반영돼 있다. 그는 “우리가 이 도시에서 겪는 순수·상처·치유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3.염화세트
‘찰리와 초콜릿 공장’: 동명 소설을 두 번째로 영화화한 이 영화(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에는 먹을 수 있는 풀, 막대사탕 나무, 초콜릿 강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많이 등장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앨릭스 맥도웰은 “영화를 테마공원처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움파-룸파가 돌아다니는 초콜릿 방(위)은 열대 우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발한 착상
마리오 바탈리 양념솔: 열정적인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가 콥코사와 손잡고 새로운 주방기구들을 내놓았다(7월 출시 예정). 그는 “모두 내가 직접 디자인했기 때문에” 세상 그 어느 유명 요리사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중 실리콘으로 만든 양념솔이 눈에 띈다(이제 뻣뻣하고 엉키는 양념솔의 시대는 갔다). 감색을 비롯해 색상도 다양하다.
타깃사의 약병 뚜껑: 디자인과 대학원생이었던 데버러 애들러는 할머니가 실수로 할아버지의 약을 먹는 것을 보고 약병 뚜껑 디자인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 애들러가 디자인하고 타깃사가 출시할 새로운 약병 뚜껑에는 가족마다 지정된 고유의 색 밴드가 붙어 있으며 글자도 크다. 환자의 정보를 담는 주머니와 유명 디자이너 밀턴이 디자인한 경고 마크도 있다. 애들러는 “약장을 열었을 때 어떤 게 자기 약인지 한눈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론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크룹스 에스프레소 커피 제조기: 크룹스사는 신개념 주방기구를 만들기 위해 가구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미니멀리스트 램프와 의자를 만든 뮌헨의 콘스탄틴 그르치치(39)는 업소용 수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 제조기를 내놓았다(올 가을엔 10개 제품이 추가 출시된다). 고급 소재를 사용했으며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설명서를 읽지 않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폴라로이드 원: 디자인이 회사를 살릴 수 있을까? 1948년 세계 최초로 즉석 카메라를 내놓아 카메라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던 폴라로이드사가 4년 전 디지털 카메라 혁명을 맞아 파산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제 폴라로이드사는 소수의 즉석 카메라 매니어와 신세대 팬을 겨냥해 재기를 노린다. 4개의 카메라 라인이 완전히 새로 디자인됐고 무겁고 불편하던 기존 모델들이 작고 인간환경공학적으로 개조됐으며 여전히 즉석 인화가 가능하다.
패션
리처드 최: 급부상 중인 한국계 신예 디자이너로 자신의 스타일을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당히 절제되고 세련됐으며 우아하다. 그러나 동시에 도시 번화가의 첨단성도 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후 제프리 빈, 도나 캐런,마크 제이컵스 같은 거장들 밑에서 일하다가 TSE의 디자인실장을 거쳐 지난해 자신의 브랜드(Richard Chai)를 내걸었다. 영감의 원천으로 영화나 미술을 꼽는 경우가 없다. 뉴저지 태생의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냥 삶의 느낌을 의상으로 번역한다”고 말했다. 올 가을 의상으론 “대단히 남성적 디자인이나 여성적 직물로 완화된 스타일”을 기대하란다. 시내 중심가와 변두리가 서로 섞여 잘 어울린다는 말 같다.
전자제품
소니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모든 MP3 플레이어가 애플사의 아이 팟이거나 적어도 그것처럼 보여야 하는가? 소니는 가슴이 후련하게 “노”라고 말한다. 소니의 최신 기종은 대용량 배터리(70시간)와 작은 드라이브(700곡)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혁신은 디자인이다. 애플과는 무관한 색상이 돋보인다.
노키아 N91: 요즘 사람들은 통화 상대인 연인보다 휴대전화를 더 가까이 한다. 그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키아의 신형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에 카메라가 달려 있고, 3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렉송 미니 돌멘 라디오: 프랑스 파리 소재 렉송의 창업자 르네 아다는 또 하나의 차갑고 빛나는 물체를 디자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근대로 되돌아간 듯한 모습의 라디오를 나무 재질로 만들었다. 테크노족을 위해선 정확한 주파수 조절기와 LED 전등을 부착했다. “디자인이 21세기에 속한다면 재질은 20세기를 연상시킨다”고 아다는 말했다.
안전과 스타일
보기 좋고 안전하고: 독일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매티아스 에어론 메기에리(31)는 ‘공포를 자아냈던 보안용 상품들을 좀 더 귀엽게 만들고’ 싶어한다. 아래는 만화 캐릭터 담장못이고 오른쪽은 곰 모양의 맹꽁이 자물쇠다. 둘 다 올 가을 뉴욕 현대 미술관에 선보인다.
아이들의 공간
826NYC: 아이들을 책상에 앉힐 방법은 뭘까? 애들을 끌어들이려면 디자이너 샘 팟츠처럼 머리를 써야 한다. 작가 데이브 에거스가 설립한 826NYC는 미국의 자율학습센터 네트워크 중 하나다. 팟츠는 스콧 실리 826NYC 책임자와 함께 브루클린 수퍼 히어로 서플라이라는 상점을 세웠다. 상점 입구에서는 ‘투명물체 탐지 안경’(사실은 평범한 물안경을 독특하게 포장했다)을 판다. 판매수익은 비영리 단체인 826NYC의 기금으로 쓰인다. 그럼 아이들은? 뒤쪽에 숨겨진 문을 열면 컴퓨터가 빼곡한 공부방으로 곧장 통한다. 좋았어!
인기색
판톤의 선견지명: 채도가 높은 색상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소파에서 접시까지 모든 분야에서 유행을 선도하려면 패션업계를 주목해야 한다. 요즘 가구·주방용품 업계가 의류업계에서 힌트를 얻어 색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래에 소개된 가장 인기 있는 열 가지 새로운 색상(판톤 컬러 연구소 발표)을 이용하면 유행을 선도하게 될지 모른다. 글록시니아? 글레이즈드 진저? 이름 한번 특이하다.
대나무
접시: 디자인 업계엔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하이테크 소재들이 즐비하지만 요즘은 로테크(고도의 첨단 시스템이나 장치가 필요 없는 기술)의 대나무가 인기다. 대나무는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천연소재. 일회용 피크닉 접시(아래) 등으로 새롭게 응용되고 있다.
직물: 아기가 참 귀엽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래 깔려 있는 대나무 담요(유기농 면화 혼방)를 주목하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뱀부사라는 회사가 대나무의 섬유조직을 이용해 내구성 높은 직물을 개발했다. 느낌은 꼭 캐시미어 같다.
바닥재: 아직도 따분한 단풍나무나 오크를 쓰는가?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체제로 대나무가 떠오르고 있다. 우드 플로어링 인터내셔널이 만든 밤텍스 제품군을 이용하면 이 예상 밖의 소재로 바닥을 깔 수 있다.
특별배달
건축 우표: 미국 우정공사(USPS)는 이정표가 되는 유명 건물 12곳의 사진을 수록한 우표를 발행했다. 가격은 37센트. 마거릿 버크-화이트가 찍은 크라이슬러 빌딩, 토드 에벌리가 찍은 디즈니 홀(프랑크 게리 설계) 등이 선보인다.
차세대 물결
가구: 위의 사진을 찍으려 할 때 저스틴 포카노는 바닥에 내려와 자신이 디자인한 멋진 핑크색 가죽의자와 레슬링하는 체했다. 결과는 의자의 압승. 베른하르트사의 신제품 디자인 공모에 당선된 포카노를 비롯한 파사데나 아트센터 학생 7명은 시장에 내다팔 실용가구는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지, 그 현실적 고려 사항들을 수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베른하르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리 헬링과 함께 1년에 걸쳐 디자인을 다듬으며 패딩을 집어넣고 모서리도 조정했다. 결국 학생들은 실용 디자인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베른하르트는 격조 높은 새 제품에 맞는 귀중한 디자인을 얻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식당
‘더 모던’: 뉴욕 현대미술관의 조각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식당의 인테리어를 맡은 벤텔&벤텔사는 ‘여백의 미’와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식당주인 대니 마이어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켜야 했다. 그 결과 클래식 모더니즘이 왜 지금도 우리를 감명시키는지를 일깨워 주는 조용하고 빛이 가득 찬 공간이 탄생했다(창문 너머로 콜더와 미로의 작품을 볼 수 있을 뿐 다행스럽게 식당 안에는 미술작품이 없다). 주방장 가브리엘 크로이터의 대담한 개념을 완벽하게 담아낸 음식(대구 위에 종이처럼 얇은 초리조 소시지를 얹은)을 맛보면 디자인으로 세계를 재창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2.꽃병
스튜디오 드로르의 꽃병: 드로르 벤시트릿이 디자인하고 로젠탈사가 만든 꽃병들에는 드로르가 뉴욕에서 겪은 경험이 반영돼 있다. 그는 “우리가 이 도시에서 겪는 순수·상처·치유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3.염화세트
‘찰리와 초콜릿 공장’: 동명 소설을 두 번째로 영화화한 이 영화(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에는 먹을 수 있는 풀, 막대사탕 나무, 초콜릿 강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많이 등장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앨릭스 맥도웰은 “영화를 테마공원처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움파-룸파가 돌아다니는 초콜릿 방(위)은 열대 우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발한 착상
마리오 바탈리 양념솔: 열정적인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가 콥코사와 손잡고 새로운 주방기구들을 내놓았다(7월 출시 예정). 그는 “모두 내가 직접 디자인했기 때문에” 세상 그 어느 유명 요리사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중 실리콘으로 만든 양념솔이 눈에 띈다(이제 뻣뻣하고 엉키는 양념솔의 시대는 갔다). 감색을 비롯해 색상도 다양하다.
타깃사의 약병 뚜껑: 디자인과 대학원생이었던 데버러 애들러는 할머니가 실수로 할아버지의 약을 먹는 것을 보고 약병 뚜껑 디자인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 애들러가 디자인하고 타깃사가 출시할 새로운 약병 뚜껑에는 가족마다 지정된 고유의 색 밴드가 붙어 있으며 글자도 크다. 환자의 정보를 담는 주머니와 유명 디자이너 밀턴이 디자인한 경고 마크도 있다. 애들러는 “약장을 열었을 때 어떤 게 자기 약인지 한눈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론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크룹스 에스프레소 커피 제조기: 크룹스사는 신개념 주방기구를 만들기 위해 가구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미니멀리스트 램프와 의자를 만든 뮌헨의 콘스탄틴 그르치치(39)는 업소용 수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 제조기를 내놓았다(올 가을엔 10개 제품이 추가 출시된다). 고급 소재를 사용했으며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설명서를 읽지 않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폴라로이드 원: 디자인이 회사를 살릴 수 있을까? 1948년 세계 최초로 즉석 카메라를 내놓아 카메라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던 폴라로이드사가 4년 전 디지털 카메라 혁명을 맞아 파산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제 폴라로이드사는 소수의 즉석 카메라 매니어와 신세대 팬을 겨냥해 재기를 노린다. 4개의 카메라 라인이 완전히 새로 디자인됐고 무겁고 불편하던 기존 모델들이 작고 인간환경공학적으로 개조됐으며 여전히 즉석 인화가 가능하다.
패션
리처드 최: 급부상 중인 한국계 신예 디자이너로 자신의 스타일을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당히 절제되고 세련됐으며 우아하다. 그러나 동시에 도시 번화가의 첨단성도 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후 제프리 빈, 도나 캐런,마크 제이컵스 같은 거장들 밑에서 일하다가 TSE의 디자인실장을 거쳐 지난해 자신의 브랜드(Richard Chai)를 내걸었다. 영감의 원천으로 영화나 미술을 꼽는 경우가 없다. 뉴저지 태생의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냥 삶의 느낌을 의상으로 번역한다”고 말했다. 올 가을 의상으론 “대단히 남성적 디자인이나 여성적 직물로 완화된 스타일”을 기대하란다. 시내 중심가와 변두리가 서로 섞여 잘 어울린다는 말 같다.
전자제품
소니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모든 MP3 플레이어가 애플사의 아이 팟이거나 적어도 그것처럼 보여야 하는가? 소니는 가슴이 후련하게 “노”라고 말한다. 소니의 최신 기종은 대용량 배터리(70시간)와 작은 드라이브(700곡)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혁신은 디자인이다. 애플과는 무관한 색상이 돋보인다.
노키아 N91: 요즘 사람들은 통화 상대인 연인보다 휴대전화를 더 가까이 한다. 그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키아의 신형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에 카메라가 달려 있고, 3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렉송 미니 돌멘 라디오: 프랑스 파리 소재 렉송의 창업자 르네 아다는 또 하나의 차갑고 빛나는 물체를 디자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근대로 되돌아간 듯한 모습의 라디오를 나무 재질로 만들었다. 테크노족을 위해선 정확한 주파수 조절기와 LED 전등을 부착했다. “디자인이 21세기에 속한다면 재질은 20세기를 연상시킨다”고 아다는 말했다.
안전과 스타일
보기 좋고 안전하고: 독일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매티아스 에어론 메기에리(31)는 ‘공포를 자아냈던 보안용 상품들을 좀 더 귀엽게 만들고’ 싶어한다. 아래는 만화 캐릭터 담장못이고 오른쪽은 곰 모양의 맹꽁이 자물쇠다. 둘 다 올 가을 뉴욕 현대 미술관에 선보인다.
아이들의 공간
826NYC: 아이들을 책상에 앉힐 방법은 뭘까? 애들을 끌어들이려면 디자이너 샘 팟츠처럼 머리를 써야 한다. 작가 데이브 에거스가 설립한 826NYC는 미국의 자율학습센터 네트워크 중 하나다. 팟츠는 스콧 실리 826NYC 책임자와 함께 브루클린 수퍼 히어로 서플라이라는 상점을 세웠다. 상점 입구에서는 ‘투명물체 탐지 안경’(사실은 평범한 물안경을 독특하게 포장했다)을 판다. 판매수익은 비영리 단체인 826NYC의 기금으로 쓰인다. 그럼 아이들은? 뒤쪽에 숨겨진 문을 열면 컴퓨터가 빼곡한 공부방으로 곧장 통한다. 좋았어!
인기색
판톤의 선견지명: 채도가 높은 색상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소파에서 접시까지 모든 분야에서 유행을 선도하려면 패션업계를 주목해야 한다. 요즘 가구·주방용품 업계가 의류업계에서 힌트를 얻어 색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래에 소개된 가장 인기 있는 열 가지 새로운 색상(판톤 컬러 연구소 발표)을 이용하면 유행을 선도하게 될지 모른다. 글록시니아? 글레이즈드 진저? 이름 한번 특이하다.
대나무
접시: 디자인 업계엔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하이테크 소재들이 즐비하지만 요즘은 로테크(고도의 첨단 시스템이나 장치가 필요 없는 기술)의 대나무가 인기다. 대나무는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천연소재. 일회용 피크닉 접시(아래) 등으로 새롭게 응용되고 있다.
직물: 아기가 참 귀엽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래 깔려 있는 대나무 담요(유기농 면화 혼방)를 주목하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뱀부사라는 회사가 대나무의 섬유조직을 이용해 내구성 높은 직물을 개발했다. 느낌은 꼭 캐시미어 같다.
바닥재: 아직도 따분한 단풍나무나 오크를 쓰는가?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체제로 대나무가 떠오르고 있다. 우드 플로어링 인터내셔널이 만든 밤텍스 제품군을 이용하면 이 예상 밖의 소재로 바닥을 깔 수 있다.
특별배달
건축 우표: 미국 우정공사(USPS)는 이정표가 되는 유명 건물 12곳의 사진을 수록한 우표를 발행했다. 가격은 37센트. 마거릿 버크-화이트가 찍은 크라이슬러 빌딩, 토드 에벌리가 찍은 디즈니 홀(프랑크 게리 설계) 등이 선보인다.
차세대 물결
가구: 위의 사진을 찍으려 할 때 저스틴 포카노는 바닥에 내려와 자신이 디자인한 멋진 핑크색 가죽의자와 레슬링하는 체했다. 결과는 의자의 압승. 베른하르트사의 신제품 디자인 공모에 당선된 포카노를 비롯한 파사데나 아트센터 학생 7명은 시장에 내다팔 실용가구는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지, 그 현실적 고려 사항들을 수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베른하르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리 헬링과 함께 1년에 걸쳐 디자인을 다듬으며 패딩을 집어넣고 모서리도 조정했다. 결국 학생들은 실용 디자인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베른하르트는 격조 높은 새 제품에 맞는 귀중한 디자인을 얻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최강야구부터 무쇠소녀단까지”...땀 흘리는 예능이 인기인 까닭
2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3‘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4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5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6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7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8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9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