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J. 파커 롤스로이스 부사장···“기술력 뛰어난 한국에 R&D센터 설립”
리처드 J. 파커 롤스로이스 부사장···“기술력 뛰어난 한국에 R&D센터 설립”
| 리처드 J. 파커 롤스로이스 부사장. | “우리 라이벌은 미국의 GE입니다. 동력 시스템 시장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지요. 승패는 기술력에서 나올 것입니다.” 5월 25일 부산대와 에너지 연구·기술부문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을 위해 한국을 찾은 리처드 J. 파커 롤스로이스 부사장은 롤스로이스의 기술력에 대해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25개 주요 대학과 협약을 하고 기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6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롤스로이스는 지난해에도 기업의 전체 매출액 110억 달러의 10%인 11억3000만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롤스로이스가 ‘한 번 발명하면 여러 번 사용한다(Invent once and use many time)’는 모토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신경 쓰는 이유에 대해 파커 부사장은 “연구개발이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대표 기업인 롤스로이스는 1970년대에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 영국은 한국이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경제위기를 70년대에 겪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롤스로이스 역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부채가 너무 많아 결국 영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경영하는 ‘정부 관리’를 경험했다. 몇 차례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했고, 자동차 부문은 결국 독일 BMW사에 매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롤스로이스가 재기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기술력이었다. 파커 부사장은 “비록 회사는 어려웠지만 우리가 최고 성능의 비행기와 선박 엔진을 제조할 능력이 있었기에 계속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기술 보유국인 일본, 조선 강국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을 제쳐놓고 한국에 26번째 연구개발 센터 설립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파커 부사장은 “한국과의 오랜 협력에서 온 경험,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한국의 지리적 강점, 그리고 탁월한 기술능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한국에 진출한 지 40년 된 기업으로, 이미 부산에 동북아 소재 머린 사업부의 지역 본부 격인 100명 규모의 장비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한국·일본, 그리고 중국의 조선사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회사가 제조하는 선박은 물론 한국형 이지스함 KDX III에도 가스 터빈을 공급하고 있다.
리처드 J. 파커 롤스로이스 부사장 1953년生,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물리학과 졸업,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링 부장, 기술연구 및 민간우주항공산업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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