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건의 가치주 따라잡기⑦] ‘기적의 주식’을 고르는 법 있다
[권영건의 가치주 따라잡기⑦] ‘기적의 주식’을 고르는 법 있다
'기적의 주식’에 대한 두 번째 글을 쓰다가, 칼 아이칸의 KT&G(옛 이름 담배인삼공사, 그 전 이름은 전매청)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획득 시도가 논란이 되고 있으니, 이에 대해 먼저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국제적인 기업 사냥꾼들(Raiders)의 한국 주식 침공이 시작되었다. 소버린이란 헤지 펀드가 ㈜SK(옛 이름 유공, 그 전 이름은 석유개발공사)를 사들여 자신들이 경영하겠다고 선언할 때만 해도 설마 설마 하며 과장된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모든 인생살이가 그렇듯 그런 우려는 꼭 현실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당시 많은 사람이 걱정했던 것처럼, 지금 돈 되는 기업들은 한편으로 회사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느라, 또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 경영권 방어를 하느라 바쁘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고민에 싸여 있는 셈이다.
업변신하는 회사 주시해야 그런데 올 들어 이 같은 국제적인 기업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년 전에 불쑥 나타났던 소버린이 위협만 가하고도 ㈜SK 투자로 수천억원을 챙기자 이제 ‘준비된 선수들’이 돈 되는 큰 기업을 상대로 경영권 획득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칼 아이칸의 KT&G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획득 시도는 ㈜SK의 경우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침공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자본자유화가 거의 완벽하게 진행되면서, 우량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게 되었다. KT&G의 경우 외국인 지분은 61.4%나 된다. 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하였다. 반면 민영화 및 대주주 지분 축소로 인해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노출되었다. 수십 년 동안 이런 기회만을 찾아 온 외국의 기업 사냥꾼들은 그간 축적된 기업 인수합병 경험과 풍부한 뒷돈(헤지 펀드 등)을 등에 업고 거침없는 공격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들 기업의 특징은 한결같이 독과점 업체라는 점이다. 기름과 담배. 커다란 노하우가 없어도 경영을 하는데 문제가 없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또 이익도 짭짤하게 올릴 수 있는 기업들이다. 공격하여 굴복하면 회사를 경영해 소득을 올리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주가 상승을 통해 소버린의 경우처럼 놀라운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소위 밑지지 않는 장사, 모든 상인들이 꿈꾸고 있는 그런 장사거리다. 내가 다음 차례에 소개할 가치투자 종목군이 바로 이런 독과점 주식들(Monopoly is Beautiful, 독점사업은 좋은 것)이다. 물론 이 주식들에 대해 나중에 자세히 언급할 예정이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독과점 주식들 얘기를 잠깐 하는 이유는 이렇다. 독과점 주식이나, ‘기적의 주식’이나 모두 다 상당부분 기업변신과 관련되는 주식들이라서다. 그래서 이처럼 독과점 주식과 관련된 얘기를 간략하게 언급해 본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기업변신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기업변신은 자발적인 변신, 소위 개혁이란 말과 통한다. 또 외부에 의한 의도된 변신, 즉 혁신이란 말과도 연결된다. 사업 및 인원의 구조조정, 사업부분 매각 및 합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그리고 외부 전문가에 의해 기업 분해 및 합병 등으로 거듭 태어나는 게 바로 혁신이다. 과거 기업변신은 내부 개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 일어나는 기업변신은 내부 개혁과 외부 혁신이란 두 부분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이루어진다. 때문에 기업변신에 드는 시기도 단축되고, 그 효과 또한 크게 나타난다.
우리가 이런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는 회사들을 잘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잘만 고르면 절대 밑지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어서다. 마치 외국의 기업 사냥꾼 같이 말이다. 문제는 모든 게 다 그렇듯이 날이면 날마다 이런 기업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또 기업변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인내심도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기적의 주식을 오랫동안 갖고 있으면서 거둔, 그 인내의 열매는 달다. 또 오래 갖고 있는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는 점도 잊지 말자. 특히 숫자에 약하고 분석에 취미가 없는, 그러나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이코노미스트」 독자들이라고 한다면, 이 같은 기적의 주식을 찾는 방법을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자, 그럼 이런 기적의 종목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우리의 하이닉스 주식이 거쳐온 과거사를 보면서 같이 살펴보기로 하자.
A : 하이닉스 몰락기 - 1999년 10월 현대전자-LG반도체 합병. 세계 1위 반도체 생산 업체로 출범하였으나, 합병 과정에서 6조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면서 총 차입금이 무려 8조7000억원에 달함. - IT버블 붕괴 영향으로 2001년 연간 D램 가격이 80% 급락하여 2001년 상반기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
B : 하이닉스 시련기 + 구조조정기 - 2001년 2분기 이후 2003년 3분기까지 영업적자 지속(2002년 1분기 일시적 영업흑자). - 2001년 10월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 공동관리체제 전환. - 2002년 6월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매각안이 부결되어 독자생존으로 방향 급선회. - 2003년 1월 21:1 감자 후 채권단 무담보채권 1조9000억원 출자전환 결정.
C : 하이닉스 재도약 준비시기 - 2003년 4분기부터 영업흑자 행진 지속. - 경쟁사 대비 투자효율을 극대화하여 원가절감 및 생산성 확대. -미국, 유럽의 상계관세 부과를 우회수출 등을 통해 극복하고 2004년 말부터 낸드 플래시 반도체 시장에 진입.
D : 하이닉스 완전 정상화 - 2005년은 하이닉스가 수익성 차별화를 통해 완전 정상화에 진입한 시기. - ‘D램 90nm(나노공정)’ 사업의 비중 확대로 선두권 지위 강화. 낸드 플래시 사업 비중의 적극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 - 2005년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 졸업. - 2006년 3조7000억원 설비 투자 계획 발표. 완전 정상화 선언. 「이코노미스트」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그래프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해 보자. 그것도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단계별 방법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자. 흔히들 분석가나 전문가들은 다음 네 단계로 나누어 이런 기적의 주식들을 설명한다. 제1단계는 재앙이 발생하는 단계를 말한다. 재앙은 사고일 수도 있고, 외환위기 같은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다. 이 재앙을 맞이하게 되면 회사의 수입은 감소하고 자산가치는 대폭락한다. 증권사에서는 부정적인 리포트를 계속 쏟아내고 투자가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주가는 이를 반영하여 1~2년 사이에 40~90% 하락한다. 제2단계는 전문가들이 ‘위기관리’라고 부르는 단계다. 이 단계로 접어들면 곤경에 처한 회사들은 자본지출(투자)을 줄이고 비용절감을 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대처한다. 내핍경영의 일환으로 배당금은 축소되거나 지급되지 않는다. 이때가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초기 단계이나 주가는 이런 개선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여전히 ‘바닥’을 헤맨다. 제3단계는 ‘재정적 안정’의 시기다. 회사는 성공적으로 자립 경영의 틀을 마련한다.그런데 글이 길어지니 일단 여기에서 글을 맺고 다음에 더 알아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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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변신하는 회사 주시해야 그런데 올 들어 이 같은 국제적인 기업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년 전에 불쑥 나타났던 소버린이 위협만 가하고도 ㈜SK 투자로 수천억원을 챙기자 이제 ‘준비된 선수들’이 돈 되는 큰 기업을 상대로 경영권 획득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칼 아이칸의 KT&G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획득 시도는 ㈜SK의 경우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침공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자본자유화가 거의 완벽하게 진행되면서, 우량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게 되었다. KT&G의 경우 외국인 지분은 61.4%나 된다. 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하였다. 반면 민영화 및 대주주 지분 축소로 인해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노출되었다. 수십 년 동안 이런 기회만을 찾아 온 외국의 기업 사냥꾼들은 그간 축적된 기업 인수합병 경험과 풍부한 뒷돈(헤지 펀드 등)을 등에 업고 거침없는 공격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들 기업의 특징은 한결같이 독과점 업체라는 점이다. 기름과 담배. 커다란 노하우가 없어도 경영을 하는데 문제가 없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또 이익도 짭짤하게 올릴 수 있는 기업들이다. 공격하여 굴복하면 회사를 경영해 소득을 올리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주가 상승을 통해 소버린의 경우처럼 놀라운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소위 밑지지 않는 장사, 모든 상인들이 꿈꾸고 있는 그런 장사거리다. 내가 다음 차례에 소개할 가치투자 종목군이 바로 이런 독과점 주식들(Monopoly is Beautiful, 독점사업은 좋은 것)이다. 물론 이 주식들에 대해 나중에 자세히 언급할 예정이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독과점 주식들 얘기를 잠깐 하는 이유는 이렇다. 독과점 주식이나, ‘기적의 주식’이나 모두 다 상당부분 기업변신과 관련되는 주식들이라서다. 그래서 이처럼 독과점 주식과 관련된 얘기를 간략하게 언급해 본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기업변신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기업변신은 자발적인 변신, 소위 개혁이란 말과 통한다. 또 외부에 의한 의도된 변신, 즉 혁신이란 말과도 연결된다. 사업 및 인원의 구조조정, 사업부분 매각 및 합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그리고 외부 전문가에 의해 기업 분해 및 합병 등으로 거듭 태어나는 게 바로 혁신이다. 과거 기업변신은 내부 개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 일어나는 기업변신은 내부 개혁과 외부 혁신이란 두 부분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이루어진다. 때문에 기업변신에 드는 시기도 단축되고, 그 효과 또한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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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하이닉스 몰락기 - 1999년 10월 현대전자-LG반도체 합병. 세계 1위 반도체 생산 업체로 출범하였으나, 합병 과정에서 6조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면서 총 차입금이 무려 8조7000억원에 달함. - IT버블 붕괴 영향으로 2001년 연간 D램 가격이 80% 급락하여 2001년 상반기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
B : 하이닉스 시련기 + 구조조정기 - 2001년 2분기 이후 2003년 3분기까지 영업적자 지속(2002년 1분기 일시적 영업흑자). - 2001년 10월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 공동관리체제 전환. - 2002년 6월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매각안이 부결되어 독자생존으로 방향 급선회. - 2003년 1월 21:1 감자 후 채권단 무담보채권 1조9000억원 출자전환 결정.
C : 하이닉스 재도약 준비시기 - 2003년 4분기부터 영업흑자 행진 지속. - 경쟁사 대비 투자효율을 극대화하여 원가절감 및 생산성 확대. -미국, 유럽의 상계관세 부과를 우회수출 등을 통해 극복하고 2004년 말부터 낸드 플래시 반도체 시장에 진입.
D : 하이닉스 완전 정상화 - 2005년은 하이닉스가 수익성 차별화를 통해 완전 정상화에 진입한 시기. - ‘D램 90nm(나노공정)’ 사업의 비중 확대로 선두권 지위 강화. 낸드 플래시 사업 비중의 적극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 - 2005년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 졸업. - 2006년 3조7000억원 설비 투자 계획 발표. 완전 정상화 선언. 「이코노미스트」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그래프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해 보자. 그것도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단계별 방법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자. 흔히들 분석가나 전문가들은 다음 네 단계로 나누어 이런 기적의 주식들을 설명한다. 제1단계는 재앙이 발생하는 단계를 말한다. 재앙은 사고일 수도 있고, 외환위기 같은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다. 이 재앙을 맞이하게 되면 회사의 수입은 감소하고 자산가치는 대폭락한다. 증권사에서는 부정적인 리포트를 계속 쏟아내고 투자가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주가는 이를 반영하여 1~2년 사이에 40~90% 하락한다. 제2단계는 전문가들이 ‘위기관리’라고 부르는 단계다. 이 단계로 접어들면 곤경에 처한 회사들은 자본지출(투자)을 줄이고 비용절감을 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대처한다. 내핍경영의 일환으로 배당금은 축소되거나 지급되지 않는다. 이때가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초기 단계이나 주가는 이런 개선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여전히 ‘바닥’을 헤맨다. 제3단계는 ‘재정적 안정’의 시기다. 회사는 성공적으로 자립 경영의 틀을 마련한다.그런데 글이 길어지니 일단 여기에서 글을 맺고 다음에 더 알아보자. <계속>
대우證, 고려아연 영업익 58% 증가 예상 대우증권은 고려아연, 포스코, 현대제철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이곳 양기인 연구원은 국제 아연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아연을 제련하는 고려아연(A01013)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5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최소 2400억~2500억원(전년 대비 58% 증가)을 넘어설 것으로 각각 분석했다. 참고로 고려아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4억원에 불과하다. 6개월 목표주가는 9만1000원. 포스코(A00549)는 취약한 지분구조가 ‘매력’이란 설명이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L. P.가 3월 15일 7.86%까지 금융감독원에 지분을 신고하면서 M&A에 휘말릴 수 있는 포스코 지분구조가 언론에 부각됐다. 외국인들이 지분구조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면, 단시일 내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6개월 목표주가는 28만5000원. 현대제철(A00402, 옛 INI스틸)은 송산공단 고로사업이 주가에 긍정적이란다. 700만t의 고로사업에 5조원이 투자되지만 현대차 그룹 및 방계 그룹의 강판 및 후판 수요가 만만치 않아서다. 3년 후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하기에 적당한 장기투자주란 얘기다. 6개월 목표주가는 3만2000원. 유상원 기자·wisema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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