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와 함께하는 해외펀드 투자(20)] 철저하게 종목별로 대응해야
[피델리티와 함께하는 해외펀드 투자(20)] 철저하게 종목별로 대응해야
|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업종별 순환매와 업황 전망에 따른 차별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11월 들어서는 국제유가의 하락세 지속에 힘입어 운수창고업종(항공·해운 등)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1~21일 사이에 운수창고업종 지수는 11.2%나 상승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0%를 크게 웃돌았다. 항공 수요의 전망이 밝은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과 원화 절상에 기인한 실적 개선이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내 경기의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아직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상황에서도 통신·전기가스 같은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업종의 주가 상승도 현저하다. 업종 지수가 각각 8.5%, 7.7% 상승한 가운데 대표 종목들의 주가도 10% 정도 급등했다. 반면에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의 주가는 원화 환율 하락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동안에 운수장비업종 지수는 5.8%나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잘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3주간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이러한 업종별·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이유는 뭘까? 그중 하나는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되었다고 나는 풀이한다. 투자자에게는 4분기의 실적 전망도 중요하지만 3분기의 결과에 따라 전망치도 상당히 많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3분기의 실적에 대한 점검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592개사 중 비교 가능한 544개사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에서는 대외여건 악화로 말미암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9%,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2분기에 비해 제조업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턴 어라운드를 시현했다. 제조업의 매출은 전기 대비 2.9% 증가했고 3분기 들어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전기전자·화학업종 등을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8%, 22.1% 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실적은 하반기 이후 개선되리라는 그동안의 주장이 확인된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추정치로 보면 국내 경기전망과 달리 기업의 이익신장 모멘텀은 4분기에 더 강할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올해 들어 주가지수는 1220~1460포인트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연초 대비 1.2% 상승에 그쳤으나, 앞에서 언급한 대로 업종별·종목별로 차별적인 실적장세가 매우 크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3분기 연속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을 조사해 보니, 아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즉, 유가증권시장에서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 연속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56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4.8%를 기록, 1.2% 오른 지수와 큰 차이가 났다. 3분기 연속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는데도 올해 초의 주가 대비 하락 종목은 롯데미도파(-46.1%), 인지컨트롤스(-30.1%), 하이트맥주(-17.5%) 등 15개 종목이었다. 개별 종목의 특별한 상황에 따라 주가가 예외적으로 급락한 이 3개 종목을 제외하면, 53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8.0%에 이른다. 종목 선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올해 초의 지수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주식시장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중 지수의 변동 폭도 240포인트로 2005년의 509포인트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하지만 종목별 주가상승률의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로 보인다. 숲보다는 나무를 보라는 증시 격언이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이다. 실적 호전, M&A 대상, 자산가치 등 철저하게 종목별 재료를 갖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