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MONEY&INVESTING] IB스포츠 394% 올라 으뜸

[MONEY&INVESTING] IB스포츠 394% 올라 으뜸

주가상승률 상위 20위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호전, 후회상장 등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사업이나 상호가 바뀐 회사가 많았다. 포브스코리아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올해 1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가 변동을 분석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정장세였다. 지난해 큰 조정 없이 상승세를 지속해 온 부담감이 지수에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무려 486포인트 올라 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10월 말 기준)는 오히려 24포인트(-2%)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 연초 대비 140포인트나 빠졌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나마 주식시장은 지난 6월을 바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세계 경기 호조, 내년 국내 경기회복 가능성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종목으로 살펴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주가상승률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은 각각 120.8%, 91.1%로 지난해 491.7%,1,201.6%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그만큼 올해는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힘든 한 해였다. 또 지난해 상위 20위에 오른 기업들은 올해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전체에서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팬텀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 주가가 5,000원대로 지난해 10월 말 4만2,400원보다 748%나 하락했다. 그렇다면 올해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들의 특징은 뭘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회상장, 실적호전, 신사업 진출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IB스포츠다. 현 주가(10월 말 기준)는 9,480원으로 연초 1,920원보다 무려 393.8% 올랐다. 주가 상승 재료는 우회상장.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우회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IB스포츠는 피혁제조 업체인 상림을 인수해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됐다. 이 회사는 국가대표 축구경기와 메이저리그(미국 프로야구), 한국 프로농구 등의 중계권을 보유한 스포츠마케팅 업체다. 케이엠에이치(KMH)도 화장품 회사인 화진케이디케이를 인수해 우회상장했다. 10개월간 주가는 97.3% 올라 4,990원. 주력사업은 의료장비 판매로 채혈 혈당기인 ‘글루체크’를 병원에 판매한다. 실적호전도 주가 호재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은 실적이 늘면서 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많다. 고려아연, 현매디포조선, 삼성테크원, 영풍, 한솔 LCD, 한국카본 등 총 6종목. 고려아연과 영풍은 올해 아연 가격 급등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과 영풍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07.2%, 7.8% 상승해 10만4,000원, 4만7,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카본은 조선업종 호황 덕을 봤다. 해외 수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선박 가격이 오른 것. 특히 조선부품주인 한국카본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증가로 단열 패널 판매가 대폭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의 현 주가는 연초 6만700원에서 두 배 올라 12만5,000원이고, 한국카본 주가도 연초보다 84.3% 상승했다. 삼성테크윈은 프리미엄급 디지털 카메라 판매의 증가로, 한솔LCD는 삼성전자, 소니 등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두 기업 모두 연초 대비 8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신사업 진출로 주가가 오른 기업도 있다. 지난 40년간 섬유사업을 했던 국동이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것. 국동은 아예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밸류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배양산삼을 이용한 식품 원료 및 기능성 제품을 만든다. 10개월간 주가상승률은 91.3%를 기록했다. 이 외에 대한화섬은 자산 가치주를 선호하는 장하성 펀드가 관심을 가지면서 무려 164%나 상승해 3위를 기록했고,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코스피 200지수에 포함되면서 주가가 솟구쳤다. 5개월간 주가상승률은 82%에 달한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주가가 오른 기업이 많았다.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주가가 올랐다. 최대주주 변경방식은 제3자 배정방식이나 흡수합병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섬유업체 등 사양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제3자에게 경영을 넘기거나 합병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주가상승률 1위인 오디코프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주력사업도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바이오산업으로 180도 바뀌었다.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최규호 씨에스엠 대표이사가 바이오 에탄올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와 일정 비율로 배합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체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다. 오디코프는 최대주주 변경, 신규사업 등이 발표된 다음날부터 주가가 솟구쳤다. 주가는 8월 말 1,500원대에서 2개월간 300% 이상 상승했다. 5위에 오른 미디어솔루션도 지난 9월 LG그룹 3세인 구본호 씨가 제3자 배정으로 지분을 인수해 이슈가 됐다. 미디어솔루션은 향후 중견 여행업체인 범한여행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주가는 구본호 씨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월 29일부터 급격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1만원대를 유지했던 주가가 200% 가까이 상승하면서 3만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2위에 오른 엠넷미디어는 최대주주뿐만 아니라 상호도 바뀌었다. 기존 음악 포털업체 메디오피아에 CJ그룹과 포이보스가 1,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상호를 엠넷미디어로 바꿨다. 경영권은 500억원을 투자한 CJ그룹이 갖고 포이보스는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연예 분야를 맡게 됐다. 주가는 연초 2,375원에서 8,710원으로 네 배가량 상승했다. 향후 CJ그룹의 본격적인 연예 콘텐트사업 진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3위인 스카이뉴팜은 항암제 벤처기업 천지산이 피혁가공업체인 피엠케이를 통해 우회상장한 후 상호를 변경했다. 10개월간 주가상승률은 250.4%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2“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3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4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5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6“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7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8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9“‘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실시간 뉴스

1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2“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3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4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5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