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석탄에너지 소비 30% 줄일 것”
[단독인터뷰] “석탄에너지 소비 30% 줄일 것”
|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 건립 배경은 무엇입니까? “21세기 기업에 가장 큰 화두는 환경입니다. 얼마나 친환경적인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생존 여부가 달려있는 것이죠. 이런 배경에서 한진그룹은 몇 년 전부터 환경경영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설정해 왔습니다. 지금 대한항공이 준비하고 있는 친환경적인 신소재 비행기 연구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몽골 산림화 작업 등이 주요한 예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고민도 있습니다. 우리 그룹은 물류, 수송을 주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에너지 소비량이 다른 기업에 비해 많다는 점입니다. 환경경영을 지속하고 남다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석탄에너지 소비량을 지금보다 20~30%가량 줄여야 합니다. 이는 친환경에너지 개발을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한진그룹의 고민거리를 건립 예정인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가 해결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이 연구센터는 환경과 관련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제품으로 완성해 승부를 겨룰 시설이라고 봅니다. 한진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21세기형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할 것입니다.”
“송도의 꿈 앞장서 실현할 것”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 건립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연구센터는 우리 그룹을 비롯해 UTC, 인하대, 게일인터내셔널이 공동 추진할 것입니다. 한진그룹과 UTC는 친환경적인 기술 지원을, 인하대는 친환경적인 기술 연구를, 게일인터내셔널은 연구 결과를 현실에 적용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각각 역할이 있는 것이죠. UTC는 오티스 엘리베이터(Otis Elevator Korea), 캐리어(Carrier)를 운영하는 등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경쟁사 운용 전력의 4분의 1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인하대는 송도가 국제업무도시로 지정되면서 꾸준히 친환경 기술을 연구해 왔죠. 이 대학은 이번 협정을 바탕으로 이산화탄소 배기량 축소, 대체에너지 개발 및 수자원 보존도 함께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은 게일인터내셔널과 내년 6월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해 친환경적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방안과 연구센터의 운영법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건립 자금이라든지 연구인력 구성과 확보는 계속 검토할 사항입니다. 이번에는 큰 밑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연구센터가 건립된다면 인천과 송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됩니까? “현재 인천은 동북아 물류중심 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처리량은 세계 2위입니다. 굉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송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기술과 소재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연구센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꿈을 앞장서 실현하는 첨병이 될 것입니다. 송도는 현재 ‘친환경도시 인증’ 취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만약 이 연구센터가 완공·운영된다면 송도는 전 세계 어느 도시에도 밀리지 않는 친환경 국제도시가 될 것입니다.”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각종 규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아실 겁니다.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자세한 해결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고민할 것입니다. 정부와 투자 기업이 송도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면 규제와 관련된 갈등은 쉽게 풀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양호 회장은 대화 중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 건립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찬 시간에도 조지 데이비드 UTC 회장, 존 하인즈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와도 줄곧 송도의 발전상과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 건립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조 회장이 구상하는 것처럼 친환경 비즈니스 연구센터가 송도를 혁신적인 친환경 국제도시로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지 데이비드 UTC 회장 인터뷰 | ||
“연료전지 버스 송도에 도입해야”
-두바이, 싱가포르 등이 성공적인 국제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송도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개발 사업자인 게일인터내셔널과 인천의 개발 방향이 ‘그린’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더구나 매립지로 시작해, 아무것도 없던 땅이지만 조금씩 완성되는 모습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존 하인즈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가 현재 송도에서 짓고 있는 모든 건축물이 세계적인 친환경 인증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실버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UTC도 송도에 오티스 엘리베이터 등을 입주시키고 많은 건물을 지을 것이다. 이 건물들은 당연히 친환경 소재를 쓸 것이며 기업 운영의 가장 큰 방침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이다.” -송도가 UTC에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참여가 UTC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이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일인터내셔널과 인천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에너지를 덜 쓰지만 더 많은 효과를 얻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업(엘리베이터, 항공기 엔진 등)은 에너지를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사람들은 에너지를 쉽게 낭비했다. 값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5년 전부터 에너지 고갈에 따른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는 이제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사례는 여기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친환경 국제도시를 표방하는 송도가 좀 더 노력해야 할 점은? “연료전지로 가는 버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연료전지란 산소와 수소의 화학작용을 통해 동력을 얻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현재 연료전지 버스는 미국, 유럽 등의 주요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영국 런던도 올림픽이 열리는 2012년까지 대중교통 전부를 연료전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 버스는 소음과 오염 물질이 전혀 없다. 그리고 경유로 가는 버스보다 20% 이상의 비용을 줄인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7회 로또 1등 ‘7, 11, 24, 26, 27, 37’…보너스 ‘32’
2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3“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4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5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6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7“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8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9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