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olumn] 링컨과 친환경의 만남
사례 하나. 지난 3월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미국 UTC는 링컨 전 대통령이 살던 생가의 복원·보수 공사를 위해 써달라며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본부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링컨 생가의 보수·복원 공사는 미국의 그린빌딩위원회가 수여하는 LEED (Leadership in Energy Efficient and Environmental Design : 친환경 개발을 위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환경인증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성 및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최신의 기술을 사용해 이뤄진다. 사례 둘.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뉴욕 록펠러 센터 앞 25m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 점등식. 올해 뉴욕시는 총 8km에 달하는 전선에 매달릴 전구 3만 개를 에너지 절약형 LEED로 사용하고 전구에 공급할 전기도 록펠러 센터 지붕에 설치한 태양 에너지판에서 상당 부분 만들도록 했다. 이 트리를 베어낼 때 동력톱이 아닌 수동톱을 사용하도록 하고 내년 1월 8일 이 트리가 용도를 다하면 ‘해비탯(무주택자 집짓기 운동)’ 단체로 보내 목재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의 두 사례가 보여주는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다. 바로 “환경 친화적,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필요성”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려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는 것으로 환경문제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이제 경제·사회적 영역에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전 분야를 망라한 시대적 화두가 되었다. 현재 전 세계 도시개발의 트렌드는 ‘웰빙 도시, 경제성 있는 도시, 환경에 대해 책임감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다국적기업들은 입주 건물을 선정할 때 친환경 기준에 부합한 건물인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물인지를 중요한 결정 요소로 고려한다. 실제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친환경 빌딩은 일반 빌딩에 비해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 직원들의 병가나 결근율 역시 환경 친화적인 환경에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유로 기업들은 비싼 임대료를 주고라도 친환경 빌딩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게일인터내셔널 역시 다국적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업 및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친환경 빌딩 및 도시환경을 조성 중이다.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개발하고 있는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지난 8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로부터 LEED-ND 인증을 위한 시범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지난 10월에는 세계적인 친환경 기술 및 비전을 갖고 있는 미국 UTC 및 한진그룹과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된 ‘LEED-ND’ 인증은 하나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지역 전체를 친환경 건축물로 인정하는 것으로 아직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공식 인증을 받은 사례가 없다. 현재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5개의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이 중 가장 큰 규모다. 일반적인 도시 개발에 비해 환경 친화적 도시 및 빌딩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과 인력, 기술 등 여러 방면으로 많은 자원과 열정이 투입되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흔히들 환경문제라고 하면 미래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희생’ 또는 지구의 영속성을 위한 지구인들의 ‘책임’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독일의 친환경기업 헨켈의 기업 슬로건을 들려주고 싶다. “환경을 생각한다고요? 단지 이건 합리적일 뿐입니다(Ecological? It’s a only log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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