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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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속도 통제해야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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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불황을 넘어서』는 저자의 1975년 저작 『에코스패즘(Eco-Spasm) 보고서』를 다시 출간한 것이다. 불황이다 보니 과거의 불황을 다룬 책들이 쏟아진다. 1930년대 대공황에 대한 책은 세기 어려울 만큼 많다.
불황의 역사나 불황의 일반 이론서 역시 적지 않다. 웬만한 불황 관련 서적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운 게 사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 다르다. 저자의 명성 때문에? 물론 그것도 있다.
1970년대 불황기에 대한 얘기는 나온 게 별로 없어서? 그것도 맞다. 그러나 가장 다른 점은 1975년 그때 그 책을 요즘의 시각에서 재평가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의 불황이 갖는 성격을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지금과 너무나 닮았다는 말을 듣고 다시 본 뒤 재출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느낀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당시 저자의 위기 극복 전략이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나? 위기의 원인은 국경을 넘나드는 다국적 기업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을 통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과거의 경제안정 장치는 무용지물이 됐다.
이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직업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이상하게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불황의 근원은 같은 것일까?
한편으로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21세기 경제는 지식의 역할이 비약적으로 커졌다”며 “기존의 경제 모델은 진부해졌다”고 지적한다. 1970년대 중반의 위기와 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맞다. 자본주의라는 한 지붕 아래이니 같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다른 부분도 있겠지. 희(喜). 1970년대 불황은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 불황의 골이 깊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悲). 그럼에도 세계경제는 10년 정도 불황을 겪었다는 점이다. 위(危). 경제 상황이 다른 만큼 예측 불허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가 중시하는 것은 경제변화의 ‘속도’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 변화의 속도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광 경제전문기자·imi@joongang.co.kr
노자가 CEO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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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발전 규율을 벗어나게 되면, 신속한 전진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를 경영에 접목하면,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전략목표에 무모하게 돌진할 경우,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뽑아낼 수 있다.
저자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목표만 바라보고 발 아래의 길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관리자가 상당수 존재한다”며 경종을 울린다. 『노자경영』은 그 난해하다는 도덕경을 풀어 경영전략에 접목한 책이다.
도가 자체가 병법과 전략·전술을 논하는 데 능하기 때문에 기업 전략의 수립, 집행, 관리 방안과 경영철학과 버무려 얘기하는 데 어색하지 않다. 제4장 8절 ‘지도자의 권리’ 편을 보자.
저자는 ‘성인은 자신을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을 너무 내세우지 않는다’는 노자의 구절을 소개한 후 이렇게 얘기한다. “기업 관리에서 개인의 영웅주의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 관리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귀와 눈을 막고, 하급자는 그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기 시작하면서 기업이 점차 침몰의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김태윤 기자·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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