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설비의 ‘감초’ 만들며 성장
산업설비의 ‘감초’ 만들며 성장
거의 모든 산업설비는 물이나 연료, 그리고 액체 상태의 화학성분을 관을 통해 흘려 보낸다. 관에는 이음매와 밸브가 필요하다. 관과 관을 수평이나 수직으로 연결하는 이음매는 ‘튜브 피팅’이라고 불린다. 디케이락은 튜브 피팅과 밸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이들 부품은 쓰임새가 워낙 많아 경기를 타지 않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디케이락은 매출을 매년 20% 키우고 있다.
디케이락의 튜브 피팅과 밸브는 조선, 석유화학, 발전설비 산업 등에서 사용된다. 주요 사업별 매출은 조선·엔진·해양플랜트 분야가 약 24%, 원자력건설 등 플랜트 분야가 26%, 발전 분야가 19%, 석유화학 분야가 17%, CNG·반도체 등 기타 산업 분야가 14%를 차지한다. 국내 고객사는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등 300여 곳에 이른다. 해외에는 40개국에 수출한다. 디케이락의 성장은 이 같은 시장 다변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일례로 해운경기 침체 이후 조선산업에서는 튜브 피팅과 밸브 수요가 줄었다. 하지만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가 증가하고 원자력발전소 수요가 늘어난 데다 동남아·미주시장이 성장해 전체 수요는 증가했다.
시장 다변화로 매출 매년 30% 성장
디케이락은 기술력을 높이며 관련 국제 인증을 두루 획득했다. 디케이락은 국내는 물론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세계 주요 선급기관에서 14건의 선급인증과 13건의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또 전 세계에서 둘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ASME(미국기계기술자협회)로부터 원자력발전 주기자재 제작 인증서인 ‘N’과 부품 생산 자격인 ‘NPT’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최근에는 원자력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밴드 승인을 받아 고급화 전략을 위한 가격경쟁력 우위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UAE(아랍에미리트)·중국·인도·터키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디케이락은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어밸브 연결용 플렉시블 메탈 호스(flexible metal hose)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로써 한국수력원자력과 독점 공급계약을 했으며, 한국전력공사의 UAE 공사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등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자체 개발한 생산관리시스템인 ‘DK시스템’ 역시 업무 속도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산업자원부로부터 불량률 제로화 인정을 받은 것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1991년 설립 이래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해온 디케이락은 정부로부터도 산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2004년 벤처기업대상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고, 2007년엔 품질혁신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2008년엔 수출의 날 ‘1000만불탑’ 및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2012년 생산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다. 노은식(53) 디케이락 대표는 “최근 기업공개를 통해 총 150억원의 공모자금이 확보됐다”며 “이를 2012년까지 김해 생산공장 증설을 완료하는 데 사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증설공장의 규모는 기존 공장의 2배 정도며, 생산능력이 3배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신규 증설공장이 완공되면 소품종 대량생산 및 전 공정 자동화 시스템 로봇 설치로 납기 준수 및 고객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R&D(연구개발)센터 연구동 증설로 신제품 개발 및 품질도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우리 회사는 설비 자동화율이 75%로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당초 2010년 매출목표는 전년 대비 약 30% 이상의 증대였다. 상반기는 전년 대비 약 20%의 매출성장을 달성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 중국, 중동 등 신규 업체의 업체등록 및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년 대비 25%가량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이미 신규 설비에 20억원가량의 투자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철도차량 모듈 등에 신규 진출 계획디케이락은 ‘2015 비전’을 통해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발전용 냉각수 시료 채취장비인 샘플링 시스템 및 철도 차량에 들어가는 모듈(유공압제어용 배관라인 모듈 등)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철도차량 배관라인 모듈은 이미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철도차량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노 대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어떤 시련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내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디케이락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직원들의 복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전 직원에게 태국 파타야 연수 기회를 주고 비전 선포와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달섭 부장은 “연수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와 함께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강점인 독보적 기술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안정적 매출처를 가지고 직원 모두가 합심해 글로벌 리딩 튜브 피팅 및 밸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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