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잠금이 불안하다면…'

1967년생
숭실대 산업공학과
옥소리·팬택 엔지니어
2010년~ 소프트크림 대표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잠금장치는 보안에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선을 긋는 형태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안드로이드폰의 패턴 록 방식은 손가락 모양만 봐도 비밀번호를 유추할 수 있죠. 게다가 9개의 점을 반드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는 적고 노출 위험은 큰 허술한 방식입니다.”
소프트크림 이정한(44) 대표의 얘기다. 틀린 말이 아니다. 구글의 스마트폰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9개의 점(버튼)을 4개 이상 연속해서 잇는 방식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한다. ‘Z’나 ‘N’ ‘L’ 모양이 비밀번호인 셈이다. 이 방식은 옆에서 몇 번 보면 금세 비밀번호를 알 수 있을 만큼 보안에 취약하다. 심지어 디스플레이에 남은 자국을 햇빛이나 조명에 비춰도 알아낼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한 대학교수 팀이 이런 방식으로 실험 대상 스마트폰 10대 중 7대의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월 17일 만난 이정한 대표는 “안드로이드폰의 취약한 잠금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레이터치 X(PTX)’라는 스마트폰 잠금용 애플리케이션이다. 플레이터치는 아이폰처럼 4자리 숫자 버튼을 누르거나 안드로이드폰과 같이 점을 잇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화면 위에 어느 곳에나 자유로운 형태로 터치 궤적을 그린다.
별이나 회오리 모양 ‘Ω’나 ‘∩’ ‘∂’ 식으로 입력하는 것이다. 만약 애인의 사진을 화면에 띄워놨다면 오른쪽 어깨부터 팔까지 선을 잇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잠그거나 해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플레이터치 방식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라며 “자유로운 터치를 암호로 하기 때문에 무한대의 경우의 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감도 모드로 설정하면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입력한 모양을 검지로 그대로 따라 입력해도 잠금 기능을 풀 수 없을 만큼 보안성은 강하고 노출 위험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와 보안을 고려한 기능도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잠금 기능은 폰 전체를 잠가 놓는 기본 잠금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할 때마다 매번 잠금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플레이터치는 민감한 개인정보나 통신 기록, 앨범, 금융,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 따로 잠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 중이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터치 단말기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된 지 2주밖에 안 됐지만 관심은 뜨겁다. 이 대표는 “플레이터치 블로그를 방문한 8000명 중 4000여 명이 무료로 내려받았다”고 말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SK텔레콤 ‘T스토어’에서 할인 가격인 1500원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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