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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품위

일본인들의 품위


심각한 사태 속에서 일본인들이 보여준 침착함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들은 당황하지 않고 조용하고 절제된 태도로 다른 사람을 도왔다. 세계는 대재앙 앞에서 그들의 품위를 볼 수 있었다.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지역 지진과 센다이 쓰나미,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과 오염은 일본 국민을 심각한 시험에 빠뜨렸다. 1923년에도 일본 관동 지역에서는 규모 7의 대지진이 발생해 수백 마일의 해안이 황폐화됐다.

마을들이 진흙 더미에 파묻혔으며 열차들까지 바다로 떠밀려갔다. 이번 후쿠시마 지진은 규모 8.9로 진앙이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면 그 피해는 훨씬 더 참혹했을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6개 원전이 피해를 보았다. 지진과 쓰나미로 냉각 시스템이 크게 손상됐다. 고장 난 원전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일부 성공했다. 그러나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 원전들을 안정적으로 정상화시키는 데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새 냉각 시스템을 건축하는 데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은 자본시장에 36조 엔(35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했다.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여러 항구가 폐쇄됐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전기 부족과 함께 경제적 손실이 248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쓰나미가 덮친 일본 동북부 지역은 각종 항구와 철강공장, 정유공장, 핵 발전소,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여러 생산 시설이 큰 피해를 보았고, 전국적으로 전기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이 큰 차질을 빚었다. 지진에 따른 일본의 피해가 정상화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세계 3대 경제 대국이다. 이번 일본의 피해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나 세계 경제에 앞으로 몇 년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본은 세계 경제에 중요한 부품들을 수출한다. 일본은 전자제품과 반도체 핵심 원료를 비롯해 전 세계 철강 생산의 8%를 차지한다. 세계은행은 일본이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 5년간 2350억 달러가 필요하며, 2011년 경제성장률 중 0.25%만큼 줄이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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