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로렌스 니콜라스 크리스챤 디올 시계·보석부문 대표
[LUXURY] 로렌스 니콜라스 크리스챤 디올 시계·보석부문 대표
1947년 독일군이 물러난 직후 파리의 몽테뉴가. 당시 42세의 크리스티앙 디올은 자신의 이름을 건 오트 쿠튀르(맞춤 의상점)를 열었다. 군 복무를 갓 마친 무명의 디자이너가 세계 패션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가 내놓은 첫 번째 의상은 긴 플레어 스커트였다. 어려서 꿈이 건축가였던 디올은 옷의 구조와 선의 흐름에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 ‘뉴룩’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그의 스커트는 여성의 우아함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뉴룩에 이어 부드러우면서도 좁은 어깨, 잘록한 허리, 풍만한 힙 라인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스타일의 재킷을 내놓았다. 당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이후 디올은 5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튤립라인·H라인·A라인·Y라인 등을 발표해 세계 패션계를 이끌었다.
그는 갔지만 후계자들은 간결함에서 고급스러움을 이끌어내는 디올의 디자인 철학을 이어나갔다. 디올이 처음 문을 연 가게는 지금 브랜드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프랑스 패션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디올은 한국에서 시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6월 8일에는 디올 VIII을 한국에서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2008년부터 크리스챤 디올에서 시계와 보석 사업을 이끌고 있는 로렌스 니콜라스 대표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디올에 다른 명품 브랜드와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챤 디올이란 브랜드의 뿌리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디올은 남성이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여성의 우아함을 가장 세련되게 표현해 낸 인물입니다. 그의 디자인적 철학은 의상에서 시작해 핸드백, 보석을 거쳐 시계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디올 VIII’이 좋은 예입니다. 격조 있는 우아함과 정제된 아름다움을 갖춘 시계지요.”
그는 디올 VIII은 무슈 디올에게 헌정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영문 8글자로 구성된 디올 VIII(Dior VIII)의 명칭은 그의 행운의 숫자에서 따왔다. 8은 그가 첫 의상실을 열었던 1946년 10월 8일, 그의 첫 번째 컬렉션 별칭인 ‘엥 윗(En Huit·In Eight)’, 파리 제8구역의 몽테뉴 거리, 파인 주얼리 및 명품 시계 컬렉션 쇼 케이스가 있는 방돔 광장 8번지를 상징한다.
디올은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브닝 드레스와 가운을 발표하곤 했다. 그를 기념하는 시계에도 다양한 보석이 장식돼 있다. 디올 브랜드의 시계는 스위스 라쇼드퐁에 있는 장인들이 제작한다. 디올 디자이너들은 남성적인 스위스 기계식 시계에 여성의 우아함을 더해 준다. 디올 디자이너들은 제작 과정에서 스위스 장인들에게 디올의 철학과 우아함, 아름다움을 설명하며 시계 디자인을 돕는다. 1975년 처음 디올 브랜드로 시계를 소개한 이후 꾸준히 지켜온 전통이다.
니콜라스 대표는 “다른 명품 시계에서 보기 어려운 특징”이라며 “디올 시계를 보면 최고의 기술로 섬세하게 주름을 잡고, 수놓고, 재단하던 오트 쿠튀르 아틀리에의 재봉사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계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라고 설명한다.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패션을 완성하는 독립적인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시계를 고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디올 VIII 디자인이 마치 작은 세라믹 피라미드 장식의 팔찌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다. 시계 디자인은 시간과 빛의 흐름에 따라 레이디 디올백의 카나주 톱스티칭(cannage topstitching)을 연상케 한다. 시계의 피라미드 형상은 디올 드레스의 실루엣을 떠올리게 한다.
니콜라스 대표는 한국 시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시장 중 한 곳입니다. 한국에는 미적 감각과 패션에 대한 센스가 탁월한 고객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디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디올 VIII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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