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비스트로 서울] 외국인 바이어 사로잡는 담백함
[Restaurant 비스트로 서울] 외국인 바이어 사로잡는 담백함
직업이 음식 담당 기자이기 때문인지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요즘에는 특히 외국인 손님을 모시기 좋은 곳을 소개해 달라는 이가 많다. 이런 때면 적당한 음식점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난감했다. 최근 안성맞춤인 곳을 발견했다. 서울 삼성동의 ‘비스트로 서울’이다.
비스트로 서울은 어퍼 다이닝(upper dining·중고가 레스토랑)을 컨셉트로 내건 한식 레스토랑이다. 파인 다이닝(fine dining·서양 정통 풀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 수준의 요리와 서비스를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 높은 천장과 어두운 목재, 그리고 은은하게 빛나는 등이 어우러진 실내는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을 자아낸다. 매장에 들어서면 찬장 3층에 가장 먼저 눈길이 쏠린다. 백자 양각 매화문 주전자와 잔, 백자 양각 대나무 무늬 주전자, 청화백자 주전자, 분청 박지문 주전자와 잔, 청자 어룡문 주전자, 청자 포도 동자문 주전자와 받침 등 모두 8점의 주전자를 특별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비스트로 서울의 모든 메뉴는 양념이 과하지 않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서인지 담백하고 깔끔하다. 여러 메뉴를 함께 나눠 먹는 우리나라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로 나눠 단품으로 판다.
설탕 대신 배즙·양파즙·생강즙 등 11가지 천연 재료로 맛을 낸 와류갈비찜은 부드럽게 씹힌다. 흑임자간장소스를 곁들인 통보리버섯비빔밥은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들에게 고추장비빔밥 대신 추천할 만하다. 싱싱한 한치를 얇게 썰어 간장과 레몬을 곁들이고 식용 꽃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한 한치카르파치오는 상큼하게 입맛을 돋운다. 싱싱한 은대구를 뿌리채소와 함께 매콤 짭조름하게 조린 은대구조림도 인기 메뉴다.
여기에 9월 30일까지 특별 메뉴가 더해진다. 일명 ‘식재료의 국경을 뛰어넘은 건강 상차림’이다.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은 식재료로 새로운 한식 요리를 만들어 선보인다. ‘어설픈 퓨전이 아닐까’라는 우려와 달리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참치 낫토 건강쌈은 낫토를 마·참치살·새싹채소와 함께 섞어 구운 김에 싸 먹는 요리다. 바삭하게 튀긴 더덕을 국내산 잣을 사용해 만든 소스에 차가운 새우와 함께 즐기는 더덕새우냉채, 문어·새우·오징어에 겨자소스를 뿌린 문어새우냉채는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샐러드다. 매콤하게 튀긴 닭다리에 파채·마늘튀김을 곁들인 비스트로매운찜닭도 맛볼 수 있다.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한식 메뉴를 내놓는 비스트로 서울은 외국인 손님 대접이 아니더라도 가족 모임, 회사 회식으로 좋다.
전화번호 : 02-3466-8022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159번지 오크우드호텔 1층
추천메뉴 : 와규갈비찜 5만4700원,한치카르파치오 1만9000원,통보리버섯비빔밥 1만3000원,
오색돌솥비빔밥 1만3500원(세금 별도)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쉬는 날 : 없음
주차 : 가능
좌석 수 : 84석
별실 : 1개(16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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