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스마트폰 전쟁 2라운드] 고해상·부가기능으로 무장
[Business 스마트폰 전쟁 2라운드] 고해상·부가기능으로 무장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상’ 스마트폰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단순한 스마트를 뛰어넘어 더 빠른 속도와 넓어진 화면, 그리고 뛰어난 부가기능을 갖추고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 대신 스티브 잡스의 유작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이폰4S를 내놓았다. 각 제품의 매력이 제각각이라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다. 자신에게 어떤 제품이 맞는지 잘 파악하는 스마트한 판단이 2000만 모빌리언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단연 인터넷 웹서핑. 이 때문에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모바일 전용 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발달로 이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난 현재 새로 출시되는 폰의 화면은 4인치를 훌쩍 넘는 크기에 노트북급 해상도를 지니고 있다.
LG전자 ‘구본준폰’으로 대반격삼성전자는 9월 28일 SK텔레콤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에 모바일 CPU의 성능을 높이고 LTE 통신모듈을 집어넣은 ‘갤럭시S2 LTE’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4.5인치 수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2.3.5(진저브레드 최신 버전) 등을 탑재했고 출고가격은 85만8000원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 말 고해상도로 무장한 갤럭시S2 HD LTE도 선보인다.
갤럭시S2 HD LTE는 빨라진 무선통신 속도는 물론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 크기(4.65인치)에 해상도 역시 더욱 높아져 인터넷 PC급의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가독성의 척도인 인치당 해상도(ppi)가 316으로 이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던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326ppi)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둘의 디스플레이 크기 차이(아이폰4 3.5인치, 갤럭시S2 HD LTE 4.65인치)를 감안한다면 기술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이른바 ‘구본준폰’으로 알려진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내놨다. 옵티머스 LTE는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스마트폰을 독하게 만들어 내라”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전사 차원의 역량을 쏟아 부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옵티머스 LTE는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개발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1280×720)인 IPS True HD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실제 자연물에 가까운 색재현율을 구현해 고해상도 콘텐트를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팬택이 내놓은 베가 LTE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뛰어넘는 해상도를 채택했다. 베가 LTE는 디스플레이 해상도(1280×800)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TE폰 해상도(1280×720)보다 높다. 따라서 인치당 픽셀 수(ppi)도 335ppi로 경쟁 제품(316~ 329ppi)보다 많다. 그럼에도 두께는 9.35㎜로 삼성의 갤럭시S2 LTE(9.5㎜)보다 얇은 게 특징이다.
부가기능 면에선 200여 가지의 기능을 갖춘 iOS5의 아이폰4S가 눈에 띈다. 아이폰4S는 외관상 기존 아이폰4와 똑같아 파이낸셜타임스는 ‘적당하게 기존 아이폰을 업데이트한 정도(modest iPhone update)’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클라우드, 아이메시지 등의 기능을 보강한 iOS5 덕에 아이폰4S는 미국 현지 예약판매가 하루 만에 100만 대를 넘기도 했다.
아이폰4S의 아이클라우드는 인터넷상에 콘텐트를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내려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개념을 애플 기기에 적용했다. 인터넷에 콘텐트가 보관돼 있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PC 등에서 따로 저장하거나 전송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아이클라우드에 올려놓는다면 그 사진이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에도 자동으로 나타난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아이메시지는 전화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아이패드(와이파이 모델)나 아이팟터치 간에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3G나 와이파이에서 모두 쓸 수 있다. 카메라도 잠김 상태에서 외부 음량 버튼을 통해 찍을 수 있게 됐다. 또 트위터가 기본 탑재돼 아이폰에서 한 모든 작업을 쉽게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다. 캘린더, 일정 등을 등록해 놓으면 소리 등으로 알려주는 ‘미리알림’ 서비스와 이용자가 설정해 놓은 매체를 정기 구독하게 해주는 ‘뉴스가판대’도 새로운 기능이다.
팬택의 동작인식 기술도 눈길팬택의 베가 LTE는 동작인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가 손가락 등 몸의 동작을 인식해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좌우로 흔들기만 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또 손동작만으로 전자책의 책장이나 사진첩의 사진을 넘길 수 있으며 음악 감상 때 조작도 가능하다. HTC가 내놓은 레이더 4G는 무선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 등으로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즐기는 데 부족하지 않을 사양을 갖췄다. 이와 함께 10월부터 콘텐트 서비스 ‘HTC 와치’를 지원해 제품의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HTC 와치는 국내외 영화나 TV쇼를 대여하거나 구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제조사마다 달랐던 한글자판 세 종류(천지인, 나랏글, SKY 자판)를 기기에 모두 담은 점도 레이더 4G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다.
한국에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LTE는 5배 더 빠른 무선데이터 속도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일까? 서울에서도 가장 붐비는 시간과 장소로 손꼽히는 퇴근시간 강남역. 빨라진 무선데이터 속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실제 LTE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봤다. 15Mbps(Mbps는 초당 100만 비트 전송 속도) 내외. 사용하고 있던 3G폰이 2~3 Mbps를 나타내는 것에 비해 5배 빠른 속도였다. LTE폰의 업로드 속도는 4~5Mbps가 나왔다. LTE의 업로드 속도가 3G 다운로드 속도보다 빠르다. 지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봤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재전송 메시지가 종종 뜨던 기존 3G 휴대전화에 비해 LTE폰은 그야말로 ‘보내자마자 상대방에 가 닿는’ 속도를 보여줬다. 다른 LTE폰에 영상통화를 걸자 차이가 분명해졌다. 끊김 현상이 전혀 없이 선명한 화면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영상통화를 주요 서비스로 내놨던 3G폰에서는 사실 영상통화를 통해 상대 얼굴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웠다. 음성과 화면이 서로 엇갈리는 현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났던 3G폰에 비해 LTE폰은 확연히 다른 성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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