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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Fat Story] 누가 대가를 치러야 하나

[The Big Fat Story] 누가 대가를 치러야 하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를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져 간다. 주요 관계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 본다.



시장금융기관의 탐욕과 빈부격차에 항의하는 민중 시위로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난처한 입장에 몰렸지만 노숙하는 시위자들을 실제로 어떻게 다룰지는 각 시청 당국에 달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경찰을 동원해 심야에 시위대 노숙장을 급습했다. “시민들이 겁에 질렸다(The public is scared)”고 지난주 블룸버그가 말했다. 진보파인 샘 애덤스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장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런 과격 진압은 오히려 시위대에게 승리를 선언할 좋은 빌미를 줄지 모른다.



민주당민주당 인사가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엘리자베스 워런에게 월스트리트 시위에 관해 물어 보라. 오바마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설립 전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워런은 자신이 이 시위의 “지적 토대(the intellectual foundation)”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반대자들은 시위대의 산발적인 폭력을 그녀 탓으로 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대의 분노를 해소하는 동시에 자신은 성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공화당공화당은 티파티(the Tea Party: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의 파도를 타고 승승장구했지만 이제 시위가 소득 불균형(income inequality)에 초점을 맞추자 수세에 몰렸다. 공화당은 소득 재분배에 관해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시위가 부자들을 향한 민중의 분노를 계속 부채질한다면 공화당의 유리한 선거 전망이 순식간에 불리한 판세로 바뀔지 모른다.



대학‘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빚더미에 오른 대학 졸업생들(debt-ridden graduates)만의 시위가 아니다. 재학생들도 미국 전역의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이며 그 운동을 계속 살려나간다. 예일대에선 ‘뉴헤이븐을 점령하라(Occupy New Haven)’ 시위의 일환으로 약 1000명이 행진을 벌였다. 11월 초 하버드대에도 시위자들이 몰려 들었다. 그러나 뜻밖의 문제로 캠퍼스에 들어가지 못했다. 학생 수백 명은 하버드 로스쿨 부근의 시위 후 학생 신분증이 없어 캠퍼스 밖에서 발이 묶였다.



언론지난주 경찰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배너티페어지와 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AP) 기자를 포함해 언론인 20여 명을 체포했다. 힙스터 문화를 대변하는 온라인 잡지 ‘N+1’의 키스 게센 편집장이 수갑을 차고 땅에 주저앉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네티즌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 인권단체는 “언론인은 체포와 괴롭힘을 당할 우려 없이 사건 취재가 허용돼야 한다(Journalists must be allowed to cover news events without fear of arrest and harassment)”며 경찰을 비난했다.



유명인사“점령 운동이 공격받고 있다(The Occupy movement is under attack)”고 힙합계의 대부 러셀 시몬스가 시위대에 말했다. 그 운동을 살리는 일에는 저명인사가 최고일지 모른다. 시위를 지지하는 배우 알렉 볼드윈은 이렇게 훈수를 뒀다. “1% 대 99%를 지나치게 강조한다(OWS talks a lot, too much in fact, about One Percent versus Ninety Nine Percent).” 인기인들이 말만 하는 게 아니다. 힙합 가수 제이지는 자신의 의류 라인을 통해 시위를 지지하는 T셔츠를 판매하려다 시위대의 반발로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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