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안티에이징 - 줄기세포의 대안은 탯줄
[Health] 안티에이징 - 줄기세포의 대안은 탯줄
사람 신체의 각 기관은 고유의 성체줄기세포를 갖고 있다. 골수·말초혈액·신경·근육·지방·간·피부 관련 줄기세포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간·폐·심장 등 구체적 장기를 형성하기 이전에 분화를 멈춘 배아단계의 세포)에 비해 증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논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이식했을 때 종양생성, 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성체줄기세포가 줄기세포연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체줄기세포(특히 중간엽 줄기세포)는 주로 골수에서 추출한다.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다양한 조건에서 배양하면 골아세포·연골세포·근세포·지방세포·신경세포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를 동물 생체를 이용해 질병이 있거나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골수에 들어 있는 성체줄기세포의 양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골수를 채취할 때 심한 고통도 수반된다. 이에 따라 성체
줄기세포를 골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얻는 방법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제대혈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는 넓은 의미에서 성체줄기세포에 속한다. 제대(탯줄·umbilical cord)란 엄마와 태아를 연결시키는 줄을 말한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태아의 배꼽과 태반을 연결한 가늘고 긴 띠 모양의 줄이다. 성장에 필요한 모든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태아의 배설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제대혈이란 이 탯줄에 들어 있는 혈액이다.
이에 따라 제대혈은 산모나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얻을 수 있다. 골수나 말초혈액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의 빈도도 낮다. 또한 감염 여부 검사를 미리 실시하면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즉시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제대혈에는 혈액과 면역체계를 만드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와 인체의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가 풍부하다. 조혈모세포는 골수보다 증식력이 뛰어나다.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다.
제대혈은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제대혈의 1회 채집량은 60~150mL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 안에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있지 않다. 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제대혈에서 얻기 위해서는 체외 증폭과정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이 지속돼야 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2‘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3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4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5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6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7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8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
9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기준금리 인하에도 한동안 ‘겨울바람’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