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ON A PAGE 한눈에 읽는 월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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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룰렛 게임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신청한 지 근 20년 만에 마침내 뜻을 이뤘다(Russia has finally been admitted to the global body). 이젠 모든 주요 경제주체 그리고 (생각해 보니) 불량국가로 간주되지않는 국가는 거의 모두 WTO 회원국이다(counts on its roster every major economy and—come to think of it—virtually every country that isn’t regarded as rogue). 미국기업들은 대(對) 러시아 수출이 배로 늘어나는 꿈을 꿀지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시대착오적인 걸림돌이 있다(but for oneanachronistic hitch). 1974년에 제정된 잭슨-배닉 수정조항이다. 미국 냉전 체제의 주춧돌인 이 법은 차별대우를 받는 유대인들을 러시아로부터 이주시켜야 모스크바와 “항구적인 통상관계 정상화(permanent normal trading relations)”를 허가하도록 못박아 놓았다.
그리고 그 법은 미국 법령집에 계속 존속하며 WTO 규정과 충돌한다(its continued presence on the statute books,in violation of WTO rules). 또한 무역자유화로 미국 기업들이 얻게 되는 혜택을 제한할 권리를 러시아에 부여한다(would entitle Russia to withhold the benefits of liberalized trade from U.S. companies). 러시아의 WTO 가입 협상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모든 WTO 회원국과 똑같은 지위를 러시아에 부여하겠다는(the U.S. would grant Russia the same treatment it grants every other WTO member) 묵시적인 약속이 있었다.
미국 의회가 잭슨-배닉 수정조항을 폐기하지 않는건 가장 미국답지 않은 계약 위반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외교협회의 에드워드 올든은 뉴스위크에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에는 분명 인권 문제가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였으며 지금도 계속 그렇다. 하지만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했다. 러시아만 특별히 다르게 대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There is no sensible reason to treat Russia any differently).”
동아시아 재벌 잔혹사요즘은 동아시아 재계 거물들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는 시기인 모양이다(These are not the best of times for East Asian tycoons). 며칠 전에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재벌이 횡령으로 구속되더니 베트남에선 5위의 부호가 “반경제적인 행위(economic violations)”의 혐의로 체포됐다. 베트남에서 아직도 이어지는 빅브러더 같은 사법조치다.
이 나라는 사실상 자본주의 성향이 강하지만 이론상으로는 여전히 끈질기게 공산주의를 고집한다(a country that is robustly capitalist in practice but still doggedly communist in theory). 아시아 커머셜 은행의 창업자인 응웬 득 키엔의 구금으로 그 은행에 예금인출사태가 촉발됐다(sparked a run at the Asia Commercial Bank).
그리고 경제전반에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베트남 경제는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다(sent tremors through an already overwrought country).인플레이션으로 헐떡이며 성장률은 예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한때 젊은 호랑이로 불릴 당시 당연시되던 성장률에 비해 크게떨어졌다(a growth rate much slower than the tigerish pace to which it had becomeaccustomed).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키엔의 몰락은 더 큰 정치 드라마의 속편인지도 모른다(Kien’s downfall may be a subplot of a larger political drama). 공산당 상층부에서 응웬 떤 중 총리에 적대적인 사람들이 벌이는 권력투쟁 드라마 말이다(a power grab in the upper rungs of the Communist Party by those hostile to Nguyen Tan Dung). 키엔은 떤 중 총리의 가까운 측근이다.
수수께끼 같은 정신분석프랑스인들은 다르다. 프랑스 전기작가들은 다른 나라 작가들은 미지의 땅으로 간주하는(chroniclers from other lands would regard as terra incognita) 불가사의한 영역을 파고든다(Their biographers burrow into mysterious places). 소설가 로랑 비네는 신저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Nothing Goes as Planned)’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다뤘다.
그 책이 던져주는 수수께끼 같은 정신분석들을 뉴욕타임스에서 인용했다. “나는 올랑드에게서 한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우리가 쾌활함으로 흔히 간주하는 언행 뒤에 근본적인 역설이 감춰져 있다(What we take too often for joviality masks a fundamental irony). 그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그런 역설적 태도를 버린다. 상황의 심각성이 그것을 요구할 때다(쉬운 번역: 올랑드는 마음만 먹으면 심각해질 수 있다).”
비네의 묘사는 계속 이어진다. 올랑드의 목소리에선 “자신 그리고 사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느낌이 전달된다(There is in
Hollande’s voice the indication of a distance from himself and from events).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성이다. 마치 이 모든 인간사의 코미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지만 거기에 속아넘어가지 않는다는(he is not fooled by all this human comedy) 고백과 같다(쉬운 번역: 올랑드는 터프하고 노련한 독불장군이다).”
머독의 딸은 철학자?루퍼트 머독의 딸 엘리자베스 머독이 지난주 공개 연설에서 동생 제이슨에게 한 방 날렸다(took a public swipe at her brotherJames). 그녀의 연설은 이념과 동기간 경쟁의식의 흥미로운 결합이었다(was an intriguing marriage of ideology and sibling rivalry). 에딘버러 텔레비전 페스티벌 중TV 프로듀서이자 연출자였던 제임스 맥타가트를 기념하는 연설 석상이었다.
3년전 같은 연단에서 동생이 한 연설을 비난했다. 제임스는 당시 공영방송인 BBC의 영역확장 야심이 살아남기 위해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들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had warned that the 머독의 딸 엘리자베스는이익에 관한 결벽증이 있다.BBC’s expansionist ambitions were having a “chilling” effect on companies that had to make a profit to survive). “이익이 없으면 독립성이 크게 위협을 받는다는 점에서 제임스의 말이 맞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빠뜨렸다. 그의 발언이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는 목적 없는 이익은 재앙을 초래하는 처방이기 때문이다(profit without purpose is a recipe for disaster).”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익은 우리의 하인이 돼야지 주인이 돼서는 안 된다(Profit must be our servant,not our master).” 그 연설은 “철학강의의 수준을 넘나들었다(bordered on a philosophy lecture)”고 데일리 텔리그래프는 보도했다.한 철학자는 뉴스위크에 이렇게 논평했다.“그녀는 러시아 태생 미국 철학자 아인 랜드와 마르크스주의자 슬라보예 지젝의 혼혈처럼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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