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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쌍용차 인도 최대주주) 투자, 신차 판매량에 미래 달려

마힌드라(쌍용차 인도 최대주주) 투자, 신차 판매량에 미래 달려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이 일터로 복귀했다. 1월 10일 쌍용차 노사는 고통 분담과 일자리 나눔 차원에서 무급휴직자 전원을 3월 1일자로 복직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쌍용차는 2009년 8월에 희망퇴직 1904명, 정리해고 159명, 무급휴직 455명의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3년 7개월 만에 무급휴직자 전원이 경기도 평택공장 업무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구조조정 당시 쌍용차 경영진은 1년이 지난 후 경영사정이 좋아지면 무급휴직자 전원을 업무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노사가 지난 3년여간 상호 협력문화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를 통해 무급휴직자 복귀 여건을 만들어 온 만큼 앞으로도 미래지향적 노사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조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희망퇴직·정리해고자 복직 문제는 남아이번 노사 합의에는 무급휴직자 이외에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 복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2009년 인력 구조조정 당시 노사 합의 내용에는 정리해고자의 복직 여부를 정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최근 이유일 대표가 “무급휴직자를 시작으로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까지 단계적으로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 복직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복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는 이번 노사 합의의 배경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점과 시장 호평으로 가까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을 꼽는다. 회사의 경영 여건이 그만큼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무영 쌍용차 상무는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는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노사가 2월 초까지 실무협의회를 열어 복직 예정인 무급휴직자들에 대한 근무 조건과 복직 절차, 라인 배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9년 3만4000대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8만여대, 2011년 11만여 대, 작년 12만여 대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했다.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쌓여있다. 일단 외형적인 판매량이나 실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작년 한 해 영업적자는 75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15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보다는 개선됐지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평택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25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일감이 여전히 그의 절반 수준이다. 기존 4800명의 생산 인력에 무급휴직자 455명이 더해지면 회사로서는 그만큼 더 판매량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결국 올 한 해 판매량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쌍용차에 대한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투자 의지다.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월 9일자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향후 4년간 9억 달러(한화 약 1조원)를 투자하고 새롭게 신차 3종과 엔진 6개 개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부문 사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신차와 엔진의 개발 계획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외부차입이나 내부충당, 증자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쌍용차의 현재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노사 문제가 개선되고 내부 분위기도 좋아지면 탄력을 받을 여지는 그만큼 커진다.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어온 쌍용차는 시판하는 차종이 적다는 한계가 있다. 간판인 ‘코란도C’와 ‘액티언 스포츠’가 선전하고 있지만 다른 전략차종인 ‘렉스턴’과 ‘체어맨’ 등의 판매량은 많지 않다. 투자가 선행되면서 차종이 늘면 그만큼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마힌드라의 신차 3종 개발 등 투자소식은 가뭄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다만 마힌드라가 2011년 쌍용차 인수 후 2년여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어 실제로 대규모 투자집행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힌드라는 인도 재계 서열 10위”라며 “올해 상반기 마힌드라의 직접투자가 이어지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도 주요 변수가 되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의 신차 투자와 노사문제 해결 노력은 긍정적”이라며 “실제 투자가 신차 개발로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쌍용차는 1분기로 예정된 다목적 승합차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쌍용차는 1월 15일부터 평택공장 2라인의 잔업과 특근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2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평택공장 2라인은 로디우스와 체어맨을 생산하는 곳이다. 평택공장의 3개 생산라인 가운데 1·3라인은 풀가동 상태이지만 2라인은 그동안 완전가동되지 못했다.

쌍용차는 연내에 2교대 근무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로디우스가 신차효과로 얼마나 판매량 증대를 견인하느냐가 관건이다. 쌍용차는 연간 16만대 판매가 달성되는 수준이면 2교대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면에서 로디우스는 노사 문제 개선, 마힌드라 투자와 함께 올 한 해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 16만대 팔리면 2교대 가능한편 쌍용차의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는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반대를, 민주통합당은 찬성을 주장하고 있다. 1월 임시국회 개회 일정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신차 출시와 판매에 전념하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국정조사 실시 여부가 걸림돌이다.

쌍용차는 국정조사로 정치권이 개입하면 회사의 대외 신인도가 나빠지고 외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마힌드라 역시 지난해 쌍용차 청문회에서 국정조사가 이뤄지면 투자를 유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과 노동계는 쌍용차의 이번 노사 합의가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쌍용차 노사는 국정조사 실시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무영 상무는 “이미 청문회를 거쳤고 국정감사까지 받았는데 또 국정조사를 하면 기업이 어떻게 살아나겠느냐”고 말했다. 김규한 노조위원장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는 외부인이 아닌 노사가 주체가 돼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이후 독립노조로서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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