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 수사반장처럼 사건 파헤친다
Media - 수사반장처럼 사건 파헤친다
‘서소문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JTBC의 신설 토크 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맡는다. JTBC는 2월 11 밤 10시 첫 전파를 타는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이하 시사 돌직구)’ 메인 MC에 표창원 전 교수를 기용한다고 밝혔다. 일본인 출신 방송인 사유리씨가 함께 진행한다. 토크 전성시대다. 대선까지 겹치면서 말 잔치는 풍성했지만, 진지하면서도 재미를 갖춘 프로그램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상당수 채널에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을 섭외해 독설을 내뿜기 바빴다.
JT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초청된 표창원 전 교수가 조명 받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였다. 표 전 교수가 지난해 12월 18일 권영진 새누리당 전략조정단장과 함께 출연한 JTBC의 ‘대선예측’ 프로그램은 시청률 2.9%(닐슨미디어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한 바있다.
‘시사 돌직구’ 크게 3가지 포인트로 구성됐다. 우선 표 전 교수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면도날 현장 탐사’. 제작을 맡았던 이민수 PD는 “그동안 시사 프로그램 MC들은 현장이 아닌 스튜디오를 지키는데 급급했지만, 일선 경찰과 프로파일러 경력이 있는 표 전 교수는 일선 수사반장처럼 각종 이슈를 현장에서 파헤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복수극 다룬 첫 저녁 일일드라마현재 표 전 교수는 매주 2차례씩 제작진과 만나 이슈 탐사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들며 프로그램의 방향을 이야기했다. 또 “너무 많은 가설을 세우면 본질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이 면도날 법칙”이라며 “부차적인 사실과 가설을 도려내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파헤치는 현장형 시사프로그램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사 돌직구’는 방송 아이템에도 성역이 없다. 정치·경제·사회·문화는 물론, 성폭력이나 특수범죄 등 문제까지 파고든다. 문제 해결의 당사자를 제작진이 찾아가서 만나보는 것도 기존에 없던 시도다.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당사자를 스튜디오에 초청해 표 전 교수와 날선 면도날 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표 전 교수의 돌직구를 보완하는 역할은 방송인 사유리가 맡았다. 사유리는 외국인의 눈으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의 역할이다. ‘4차원 소녀’로 불리는 사유리는 일반인과는 다른 시각으로 이슈를 꿰뚫어 본다. 시사프로그램 MC를 맡기 위해 시사 과외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수영 JTBC 편성팀장은 “깨알 같은 촌철살인 멘트와 함께 사회 전반의 이슈를 털어주는 ‘깨창원’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 일일드라마 ‘가시꽃’도 2월 4일 첫 전파를 탔다. ‘가시꽃’은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로 JTBC에서 처음 선보이는 저녁 일일극이다. 두 남자에 의해 행복을 무참히 짓밟히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와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주인공 세미 역은 배우 장신영이 맡았다. 장신영은 1월 24일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에서 열린 ‘가시꽃’ 기자간담회에서 “JTBC 방송 프로그램들이 잘 되고 있어서 시청률이 부담된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극중 장신영은 평범한 대학생 세미에서 팜므파탈 제니퍼로 탈바꿈해 자신과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이들을 궁지로 몰아간다. 그는 이날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이도록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에 큰 차이를 둘 것”이라며 “실제 모습은 세미에 가깝다. 연기할 때만 독하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성폭행·죽음·배신 등 ‘가시꽃’에는 자극적 소재가 적지 않다.
장신영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막장이란 생각이 안 들었다”며 “선이 악을 물리친다고 봐주길 바란다. 착한 사람들이 만날 당하는 게 아니라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미의 본성은 착하다. 주위에서 괴롭히다 보니까 억누른다. 혁민(강경준)으로 인해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그 이후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감정이 격해진다”며 복수의 과정을 설명했다.
1월 29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여주인공 세미(장신영)가 복수의 화신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미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곧 아버지(강신일)와 어머니(김청)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게 된다. 특히 고의로 차에 치여 숨을 거두는 상황 등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이어진 장면에선 세미를 향한 혁민(강경준)의 욕망과 지민(사희)의 증오가 엿보인다.
세미와의 경쟁에서 밀린 지민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죽여 버릴 거야”라는 서슬 퍼런 독설을 내뱉으며 분노를 표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상황이 지난 후 순수하기만 했던 세미는 매혹적이지만 강한 인상을 안기는 제니퍼 역으로 변신해 핏빛 복수극을 예고했다. 여기에 ‘복수를 위해 괴물이 된 여자’라는 문구가 더해지자 장신영의 미소는 보는 이들에게 섬뜩한 느낌까지 안겼다.
이와 관련해 ‘가시꽃’ 제작진은 “예고 영상이 너무 강하다는 일부의 반응도 있다”면서 “세미가 복수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상황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폭행과 가족의 죽음,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 등을 경험한 세미가 거대 기업과 권력가들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 ‘가시꽃’은 평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된다.
한편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야구 해설자로 변신한다. 3월 JTBC가 단독 중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한국전 해설을 통해서다. WBC 주관 방송사인 JTBC는 1월 30일 박찬호의 해설위원 선임을 밝혔다. 박찬호 선수의 현역 은퇴 후 첫 활동이다. JTBC는 이번 WBC의 39개 전 경기를 단독 중계한다. 이 중 한국팀 경기 해설을 박찬호와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위원이 맡는다.
해설가로 변신한 야구스타 박찬호WBC 방송단 사무국의 김중석 팀장은 박찬호가 한국전 해설을 수락한 이유로 후배들에 대한 애착을 꼽았다. 김 팀장은 “박찬호 해설위원은 WBC에 출전했던 선수 출신으로, 후배들을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해설을 수락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찬호 위원과 송재우 위원은 한국팀의 경기 일정에 따라 일본·대만·미국 순으로 이동하면서 해설을 맡을 예정이다. 현지 캐스터는 임경진 아나운서가 맡는다. 또한 한국이 출전하지 않는 다른 경기에 대해서는 박노준, 이광권, 이경필 해설위원이 심층분석을 맡는다.
JTBC는 이번 WBC 중계를 위해 새로운 기술적 요소를 가미했다. 기존의 국제 경기 중계에 비해 한국 선수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방송 촬영 및 중계 기법을 사상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김영신 JTBC 편성제작총괄상무(WBC 방송단장)는 “이번 WBC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관람하고, 박찬호 등 명품 해설위원의 심도있는 분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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