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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장애인 직원 위주의 굿윌스토어 매장

Business - 장애인 직원 위주의 굿윌스토어 매장

도봉점 50명 중 35명 장애인 … 지난해 오뚜기 봉사단 출범



윤화선씨는 2급 지적장애인이다. 어려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일반인보다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장애를 딛고 그는 지난해 굿윌스토어 송파점 우수사원로 뽑혔다.

지난 2월에는 영업·상품 설명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새로 문을 연 서울 도봉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씨는 “이곳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근무한다”며 “동료와 함께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리씨도 2월 굿윌스토어 도봉점으로 옮긴 장애인이다. 그는 오른손이 마비돼 왼손만 쓸 수 있다. 업무는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 케이스에 도장을 찍는 일이다. 그는 “그동안 할 일을 찾지못해 상심이 컸는데 지금은 왼손만으로 할 수 있는 업무를 맡아 너무 기쁘다”며 “주위에 기여한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뿌듯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굿윌스토어 도봉점 직원 수는 모두 50명. 이중 35명이 장애인이다. 장애인 취직은 어렵다. 중증장애인은 집이나 복지관 이외에 갈 곳조차 찾기 힘들다. 굿윌스토어의 장애인 직원들은 다르다. 즐겁게 일하며 사회성을 키워나간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도 닦을 수 있어 가족에게도 환영받는다.

굿윌스토어 도봉점 홍세원 팀장은 “장애인 직원들에게 단순 반복 업무 보다는 상품 분류·진열·안내·제품 설명 등 다양한 일을 주문한다”며 “덕분에 여러 사람과 일하면서 어울릴 수 있어 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굿윌스토어는 미국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다. 기업 후원과 개인 기부를 받아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한국에서는 2011년 5월 처음으로 송파점에서 시작됐다. 지난 2월에 2호점인 도봉점이 오픈했다. 굿윌스토어가 자리를 잡는 데 주위의 도움이 컸다. 홍 팀장은 “특별히 오뚜기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른 곳은 기업에서 하청을 맡은 기업이 재하청을 맡기는 수준이지만, 오뚜기는 직접 제품 임가공 작업을 주문하죠. 단순 하청에 비해 단가가 높아 더 많은 장애인을 채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오뚜기는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뿐만 아니라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을 기부한다. 직원들도 틈틈이 물품기증 캠페인을 벌인다. 매주 수·금요일에는 25명 정도의 오뚜기 직원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이들은 임가공 작업과 중고제품 수선, 장애인 점심 배식 등을 돕는다. 오뚜기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일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보다는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1992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3000명 넘는 어린이의 심장병 수술을 지원했다.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위해 1999년부터 푸드뱅크 활동을 하고 전국 복지단체에 물품을 전달해 왔다.

2012년 출범한 ‘오뚜기 봉사단’은 오뚜기 공장과 영업점 인근의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정기적으로 요리교실을 열고 환경 정화활동을 한다. 회사 측은 “오뚜기는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앞장서 소비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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