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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NEWSMAKERS - 한눈에 훑는 세계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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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걸린’ 미-러 관계 - 푸틴 취임 이후 시리아부터 핵문제까지 간극 벌어져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두 6월 말 북아일랜드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가한다. 두 사람은 미-러 관계가 많이 불편해진 시점에 만나게 된다. 정상회담 개막 다음 날 넌-루거 프로그램(Nunn-Lugar deal)이 종료된다.

소련 시대 핵무기 및 화학무기 안전관리를 도우려는 취지로 1992년에 시작된 양국간 파트너십이다. 그 합의는 냉전이 끝났을 때 프로그램을 제안한 두 전 상원의원 샘 넌과 리처드 루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근래 들어 가장 중요한 군축협정 중의 하나로 널리 간주됐다. 그러나 2012년 가을 푸틴 정부는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뿐 아니라 시리아 문제에서도 오바마와 푸틴 간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오바마는 2년 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 동안 푸틴은 그 시리아 독재자에게 무기를 공급해 왔다. 지난 5월 말 러시아가 S-300으로 알려진 방공 시스템을 시리아로 선적하기 시작했다고 아사드가 밝혔다. 그뒤 계약은 체결됐지만 무기는 아직 보내지 않았다고 푸틴이 해명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골은 여전히 깊다.

2009년 오바마는 이른바 ‘리셋(reset, 재설정)’이라는 정책을 통해 러시아와 관계를 회복하려 무진 애를 썼다.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취임 후 첫 모스크바 방문 길에 커다란 버튼 하나를 가져갔다. 버튼에는 ‘리셋’을 뜻하는 러시아 말이라고 그녀가 믿었던 ‘페레그루즈카(Peregruzka)’가 새겨졌다. 미-러 관계의 신시대가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알고 보니 ‘페레그루즈카’는 사실 ‘부하가 걸린’이란 뜻이었다. 그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 정책은 처음에는 성과가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옛 소련 공화국이며 러시아가 자국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간주하는 나라다. 미군이 그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노력을 재충전하고 있었다. 거기에 반대하던 러시아가 태도를 바꿨다. 핵무기감축 협정도 새로 체결했다. 러시아는 S-300 방공 시스템을 이란에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2009년과 2010년에 얻은 성과였다. 푸틴이 러시아 총리였으며 더 힘센 대통령 직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손에 있을 때다. 메드 베데프는 상대적으로 온건파였다. 2012년 중반 푸틴이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는 듯하다.

북아일랜드 정상회담에서 푸틴을 만나면 오바마는 그에게 옛 소련 시대 무기의 안전관리에 계속 협력하고 시리아에 S-300을 판매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성공한다면 필시 일종의 ‘리셋’ 2탄 신호탄이 될 듯하다. 실패하면 미-러 관계에 어느 때보다 ‘부하가 걸렸음’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ELI LAKE





하메네이와 그 충복들 - 이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6월 14일 이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이란 국민은 8명의 후보 중 자유의사로 원하는 한 명을 뽑게 된다. 하지만 누구 당선돼도 단시일 내에 희망이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듯하다. 모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총애를 받는다. 대다수가 이란 외교정책에 의미 있는 진전이나, 확대되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결책, 또는 심각한 인권상황의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는 강경파다.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하메네이에 절대적으로 복종한다는 점이다.

5월 11일 후보 리스트의 균형이 아야톨라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대선 후보 검증을 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Guardian Council)가 아크바르 하셰미라프산자니(79) 전 이란 대통령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많은 개혁파와 정권 비판자들이 그를 지지했다.

하지만 라프산자니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이가 많다는 게 표면상의 이유였다. 라프산자니가 탈락하고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그중 6명이 하메네이가 정부 공직에 임명했으며 그와 혈연 관계에 있거나 그가 신뢰하는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들이었다.

개혁파에 가까운 후보는 둘뿐이다. 하지만 둘 다 당선 가망성이 거의 없다. 후보 중 최대 극단주의자는 사이드 잘릴리다. 2001년 최고지도자 밑에서 정책기획 고위 책임자를 지낸 외교관이다. 그리고 2007년 이후 이란 핵 협상단 수석대표였다.

그는 지난 10년래 가장 원리주의적인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전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한 테헤란 정치분석가의 평이다. “그가 수석 협상대표가 된 뒤로 이란에 제재와 정치적 고립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는 하메네이처럼 모든 문제를 이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 분석가의 말이다.

그러나 잘릴리에게는 무시 못할 도전자가 있다. 전 이란 외무장관이자 최고지도자의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다. 또 한명은 이란 경찰청장을 지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이다. “라프산자니가 탈락한 뒤 국민이 실망했다.” 테헤란의 한 정치운동가가 익명을 조건으로 말했다. “하메네이가 잘릴리를 선택했으며 어떻게 되든 그가 당선되리라는 추측이 난무한다. 그러나 갈리바프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이번 선거는 최고지도자의 두 충복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OMID MEMARIAN





수정란 사세요! - 돈을 주고 제공받은 정자와 난자로 배아를 생성해 판매‘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최신 기사의 제목은 올해 가장 충격적인 내용으로 꼽힐 만하다. “맞춤 배아 판매, 멋진 신세계?” 골자는 이렇다.

20세기 의학의 뛰어난 업적 중 하나는 불임 분야에서의 발전이었다. 불임부부들은 이제 대리모, 체외수정 그리고 기타 방법 등 폭넓은 대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자궁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부부가 배아를 만들어내지 못할 때 특유의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까지 그런 부부는 또 다른 수정 문제를 지닌 제2의 불임부부로부터 배아를 무료로 기증받아 자궁에 착상시킬 수 있었다. 이들 배아의 기증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2 불임부부의 수정방법에 있다.

많은 배아를 만들어 두고 임신에 성공할 때까지 수정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종종 첫 번째나 두 번째 시도에 수정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럴 경우 배아가 많이 남아 필요한 부부에게 기증할 수 있게 된다.

2006년 에이브러햄 생명 센터가 텍사스에서 문을 열고 배아를 얻는 제2의 방안을 도입했다. 배아 은행이라는 상업적 배아 비즈니스, 즉 영리목적 사업체였다. 센터는 1년도 안돼 문을 닫았지만 ‘캘리포니아 켄셉션스’라는 또 다른 영리 단체가 현재 종합적인 불임치료를 제공한다.

돈을 주고 제공받은 정자와 난자로 배아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남녀 기증자는 아마도 전혀 만나본 적이 없다. 지난 40년 동안 불임전문가들이 개발한 기법을 토대로 구성성분을 결합해 배아를 생성한다. 다시 말해 이들 배아는 다른 불임부부가 임신에 성공한 뒤 남은 것이 아니다. 불임부부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수요자가 그 전 과정에 돈을 지불한다.

이 방식이 윤리적인 경계선을 넘는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그와 같은 우려가 두 변호사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들의 글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렸다. 결론은 법률적·윤리적 관점에서 배아판매 관행은 필요를 충족시키며 용인할 수 있는 일로 간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그 문제를 둘러싸고 낙태 권리를 찬성 또는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질 듯하다.

-KENT SEPKOWITZ





다시 파괴되는 아마존 우림 - 삼림파괴는 자연을 황폐화할 뿐 아니라 전력·식량 생산에도 악영향 미쳐브라질은 마천루와 사일로(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가 솟아오를 동안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성장했다. 그런 능력이 그 21세기 라틴 아메리카 강대국의 가장 놀라운 특성인 듯했다. 2012년만 해도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우림내 삼림파괴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자랑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그것을 “인상적인 사회개혁의 결실”이라고 선전했다. 지금은 그녀가 뭐라고 말할까?

10년 가까이 꾸준히 감소해오던 세계 최대 우림의 삼림벌채가 다시 급증한다. 2012년 4월 이후 12개월 사이 농민과 목축업자에 의한 삼림파괴가 90%나 증가했다. 비영리 아마존 감시단체 이마존(Imazon)의 조사보고서 내용이다. 산림벌채에는 항상 방화가 뒤따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 8800만t이 추가로 대기 중에 방출됐다. 같은 기간 동안 62% 증가한 셈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아마존 황폐화가 개발의 대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최근의 조사가 그 가정을 뒤엎었다. 계속된 삼림파괴는 나무만 위협하지 않는다. 산림벌채로 보장된다고 여겨졌던 발전과 경제적 이익까지 위협한다. 미국 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논문의 요지다. 그 논문은 브라질 기후학자 에네아스 살라티의 오랜 이론을 뒷받침한다.

아마존이 사실상 자체 강수량의 절반을 만들어낸다고 살라티는 주장했다. 결론은 숲을 너무 많이 처내면 아마존이 말라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정글만 위험에 처하는 게 아니다. 남벌로 강우량이 줄면 수력발전 댐을 돌리는 물이 고갈될 수 있다. 따라서 금세기 중반에는 브라질의 전력생산 능력이 40%나 감소하게 된다. 식량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쳐 대두 생산은 28%, 쇠고기 생산은 3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정부는 곧바로 그 환경 회의론자들의 통계가 비공식적이라고 반박했다. 국립우주연구소가 아직 위성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아직도 2012년 통계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에 따르면 벌채된 삼림은 4600㎢에 불과하다. 2004년 깎여나간 2만7700㎢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호세프 정부는 경종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좋을 듯하다. 브라질의 계속적인 번영이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은 그들도 인정하니까.

- MAC MARGOLIS





버튼이여, 안녕 -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아무도 원치 않는 키패드를 고집한다인정할 건 인정하자. 버튼의 시대는 끝났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한때 비즈니스맨의 상징물이었다. 하지만 이동전화 시장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점령당하면서 2류로 전락했다. 요즘엔 터치스크린이 압도적인 대세다.

하지만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제조사)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꿋꿋이 최신 키패드가 장착된 블랙베리 Q10을 6월 5일 공개했다.

그러나 최신형 Q10 모델은 줄어드는 블랙베리 팬들을 달래기 위해 내놓은 제품에 불과한 듯하다. 그리고 분명 그 회사의 마지막 제품일 성싶다. RIM은 2012년 4분기 기대 이하의 매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말 블랙베리 소유자 기반이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 시대가 변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하지만 나 자신을 포함해 아직도 버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고집불통들이 있다. 솔직히 부끄러운 비밀을 털어놓기에 이 자리가 적당한 듯하다. 나는 아직도 키패드 블랙베리를 갖고 있으며 애착을 느낀다.

예전의 키패드 이용자들이 다수 터치스크린 진영으로 넘어갔다. 당연한 일이다. 키패드는 시끄럽고 공간을 차지한다. 스크린 공간이 1㎠만 더 있어도 크게 달라 보이는 데, 소중한 작은 앱 박스들을 놓을 수 있는 자리를 키패드가 차지한다. 게다가 턱없이 수준 미달인 내 블랙베리 지도 앱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방향감각을 잃고 만다. 내 구식 볼드 9900 모델로 장문의 이메일을 타자할 때면 룸메이트는 신경질적으로 헤드폰을 착용한다.

하지만 나를 LP 음반을 듣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는 골동품 수집가 취급 하지는 말아달라. 과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심하게 2008년에 멈춰선 사람들에겐 이것이 그 글자 입력 불가능하고 쓸모 없는 앱 투성이인 스크린에 조금이라도 오래 저항하는 하나의 수단인 셈이다.

결국 약간 더 큰 4각형의 스크린을 가진 Q10을 보고 터치스크린 이용자들이 분명 예전의 키패드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는 않을 듯하다. 게다가 콘택트 렌즈에 차세대 구글 글래스가 장착돼 나오는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휴대전화 스크린에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던 시절에 관해 자녀들에게 말하리라. 그러면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을 것이다. “손가락으로요?”

-NINA STROCHLIC





벌써 재채기를 하나요? - 기후변화가 꽃가루 양을 늘린다처음에는 폭염. 그 다음에는 폭풍우. 이젠 … 꽃가루? 다량의 꽃가루가 공기 속을 떠다닌다. 사람들이 코를 훌쩍이고 재채기하고 몸을 긁게 만든다. 알고 보니 기후변화 탓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 북동부에선 나무 꽃가루가 25년래 최고 수준이다. 러트거스대학 환경예측연구소의 알레르기·면역학 전문가 레너드 비엘로리가 25년 동안 그것을 추적해 왔다. 그는 다년간 목격해온 추세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2020년에는 그 수준이 20~30% 높아진다고 예상한다. 호우가 한 가지 원인일지 모른다. 허리케인 샌디가 몰고 온 것 같은 큰비가 토양을 흠뻑 적신다. 기온상승도 마찬가지다.

그와 같은 요인들로 돼지풀같은 식물이 연중 꽃을 피우는 시기가 더 빨라진다. 따라서 그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10~20%의 미국인이 더 오래 코를 훌쩍이게 된다.

또한 일부 알레르기 유발 식물이 더 북쪽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알레르기 체질인지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비엘로리의 2011년 연구에서 1995~2009년 미니애폴리스에선 돼지풀 꽃가루 시즌이 16일, 캐나다 위니페그에선 25일 길어졌다. 끝으로, 추가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단순히 기온만 상승시키지 않는다는 점도 연구에서 밝혀졌다.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해 꽃가루 생산을 촉진하고 알레르기를 더 많이 유발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산화탄소와 기온 변화가 꽃가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해 왔다. 지역 보건기관들이 우리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미래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식물 생물학자뿐 아니라 보건학자들에게도 새로 떠오르는 관심분야다.” CDC의 기후변화 담당 부책임자 조지 루버가 말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기상이변에 국한되지 않고 근본적인 대기화학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대기화학은 온도와 상관 없이 식물에 영향을 미친다.” CDC는 이산화탄소 증가에 어떤 식물이 가장 취약한지 조사 중이다.

가령 알레르기 약물의 복용을 더 일찍 시작하도록 사람들에게 통보하거나, 시당국에 알레르기 시한폭탄인 자작나무를 너무 많이 심지 말도록 권고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실용적인 과학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한다. 의사결정자들이 현재의 위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를 생산한다”고 루버가 말했다.

-JOSH DZI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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