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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우리 차 타고 캠핑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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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수요로 내수 부진 만회 노려 신차 개발 때 캠핑업계 의견 경청
르노삼성자동차는 8월 31일~9월 1일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고객 1000가족을 초청해 대형 캠핑행사를 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캠핑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줄어드는 내수 시장을 캠핑을 통해 키워보겠다는 의도다. 이른바 캠핑 마케팅이다. 캠핑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토캠핑족(族) 인구는 지난해 300만명을 넘어섰다. 가족 단위의 캠핑 참여 인원 수를 고려해 합산한 수치다. 2000년 이전에는 50만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급증했다.

각종 캠핑장비를 차에 싣고 다니는 오토캠핑족은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다. 본격적인 캠핑시즌을 맞아 자동차 회사가 주최하는 캠핑 이벤트가 잇따라 열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8월 31일~9월 1일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고객 1000가족을 초청해 대형 캠핑행사를 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 최대 규모로 10억원을 투자해 차량 모델별로 캠핑존을 마련했다. 주수연 르노삼성 마케팅 담당 부장은 “르노삼성구매자의 22%가 재구매를 할 만큼 브랜드 로열티가 높다”며 “르노삼성 가족이라는 유대감을 나누는 데 캠핑만한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업체마다 봄·가을 캠핑 이벤트현대자동차는 캠핑 전문업체인 코베아와 함께 봄·가을 두 차례씩 5년째 캠핑 행사를 한다. 가을 행사는 10월 26~27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서곡 캠핑장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 고객 200가족이 대상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hyundai.com)에 9월 1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150가족에게 코베아의 4인 거실형 텐트와 코펠·버너 같은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각종 캠핑 마케팅을 통해 7500여명을 초대했다. 이 가운데 15% 정도(1120명)가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새로 사거나 재구매한 것으로 추산한다. 곽진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꾸준히 캠핑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최근 맥스크루즈나 싼타페 같은 SUV 판매 호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베아 관계자는 “매년 수십 차례 캠핑대회를 열고 있는데 점점 열기가 뜨거워진다”며 “자동차 업체와 제휴한 마케팅 행사는 더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캠핑 마케팅에 본격 뛰어든 기아자동차는 10월에 세 차례 오토캠핑 행사를 연다. 9월 SUV·RV 차종(카렌스·카니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 출고 고객이 대상이다. 홈페이지(www.kia.com) 응모를 통해 총 250팀(4인 가족)을 초청한다. 1차(10월 12~13일)와 2차(10월 19~20일)는 충북 충추시 충주호 캠핑월드에서, 3차(10월 26~27일)는 전남 곡성군 죽곡 카누 캠핑장에서 열린다. 아웃도어 브랜드 영원무역의 캠핑용 텐트와 매트·테이블 등 장비를 대여하고 먹거리도 제공한다.

한국GM은 10월 12~13일 경기도 연천군 ‘땅에 미소캠핑장’에서 제5회 쉐보레RV 패밀리 오토캠핑 행사를 한다. 매년 봄·가을 두 번씩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캠핑장비를 보유한 50가족과 미보유 50가족 등 총 100가족을 초청한다. 특이한 점은 쉐보레는 물론 타사 차량 보유자도 참여가 가능하다.

이경애 한국GM 마케팅본부 전무는 “오토캠핑을 통해 고객들이 쉐보레의 SUV인 캡티바·트랙스와 RV인 올랜도의 다양한 장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는 10월 1일까지 쉐보레 홈페이지(www.chevrolet.co.kr)로 신청하면 된다.

수입차 업체도 캠핑 마케팅에 열심이다. 벤츠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4월 벤츠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60가족을 5월 3차례에 걸쳐 초청해 ‘캠핑& 드라이브’ 행사를 했다. 일본 캠핑 용품 브랜드 스노우 피크의 텐트와 매트·테이블·취사도구를 대여했다. BMW그룹의 소형 브랜드 미니(MINI)는 9월 27일까지 강원도 춘천 캠핑장에서 캠핑 마케팅을 한다. 미니 오너가 대상으로 평일 10팀, 주말 30팀을 모집해 합리적인 미니만의 실내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캠핑 마케팅에 열심인 것은 캠핑족의 신차 구매는 필연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 캠핑 전문업체가 1000가구를 상대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신차를 구매하면 SUV나 RV를 사겠다”고 대답했다. 결국 캠핑에 빠져들면 점점 짐을 많이 싣는 SUV나 RV를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이들 차종은 중·소형 승용차보다 가격이 20% 이상 비싸고 이익도 많이 남는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캠핑족은 놓칠 수 없는 고객인 셈이다.

신차를 꾸준히 사줘야 할 20대 후반의 사회 초년생들이 휴대폰 같은 정보기술(IT)기기 구입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자동차 업체에 위기 요인이다. 한때 연간 신차 판매가 800만대를 넘던 일본 자동차 내수는 2000년 이후 600만대가 깨졌다. 인구 감소라는 일반적 이유 이외에 전문가들이 꼽는 원인은 뜻밖이다.

생애 첫 차를 구입해야 할 20대의 신차 구매 비율이 1970년대 대비 70%까지 감소했다. 1970년대 사회 초년생들은 자동차 구입 할부대금으로 매달 20만∼30원을 지출했는데 지금의 20대는 대신 모바일기기 사용료나 IT제품 구입에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다. 자동차 구입에 쓰던 돈을 IT에 쓰는 셈이다. 이런 젊은 층의 관심을 자동차로 돌릴 수 있는 마케팅이 캠핑이다. 자동차 없이는 캠핑이 힘들다는 전제조건 때문이다.

오토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개발에 캠핑족을 위한 편의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캠핑 열풍이 차량을 진화시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월 7인승 대형 SUV 맥스크루즈를 출시했다. 이 차에는 텐트와 테이블·의자 등 각종 캠핑용품을 실을 수있는 넓은 적재공간을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의 직류전기를 가정용 220V 교류전기로 바꿔주는 220V 컨버터도 장착했다. 캠핑장에서 노트북을 통해 가족들과 영화를 즐기거나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GM도 올해 상반기 출시한 SUV인 트랙스에 220V 콘센트를 갖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 자동차 메이커들이 SUV나 RV를 개발할 때 캠핑족의 의견을 듣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설명했다.



젊은층 관심 자동차로 되돌린다현대차는 4월 서울모터쇼에서 11인승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한 캠핑전용차를 내놓아 보름 만에 80대를 전량 판매했다. 쌍용차의 고급형 SUV 렉스턴은 캠핑용 트레일러를 끌고 다닐 수 있는 ‘트레일러 견인장치’를 선택해 달 수 있게 했다. 올해 2월 내장·외관을 확 바꿔 출시한 11인승 코란도 투리스모는 캠핑족이 가장 선호하는 국산차 가운데 하나다. 버스 전용차선을 탈 수 있는 장점 이외에 3,4열 시트를 접으면 대형 텐트까지 수납이 가능한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 차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1400대 이상 팔린 효자모델로 출시 당시 월평균 900대로 잡은 목표치보다 55%나 더 팔렸다. 캠핑 전문 주간지 ‘바끄로(www.baccro.com)’의 김진원 편집장은 “한국의 오토캠핑 문화는 가족 단위인 유럽·미국에 비해 인터넷 동호회나 직장 동료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형태가 많다”며 “당분간 캠핑 인구 증가가 이어져 4WD(4륜구동) 승용차나 SUV 신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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