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 광고 봐 주고 공짜로 마시는 ‘라떼’ 한 잔
business - 광고 봐 주고 공짜로 마시는 ‘라떼’ 한 잔
모바일 광고에 ‘보상’의 개념을 도입해 인기몰이 중인 스마트폰 앱이 있다. 벤처기업앱디스코가 개발한 ‘애드라떼’다. 광고를 본 사용자에게 일정 금액을 적립해 준다. 적립금으로 편의점·카페·레스토랑 등과 제휴된 ‘라떼스토어’에서 700여 가지 상품을 살 수 있다.
3만원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준다. 2011년 출시부터 올해 5월 까지 총 다운로드 수 1000만 건, 사용자 수는 800만 명을 넘었다. 앱디스코의 지난해 연매출은 200억원, 사용자들에게 돌려준 적립금은 160억원이다. 6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자회사·해외법인을 포함해 170명으로 늘었다.
정수환(28) 앱디스코 대표는 “해외 시장을 조사하다 호주의 ‘애드닷리’란 서비스를 알게 됐다”고 한다. “유명인사가 리트윗(트위터의 글을 퍼뜨리는것)을 하면 보상을 해줬어요. 그걸 보고 아이디어가 퍼뜩 떠올랐습니다.”
정 대표는 추진하던 사업 아이템을 모두 미루고 앱 개발에 들어갔다. 초기 운영에 필요한 광고 20개를 따내기 위해 대기업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애드라떼가 기존에 없던 개념이라 광고주들이 고개를 갸우뚱했죠. ‘우리한테 광고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 기회를 뺏길 것’이라는 식으로 광고주를 설득했어요.”
첫 광고주는 CJ푸드빌의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였다. 이어 르까프·밀레·그루폰 등 기업의 광고를 진행해 애드라떼 출시 첫 달인 2011년 8월 1700만원에서 2013년 5월 월 매출은 20억원으로 껑충뛰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해제하면 광고가 뜨고 15원이 적립되는 ‘라떼스크린’도 기존의 모바일 스크린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2월 출시했다. 애드라떼와 함께 앱디스코의 주 수익원이다.
단기간에 광고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정 대표는 “기존 모바일 광고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띠 배너 광고는 그 효과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보상형 광고는 광고주에게 필요한 회원 가입자수, 다운로드 수, 페이스북 좋아요 갯수 등이 보장돼 기존 모바일 광고보다 효율적입니다.”
정 대표의 말처럼 애드라떼를 통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광고주가 많다. 그루폰코리아는 초기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광고 목표였다. 예상 광고 예산은 사용자 한 명에 5000원이었다. “처음엔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는데 일주일 만에 e메일 독자 7만명을 확보했죠. 예상했던 예산의 4분의 1 수준인 1억원으로 목표를 달성했어요.” 특히 애드라떼를 통해 유입된 사용자의 구매율이 2배 정도로 높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정 대표는 앱디스코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사업 초기부터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5월 미국·중국·독일·영국·프랑스 등 13개국에 진출했다. 일본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2주 동안 앱스토어 1위를 할만큼 반응이 좋다.
일본 게임사 ‘그리’와도 협력해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월 매출도 한국의 30% 수준이다.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회사 관계자가 1000만 사용자는 확보할 수 있을 거라 하더군요. 해외 시장은 한국 시장에 비해 성과가 천천히 드러나기 때문에 아직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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