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스마트 러닝으로 교육 한류 꿈꾼다
COVER STORY - 스마트 러닝으로 교육 한류 꿈꾼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학생수가 줄면서 학습지 시장의 앞날이 어둡다. 학습지 업계의 맏형인 대교를 비롯해 교원·웅진 ‘학습지 빅3’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교육비 감소로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총 사교육비 규모는 2009년 2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9조원으로 줄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같은 기간 24만2000원에서 23만6000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서울 보라매동 대교타워 접견실에서 만난 강영중 대교 회장은 “학습지 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녀 수가 줄어든 만큼 부모가 자녀 1인당 투자할 수 있는 교육비는 늘었습니다. 학생 1인당 (학습지를 통해) 공부하는 과목 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국어와 수학이 주류였는데 요즘은 영어·한문·중국어에 과학까지 하니까요. 또한 교사나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습지는 여전히 훌륭한 교육수단입니다.”
물론 그는 집단교육에서 맞춤형 교육으로,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위주로 변해가는 교육시장의 최근 추세를 누구보다 잘 안다. 특히 온라인 중심의 ‘e러닝’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만나 ‘스마트 러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30년 넘게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등학교에서 성인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 콘텐트를 제공하는 스마트 러닝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대비해 온라인 교수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향후 기존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975년 서울 종암동에서 회원수 3명의 조그만 공부방 ‘종암교실’을 운영하며 교육사업의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이후 대교를 연매출 8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교육업체로 키웠다. 2008년 5월에는 국내 교육업계를 대표하는 ‘자수성가 부자’로 포브스 아시아판 커버를 장식하는 등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당시 포브스는 한국의 40대 부호를 선정해 소개하면서 교육열 뜨거운 한국의 학습지 시장의 선구자로 강 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올 초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부자 랭킹’에서는 41위(5568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8년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자가 되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BWF 회장에 선출된) 2005년에 8위였는데 BWF 일을 하면서 50위밖으로 떨어졌다가 간신히 41위에 올랐다. 돈을 벌려면 외도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농으로 되받았다.
“공·사교육 구분 흑백논리가 교육발전 저해”강 회장이 처음 교육 사업에 뛰어든 건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26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궁여지책 이었던 것. “먹고 살려고 시작했어요. 홀어머니 모시고 동생들 공부도 시켜야 했거든요.” 공부방을 운영하던 그는 일본에 있던 숙부를 통해 일본 구몬(公文) 수학의 ‘능력별 학습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
당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체계적인 개인별 학습법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듬해인 1976년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만들어 일본의 구몬수학 교재를 번역해 그룹 과외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지고,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그의 사업도 80년 갑작스럽게 내려진 과외금지 조치로 위기를 맞았다. 과외방 운영이 불법이 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전전긍긍한 끝에 ‘학생들이 오지 못한다면 내가 찾아가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기존 그룹 과외 방식에서 문제지를 회원에게 배달한 뒤 교사가 회원을 방문해 지도하는 ‘가정방문식’으로 시스템을 전환했다. 소규모 보습학원과 과외방이 전부였던 당시로선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아주 간단한 생각이지만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습니다.”
85년 말엔 회원 수가 6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일본 구몬수학이 ‘공문’이란 이름 대신 일본식 발음인 ‘구몬’을 쓰고 로열티를 올려 달라고 압박한 것. 그는 10년간 지켜온 브랜드를 포기하고 대교 ‘눈높이’를 만들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친다는 뜻이니 ‘고객 중심 교육’의 다른 말인 셈이다.
강 회장의 접견실엔 ‘교학상장(敎學相長: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이란 글귀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강 회장의 좌우명이자 그의 이력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그 역시 가르치면서 배웠고, 배우면서 대교를 키워왔다.
사업이 안정된 후 그는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섰다. 87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것부터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고려대 정책대학원 등 모두 12곳이 넘는 특수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지난달 9일 그룹 창립 37주년을 맞아 서울 보라매동 대교타워에서 임직원과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비전을 선포하며 세계적 교육기업으로의 ‘제2 도약’을 다짐했다.
새롭게 선보인 CI는,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대교그룹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통해 사람이 더 크게 성장하고 자라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전문화된 전인 교육기업, 상생발전을 이끄는 첨단의 그린혁신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 2020’도 제시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강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교 미주 본부장이 맡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기초학력 교육은 만국공통일 뿐 아니라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본받으라고 할 정도로 해외에서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해외사업의 성공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대교는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 ‘대교 아메리카’를 설립해 국내 교육업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초기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눈높이 바람은 2000년대 들어 질적인 변화가 시작된다.2002년 10월 해외용 제품 통합브랜드인 ‘이노피(E.nopi)’가 탄생한다. 눈높이의 국제용 버전이다. 이노피는 지난해 ‘아이레벨(Eye LEVEL)’로 이름을 바꿨다.
‘아이레벨 한국어’는 2004년 캘리포니아 주 토랜스 교육구의 3개 초중등학교에 이어 뉴욕 소재 고등학교에서 정식 교과서로 채택됐다. ‘아이레벨 수학’도 캘리포니아 주 교육국의 승인을 받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업체가 만든 교육교재가 미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대교는 중국·영국·캐나다·태국·스페인·베트남 등 16개국에 진출해 780개 러닝센터에서 수백만 해외 회원의 학력 증진을 돕고 있다. 한국 못지않게 교육열이 뜨거운 중국 시장에선 과거 이노피의 중국명 브랜드인 ‘아이나오페이(愛腦培)’를 앞세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내의 성공을 해외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해 시행착오를 격기도 했지만 이제는 현지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1대1 가정방문 학습이 효과 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통해 학습의욕을 높이는 교육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도 모두 미국 현지인으로 뉴저지 본부에서 교사 훈련을 받는다.
BWF 회장으로 겨울올림픽 유치 기여지난해 7월에는 미국 뉴저지주 리지필드 파크에 대교 미주 본부 신사옥을 마련했다. 신사옥은 삼성이 2009년까지 미주본사로 쓴 것으로 대교가 2011년 매입해 리모델링 후 지난해 입주했다. 강 회장은 당시, 미주 신사옥은 삼성이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난 장소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의 좋은 선례를 본받아 해외 비즈니스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성숙 국면에 접어든 국내시장과 달리 학습지를 포함한 해외 사교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업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lobal Industry Analysts, GIA)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사교육시장의 규모가 2018년 1028억 달러(115조 752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GIA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 일본·중국·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전체 사교육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표준화된 공교육이 점차 다양해지는 학생과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글로벌 사교육시장이 급성장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강 회장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의왕시 경기외고 이사장을 겸임하는 그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흑백논리로 구분하는 시각이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공교육은 본질적으로 ‘전인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육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학교 교육은 읽기와 쓰기 등 기본 소양교육에 주력하고 사교육은 전문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역할분담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기업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온 지난 30여 년간 대교는 교육업계의 강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강 회장은 한눈 팔지 않고 핵심 사업에서 꾸준히 한 우물을 파온 것이 그 비결이라고 했다. “나의 경영원칙 중 하나는 그럴 듯해 보여도 성공 확률이 낮은 일은 시작도 하지 말자는 겁니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또 누군가 성공했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은 위험천만입니다.”
그래서일까. 경쟁 업체들이 소속 교사와 방문판매원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느라 분주할 때도 대교는 언제나 핵심사업인 교육을 중심으로 성장을 모색해왔다. 자회사 ㈜강원심층수를 통해 펼쳐온 해양심층수 사업도 교육사업의 핵심 고객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공급하자는 취지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바이오·환경·정보기술(IT) 융합 등 녹색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대교의 해양심층수 ‘천년동안’은 강원도 고성 앞바다 6㎞ 지점, 해저 60m에서 끌어올린 청정수다. 강 회장은 고성군 일대에 교육타운을 조성하는 등 심층수 사업을 교육사업과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강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은 본연의 교육사업 외에 스포츠외교 분야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3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거쳐 2005년 세계배드민턴연맹 수장에 오른 그는 두 번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세계 배드민턴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수에 의해 BWF가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 대리투표제를 없애는 등 투명하고 민주적인 조직 운영의 기틀을 다졌다. 사재를 털어가며 돈이 없어 쩔쩔 매던 BWF를 국제대회 수익이 연간 1000만 달러에 이르는 부자단체로 변모시켰다. 다년간 스포츠외교 현장에서 쌓은 국제 인맥을 활용해 2018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유치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국제 배드민턴계의 실세로 ‘셔틀콕 마피아’란 별명으로 불리던 말레이시아 출신의 펀치 구날란 BWF 부회장이 강 회장과의 갈등 끝에 불신임안을 상정했다가 되려 자진 사퇴한 일화는 강 회장의 추진력과 외교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원섭섭하다”는 말로 BWF 회장에서 물러난 소감을 전한 그는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때 국제기구 위상에 걸맞게 깨끗하고 명예로운 조직이라 생각했는데 부조리가 만연하고 소수에 휘둘리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2007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총회에서 전 회원국에 뮤지컬 ‘레미제라블’ CD를 나눠줬어요. 군주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회원국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의도가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임기 동안 회원국 모두가 주인이 되는 협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진적인 협회 운영과 재정자립 강화 등 적잖은 성과를 이뤘지만 강 회장 마음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배드민턴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정식종목으로 진입하지 못한 때문이다. “세계장애인배드민턴연맹이 재건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지만 아직 ‘인정종목’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것까지 해결하고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국제 스포츠기구에 상근직 많이 보내야강 회장이 처음 배드민턴을 접한 것은 고교 1학년 시절. 학교 강당에서 체육선생님 두 분이 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다고 했다. “한번 해보라는 선생님의 권유에 얼떨결에 라켓을 잡고 30분 정도 배웠는데 곧바로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치게 됐어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서울에 올라온 후 혼자 지내는 어머니를 위해 집 앞 공터를 사서 배드민턴장으로 꾸미고 함께 배드민턴을 치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강북의 한 배드민턴 클럽에 소속돼 운동을 즐길 정도로 배드민턴 사랑이 남다릅니다.”
여러번의 올림픽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배드민턴은 오랫동안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겪어왔다. 강 회장은 “축구나 야구도 처음부터 인기종목은 아니었다”며 “스포츠의 인기는 결국 투자에 비례한다”고 강조했다. “인기종목이나 비인기종목이나 선수들이 흘린 땀의 양은 마찬가지입니다. 협회 차원에서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합니다. 물론 경기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겠죠.”
강 회장이 BWF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이제 한국인 국제스포츠단체 수장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 둘만 남았다.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 공백에 우려에 대해 “장기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젊은 기업인이 BWF 수장에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다들 고사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한때 3명의 IOC 위원이 활동했지만, 2005년과 2007년 각각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박용성 전 IOC 위원 겸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사퇴하면서 스포츠외교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국제 스포츠기구의 모든 정보는 직원들이 수집해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합니다. 따라서 임원보다 상근직원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강 회장의 둘째 동생 경중씨는 인쇄 전문업체 타라티피에스 대표이며, 막내동생 학중씨는 1997년 대교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을 한다. 오늘의 대교가 있기까지 종암교실 시절부터 함께 고생한 두 동생이 큰 힘이 됐다.
“처음 창업 후에 한 달이 지나도 학생 모집이 안됐어요. 홀어머니와 동생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큰 일이다 싶었죠. 그때 중학생이던 막내와 밤낮으로 광고 벽보를 붙이고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이후 자리를 잡기까지 동생들이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고생 참 많이 했어요. 형제애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교는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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