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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Bike - 바위산 병풍 삼아 이어진 100리 호수길

Travel with Bike - 바위산 병풍 삼아 이어진 100리 호수길

충북 제천시 금성면~충주호리조트 41㎞ … 절경 돋보이는 비포장길
일부 구간은 비포장이지만 노면이 좋다. 뒷편으로 동산(896m)이 우뚝하고, 바위산인 금수산(1016m)이 오른쪽 뒤로 아득하다.



호반에는 마을이 드물어 민가라도 보이면 잠시 들르고 싶어진다.
우리나라는 원래 자연 호수가 드물다. 평야지대에 수없이 많은 저수지와 산간지대에도 흔하게 있는 호수는 대부분 둑이나 댐을 쌓아서 만든 인공호수다. 충북의 충주호 역시 충주댐을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다. 그러나 인공과 자연, 문화가 절묘하게 어울려 다른 인공호수와는 격이 다른 경치를 보여준다. 월악산(1097m)과 금수산(1016m) 같은 바위산과 어울린 호수는 가히 산수화 속이다. 북쪽 호반에는 아직도 비포장으로 남은 흙길이 호수를 따라 거의 100리나 이어진다.

2. 호수와 산세가 절정의 조화를 보여준다. 특히 단풍 든 늦가을이 제격이다. 3. 코스의 종점인 충주호리조트 일원. 둥근 유리건물이 충주호 콘도미니엄. 건물 뒷편으로 장암가는 비경의 호반 숲길이 나 있다.
이 흙길이야말로 호반길의 진수라고 할만하다. 일부 구간은 주민 편의를 위해 도로 포장이 됐지만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곧 풍경화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호수의 규모도 엄청나다. 1985년 완성된 충주댐 때문에 생긴 호수는 면적이 울릉도와 맞먹는 67.5㎢에 저수량은 27억5000t으로 국내 최대의 소양호(29억t)에 버금간다.

충주호는 물도 맑다. 호수의 상류는 오염되지 않은 강원 내륙지방이다. 주변에 큰 도시가 없어 항상 맑은 물이 유입된다. 호수 근처에는 도시는 고사하고 마을도 드물어 고즈넉한 느낌마저 준다.

충주호가 더욱 값진 것은 이런 비경의 호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호반 길이 끝없이 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호수가 많아도 경치를 볼 수 있는 호반길은 많지 않다.

충주호 같이 큰 호수를 다 비교해도 호반길은 제천시 금성면에서 충주호리조트까지 이어진 41㎞가 가장 길고 아름답다. 길의 절반은 비포장 상태여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도 한결 뛰어나다.

무려 100리가 넘는데도 마을이 드물어 가게는 고사하고 인적조차 찾기 어려운 비경의 길이다. 비포장 구간이 많아 자동차 통행이 드문 것도 자전거만을 위한 비장의 코스로 남겨진 것만 같다.

금성에서 충주호리조트까지의 호반길이 장중하고 스케일이 큰 편이라면, 충주호리조트에서 북쪽 장암까지 이어진 9㎞의 고적한 길은 인공이 미치지 않은 것만 같은 원시풍의 자연이 내내 펼쳐진다. 가파른 절벽을 뚫고 나 있어 내내 감탄과 긴장을 반복해야 하는 매혹의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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