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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한국의 전망대 ⑤ 상전벽해 매립지에 경탄이 절로 나와

Travel - 한국의 전망대 ⑤ 상전벽해 매립지에 경탄이 절로 나와

영종도~용유도 사이 갯벌 메워 … 인천공항·인천대교 위용 자랑
백운산 정상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의 고층빌딩숲.
인천공항 방면 풍경. 공항 뒤편의 산줄기가 용유도로, 공항이 들어선 일대는 모두 바다를 메운 간척지다.



실로 상전벽해다. 초고속 개발로 해마다 지도가 바뀌는 우리나라지만 인천공항과 인천대교, 하늘도시를 끼고 있는 영종도처럼 단기간에 지형부터 송두리째 확 바뀐 곳은 드물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종도는 서울에서 상당히 먼 곳이었다. 인천 월미도까지 가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고, 섬 안에는 포장도로조차 별로 없었다. 인천의 지척에 이렇게 낙후된 곳이 있는지 놀랄 정도였다. 영종도보다 더 먼 용유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본격적인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하는, 그야말로 낙도였다.

1992년부터 용유도와 영종도 사이의 거대한 갯벌을 메워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섰고, 영종도와 육지 사이에는 4.4km의 영종대교와 18.38km로 길이에서 세계 7위의 인천대교가 놓였다. 10km나 떨어져 있던 영종도와 용유도는 하나의 섬이 된 것은 물론 아예 육지로 편입된 것이다. 낙도였던 용유도 해변(을왕리·왕산)은 서울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해수욕장이 됐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활주로와 비행기 이륙 모습. 비행기 오른쪽 아래의 산이 백운산이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약 5600만㎡(약 1700만평)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간척지에 들어선 인천공항은 일단 규모에서 세계적이다. 1분에 한 대 꼴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연간 4000만명이 이용하며, 여객처리 세계 9위 화물처리 세계 2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지키는 세계 최고의 첨단공항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은 아직도 확장 중이다. 2017년 말 연간 18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면 여객처리 능력은 총 6200만명, 화물처리 580만t으로 훌쩍 뛰어오른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면서 동시에 인류가 이룩한 한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 잠시 거쳐 가는 시설 정도로 생각하지만 인천공항이 들어선 입지와 일대의 변천사는 인류문명의 한 절정을 보여주는 장엄한 현장이다. 이를 실감하려면 인천공항 동쪽의 백운산(256m)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

백운산 정상 전망대에 서면 까마득히 먼 용유도와 발 밑의 영종도가 원래는 별개의 섬이었다는 것이 확연해진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두 섬을 연결해 육지로 만든 인간의 공역이 차마 믿기지 않는다. 남쪽으로는 아득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인천대교에 또 한번 경탄하게 된다. 인적 없던 백운산 주위에는 거대한 하늘도시도 들어서고 있다. 상전벽해 정도가 아니라 천지개벽 같은 일대 변천이다.

백운산 정상에서는 10km나 떨어진 섬과 섬 사이의 바다를 메워 공항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누군가의 안목이 정말 놀랍게 느껴진다. 18km가 넘는 바다를 건너는 인천대교는 또 어떤가. 이미 건설된 것을 보는 우리는 감탄만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바다 위에 쓱쓱 청사진을 그린 최초 기획자의 상상력과 과단성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찾아가는 길 백운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백운사를 거쳐 오르는 것이 가장 짧은 루트다.

해발 90m의 백운사까지 자동차가 진입하며, 백운사에서 정상까지는 1km로 걸어서 25분 걸린다. 백운사 왼편으로 등산로가 잘 나 있다.

자가용은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 입구IC에서 빠지는 것이 편하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내려 인천하늘고등학교 뒤편으로 걸어 올라도 된다(1시간 소요).

백운산에서 인천공항 반대편 언덕 위에는 인천공항전망대가 있는데, 활주로와 이착륙 장면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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