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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화상이 제시카 알바 탓?

여름 화상이 제시카 알바 탓?

인기 배우 겸 모델 제시카 알바(사진)는 기저귀, 아기 물티슈, 미용·건강제품을 판매하는 아니스트 컴퍼니를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그 회사의 선크림이 무향에 무독성일지 모르지만 썩 효과적이지는 않다.
미국 소비자는 스타가 권하는 제품이라면 거의 무엇이든 구입한다. 할리우드의 최고 스타 여배우가 추천하는 미용·건강 제품의 경우엔 그런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우리는 그들의 조언을 신뢰한다. 많은 사람이 제시카 알바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팬들이 한 선크림에 관해 분노의 트윗을 띄웠다. 배우 겸 모델인 제시카 알바의 백만 달러짜리 얼굴을 내세워 선전한 그 제품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알바가 공동 창업한 아니스트 컴퍼니에서 선보인 그 선크림은 무향·무독성일지 모르지만 효과는 썩 좋지 않은 듯하다.

시카고의 NBC 방송 계열사가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그 선크림의 산화아연 농도가 표준 미달이었다. 산화아연은 대다수 여름 피부 보호제의 활성 성분이다. 조사에 따르면 아니스트 컴퍼니 선크림의 산화아연 함량은 9.3%에 불과하다. 18~25%가 표준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필요한 것은 모두, 필요 없는 것은 제로’라며 폭넓은 보호 효과를 주장한다. UVA와 UVB(파장의 길이에 따른 자외선 종류)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차단지수(SPF) 30의 효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 며칠 사이 트위터에 올려진 사진들은 자부심 강한 피부과 의사들을 잠 못 들게 할 만하다. 그리고 다음날 가장 가까운 해변을 찾아가 대응조치를 취하게 만들 성싶다.

아니스트 컴퍼니는 NBC 방송의 ‘투데이 쇼’에서 제품 성분 중 산화아연 양을 줄이기는 했지만 잠재적으로 햇빛 차단 효과가 있는 다른 제품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니스트 컴퍼니는 올 초 새 조제방식이 나온 이후 아연 양에 관해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 그것은 웹사이트와 제품 포장의 새로운 성분 표기에 잘 나타난다”고 회사 측이 성명에서 밝혔다.

제품에 관해 불만을 털어놓는 리뷰가 아마존에 잇따랐다. 선크림에 기름기가 많고 느낌이 좋지 않고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제조사 측은 그에 따라 제품 성분을 바꿨다.

고객이 알바에게 실망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비판을 받아야 할 대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다. 현재 선크림의 안전과 효능에 관해 규제나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제조사가 그 역할까지 떠맡았지만 대부분 일관성 있게 이뤄지지 않는다.

효과 없는 선크림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아니스트 컴퍼니뿐이 아니다. 지난 5월 미국 환경연구단체 환경실무그룹(EWG)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시장에서 현재 시판되는 제품 중 80%는 태양광선 차단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며 옥시벤존과 비타민 A 같은 해로울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도 상당수라는 내용이다. 옥시벤존은 실험에서 내분비계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는 것으로 밝혀진 화학물질이다. 비타민A는 피부를 오히려 햇빛에 더 민감하게 만들어 화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나머지 제품은 유럽시장에서 금지된 화학물질을 함유한다. EWG는 이번 조사에서 크림, 스프레이, 입술연고 등 1700종의 태양광선 차단 제품을 테스트했다.

SPF가 높을수록 햇빛 차단 효과가 좋다고 많은 소비자가 믿는다. 그러나 FDA조차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SPF가 50 이상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가리켜 ‘기본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평했다. 사실상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선크림은 해변에서 UVA 광선을 완전히 막아주지 못한다. FDA 승인을 받은 선크림용 화학물질 17종 중 UVA 광선을 완전 차단한다고 알려진 제품은 3가지뿐이다. 대부분 부분적으로밖에 또는 전혀 차단하지 못한다. UVB 광선은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과 기타 비흑색종 피부암의 일차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EWG에 따르면 UVA 광선은 과학자들이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는 다수의 피해를 유발한다. 또한 주근깨와 주름 등 외관상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아니스트 컴퍼니는 또한 제3자 기관의 검사를 거쳤다고 피플 잡지에 말했다. FDA가 일반판매용 약품에 대해 개괄적으로 규정한 제한적인 규정을 따르는 기관이다.

“그 검사 결과는 우리 제품이 사용법을 따랐을 때 FDA 규정에 따르는 80분 방수(FDA 최고 등급), SPF 30 선크림으로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아니스트 컴퍼니는 성명에서 말했다(사용법은 이렇다. ‘잘 흔든다. 햇빛 노출 15분 전에 피부에 골고루 듬뿍 바른다. 80분간 수영 또는 땀 흘린 뒤에 다시 바른다. 타올로 물기를 닦은 직후 그리고 최소 2시간마다 바른다’). “당사의 선크림 로션에 관해 우리 웹사이트에 올려진 불만 신고 건수는 아니스트닷컴의 전체 판매량 중 0.5%도 안 된다.”

- JESSICA FIRGER NEWSWEEK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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