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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의 매력탐구

장도연의 매력탐구

외모, 재치, 진지함까지 갖춘 개그우먼 장도연은 요즘 예능계 대세다. JTBC 경제토크 쇼<썰쩐(썰전 2)> 등 방송가를 두루 섭렵하며 솔직한 입담과 몸 개그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장도연을 만났다.
솔직한 입담과 몸 개그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장도연은 10년 무명생활을 이겨낸 노력파 개그우먼이자 연기자다.
장도연(31)은 174cm의 날씬한 몸매로 늘 “개그우먼 치고 예쁘다”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에서 장도연은 ‘예쁜 척’과는 거리가 멀다. 격하게(?) 망가짐을 불사한다. 성 전환한 남자 캐릭터를 맡는가 하면 ‘저 정도까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기괴한 분장과 몸 개그로 ‘뼈그우먼(뼛속까지 개그우먼)’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 JTBC 리얼리티예능 <5일간의 썸머>에서는 개그맨 유상무와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해 기대감을 높이더니 JTBC 경제토크쇼 <썰전> 2부 ‘썰쩐’에서는 웃음기를 빼고 무게감 있는 홍일점으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

 10년 무명생활 이겨낸 노력파


예능계 대세로 개그감 만점인데, 학창시절은 어땠을지 궁금해요.


개그맨은 대개 두 부류가 있어요. 학교에서 반장 전교회장 다 하고 행사 리드하는 부류랑, 나머지는 동네 또라이.(웃음) 저는 이도 저도 아니었어요. 전교생 중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다녔어요. 같이 다니는 소수의 친구들만 제가 재밌다는 걸 아는 정도.



“개그우먼 치고 예쁘다”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들은 분이 아닐까 해요. 그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나요?


외모에 대한 칭찬일 테니까 지금은 감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초반엔 그 탓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동기인 (박)지선이도 그렇고 (박)성광오빠도 그렇고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았어요. 전 늦게 빛을 본 스타일이잖아요. 돌이켜보면 제가 하는 개그가 안 웃겼던 건데 그 때는 좀 외모 때문이 아닌가 하고 탓을 했던 것 같아요. 요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럼 개그우먼은 눈이 볼에라도 붙어있어야 하냐’고 받아치죠.(웃음)

수줍은 미소의 첫인상과는 달리 그는 유쾌한 입담을 과시했다. 조근조근 말을 이어가다 “하하”하고 허스키한 웃음이 터질 때면 카페는 쩌렁쩌렁 울렸다. 하지만 지금의 장도연 대세론이 있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2007년 개그우먼 22기 공채로 <개그콘서트> 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저 남보다 좀 크고 좀 예쁜 개그우먼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 세월동안 자신이 “병풍역할”에 불과했다고 회고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생각해요?


지난 10년간 개그 프로그램을 2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개그가 나아졌지만 전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요.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던 건 한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예전엔 이마에 눈 붙이고 외계인 흉내 냈어요. 당시 그냥 ‘열심히 사네’ 이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재밌다’고 반응해주니까 신기해요.



(무명으로 지낸)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자기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날 내 안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어요. 덕분에 술이 늘었죠. 주량은 소주 2병. 술 많이 마신다고 회사에서 혼나지는 않아요? 제가요? 돈을 이렇게 벌어다 주는데?(웃음)

개그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 것도 그가 빛을 본 계기가 됐다. 남자들이 훨씬 우세한 개그맨들의 세계에서 장도연은 박나래, 이국주, 김숙 등과 함께 개성있는 여성 코미디언으로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있다. 수년 간 비지상파에서 이전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던 ‘19금’과 ‘격한 오버’ 등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웃음을 주면서다. 특히 동갑내기 박나래와는 <개그콘서트> 선후배 관계로 10년 간 오랜 무명생활을 함께 이겨낸 콤비다.



박나래 씨와는 동료 이상으로 끈끈하겠어요?


말도 못하게 가깝죠. 지금도 나래 씨 혼이 제 옆에 있는 것 같아요.(웃음)

장도연이 특히 주목 받은 건 박나래, 유상무 등과 함께 출연한 tvN의 <썸&쌈> 이란 코너 덕분이다. 1년 6개월 동안 유상무와의 진한 키스신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코미디와 연기 모두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인기가 바탕이 되어 JTBC <5일 간의 썸머>에도 출연하게 됐다.
 꾸준히 공부하는 연기자 되고싶어
지난해 JTBC <썰전>에서 예능감을 과시한 장도연. 지금은 <썰전> 2부인 ‘썰쩐’의 경제토크쇼에 출연하고 있다.


장도연 씨의 개그는 항상 연기와 함께 가는 느낌이 들어요.


어머 정말 그게 보이나요? 사실 개그맨들끼리 얘긴데 연기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개그를 오래하려면 연기를 잘 해야 된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프로그램 안에서 짜임새 있게 우리가 연기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과 자부심으로 했어요. 이걸 알아주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감사하죠.

장도연은 공부하는 개그맨이다. 토익 점수가 900점이 넘었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장도연은 자신의 예능감을 시험할만한 무대에도 도전 중이다. JTBC <썰전> 2부인 ‘썰쩐’은 경제토크쇼다. 방송인 박지윤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토론하며 신선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저 자신이 개그우먼으로서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예전엔 ‘웃기면 되고 한 주 한 주 잘하면 되지’ 그랬는데 이제는 후배들도 많이 생기니까 귀감도 되고, 멋진 선배가 되고 싶고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집도 가고요.(웃음)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 장도연은 우리가 그를 주목하지 않았던 시간마저 꾸준히 개그에 미쳐있었다. 조급해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았다. 즐거운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뿜어대며 개그에만 몰입했다. 이제 그는 ‘예쁜 개그우먼’에서 ‘뼈그우먼’으로 날개를 폈다

- 글 박지현 기자·사진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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