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키 늘리고, 한국은 얼굴, 이란은 코, 그렇다면 미국은 어디일까 지난 30년 동안 미용의학과 미용성형이 크게 발전해 수술의 부작용이 예전처럼 심하지 않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요즘 미용성형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하는 수술이다. 많은 국가가 미용성형 관광의 잠재력을 깨닫고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일부 국가에선 미용성형이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성형외과 의사로 훈련받은 이래 지난 30년 동안 미용의학과 미용성형은 크게 발전했다. 유방확대, 복부성형(과다한 하복부 지방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 얼굴성형, 눈꺼풀축소 등의 미용성형에서 나타나던 높은 이환율은 이제 흘러간 이야기다. 일부 국가는 저렴한(그러나 반드시 적절히 규제되진 않는다)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즐겨찾지만 몇몇 신흥시장은 특정 수술 분야에서 잘 알려져 호황을 누린다.
두바이·태국·한국·모리셔스·인도·이란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선 ‘엄마 변신(mommy makeover, 자녀를 낳기 전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성형수술로 복부성형과 유방확대, 지방흡입 등이 포함된다)’이 최고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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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더 나은 배필과 결혼하기 위해 고통스런 하지늘림 수술(‘키수술’이라고도 한다)이 인도에서 증가 추세다. 이런 수술을 통해 키가 최대 7.6㎝ 늘어날 수 있다.
원리는 정형외과 의사들이 심한 부상 환자나 왜소 성장 어린이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과 똑같다. 주로 리자로프 수술을 이용한다. 원통형의 특수 체외 고정장치를 이용해 일정 길이를 서서히 연장시키며 절단한 뼈 사이에 새로운 뼈가 저절로 생겨나게 한다.
만성 감염이나 상처가 낫지 않아 뼈가 붙지 않으면 하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부상을 당한 경우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지만 미용을 위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논란이 많은 부분이다. 게다가 인도에선 규제가 없는 분야다. 인도의 정형외과 의사 아마르 사린에 따르면 리자로프 수술은 미용성형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 중 하나지만 의사는 한두 달 수련만 받고 그 수술을 실시하며 대학에서 옳게 가르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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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의 미용성형 산업은 호황을 누린다. 비용이 저렴하고 효과적이라 세계적인 의료관광 시장으로 부상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가별 미용성형 시술 건수에서 한국은 98만 건으로 4위에 올랐다. 그러나 1인당 미용성형수술 비율로 따지면 세계 최고다. 1000명 당 20건으로 미국의 1000명 당 13건보다 훨씬 높다. 그러니 세계의 미용성형 수도로 불리는 것도 당연하다. V자형 턱, 작고 높은 코, 눈모양 성형을 위해 얼굴 수술이 널리 실시된다. 외국인 환자도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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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브라질은 2014년 수술적·비수술적 미용성형 처치 건수로 볼 때 세계 2위였다(세계 전체 건수 중 10.2%를 차지해 미국의 20.1% 바로 다음에 올랐다). 환자는 대부분 유방과 복부, 둔부의 형태 ‘개선’을 원했다.
브라질인은 새로운 형태의 유방확대부터 브라질식 복부성형, 유명한 ‘브라질식 엉덩이 올리기 수술’까지 미용 성형술의 발전과 아이디어 면에서 세계 최고다. 그들은 또 올라간 엉덩이와 어울리는 둔부근육 운동법도 개발했다.
그러나 지방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 발생하는 치명적인 지방색전증 같은 위험도 따른다. 그런 부작용은 제니퍼 로페즈 같은 멋진 엉덩이를 얻기 위한 대가치곤 너무 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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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란에서도 미용성형술이 급성장 추세다. 지방흡입술과 눈썹문신, 코성형이 인기다.
이란처럼 대다수 여성이 옷을 얌전하게 입는 보수적인 나라에선 얼굴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란 미용성형외과 의사협회의 자바드 아미리자드는 AFP 통신에 연간 실시되는 미용성형 수술 약 4만 건 중 60% 이상이 코성형이라고 말했다. 수도 테헤란에선 수술 후 코에 붕대를 붙인 모습이 흔해져 ‘영예의 붕대’라는 별명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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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여성 생식기 성형에는 질축소술과 음순축소술 등이 포함된다.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 미용이 목적일 때는 그런 수술이 ‘여성할례(FGM)’에 가깝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부적절한 시술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음부의 피부를 표적으로 하는 치구축소술이 갈수록 인기다. 나이가 들면 그 부위 피부의 조직이 늘어지고 불룩해져 특히 수영복을 입을 때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럴 경우 지방흡입과 피부절제술로 그 부위를 줄인다.
세계적으로 저렴한 수술 상품이 쏟아지는 추세지만 미용성형을 원할 경우 부작용과 위험을 숙지하고 해당 국가의 규제가 만족스러운지 확인해야 한다.
- 짐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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