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전립선암 늘어난다
치명적 전립선암 늘어난다
“전립선암 검사는 신뢰도가 너무 떨어져 보편적으로 권장할 만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렇게 말했다. 검사 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판정되는 오진율이 높고 불필요한 침습적 추가 검사와 과잉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유였다. 그 결과 미국에선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는 환자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 PSA 검사를 제한한 것이 가장 공격적인 전립선암의 이환율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한 면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월 19일 국제 학술지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의사들이 현행 전립선암 진단·치료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전이성 전립선암이 72% 증가했으며 특히 다른 연령층보다 55∼69세 남성 사이에서 92%나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이 같은 최근 추세를 고려할 때 전이성 전립선암의 이환율과 사망률 증가를 막기 위해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외과의사협회와 미국 암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립암데이터베이스의 자료 중 2004∼2013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 7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이 같은 추세를 막는 것이 의료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전된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가 PSA 검사와 전립선암 진단의 확인에 사용되는 추가 검사(조직 검사 등)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PSA 검사는 전립선 세포가 생산하는 단백질 수치를 측정한다. 주로 전립선암 환자가 이 단백질 수치가 높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없어도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이 단백질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PSA 검사가 오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예방진료 특별심의회(USPSTF,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 전문가 패널)는 PSA 검사의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수정했다. 2008년 지침은 7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PSA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2012년 지침에선 모든 연령층으로 바뀌었다. PSA 검사를 받는 남성 1000명 당 약 1명만이 그 검사 덕분에 사망을 면한다는 연구 결과가 수정의 근거였다. 또 그들은 PSA 검사를 받은 남성 약 3000명 당 1명만이 실제 전립선암 합병증으로 사망하며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PSA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를 받으면서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 진단을 확인하고 단계를 확정하는 조직검사가 장·단기적으로 요로·성기능 장애 위험을 높이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마디로 혜택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는 얘기였다. 의사들은 그런 권고를 신속히 받아들였다. 조사에 따르면 PSA 검사를 받은 비율이 50∼54세는 2010년 23%에서 2013년 18%로, 60∼64세는 45%에서 35%로 줄었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다수는 즉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대개 의사들은 ‘대기 관찰’을 권장할 가능성이 크다. 암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심각하게 진전될 경우에만 치료로 개입한다는 뜻이다.
초기 전립선암의 생존율은 약 100%다. 그러나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전이성 말기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28%에 불과하다.
전립선암은 피부암 다음으로 미국 남성이 가장 흔히 진단 받는 암이다.
- 제시카퍼거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월 19일 국제 학술지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의사들이 현행 전립선암 진단·치료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전이성 전립선암이 72% 증가했으며 특히 다른 연령층보다 55∼69세 남성 사이에서 92%나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이 같은 최근 추세를 고려할 때 전이성 전립선암의 이환율과 사망률 증가를 막기 위해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외과의사협회와 미국 암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립암데이터베이스의 자료 중 2004∼2013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 7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이 같은 추세를 막는 것이 의료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전된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가 PSA 검사와 전립선암 진단의 확인에 사용되는 추가 검사(조직 검사 등)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PSA 검사는 전립선 세포가 생산하는 단백질 수치를 측정한다. 주로 전립선암 환자가 이 단백질 수치가 높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없어도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이 단백질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PSA 검사가 오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예방진료 특별심의회(USPSTF,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 전문가 패널)는 PSA 검사의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수정했다. 2008년 지침은 7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PSA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2012년 지침에선 모든 연령층으로 바뀌었다. PSA 검사를 받는 남성 1000명 당 약 1명만이 그 검사 덕분에 사망을 면한다는 연구 결과가 수정의 근거였다. 또 그들은 PSA 검사를 받은 남성 약 3000명 당 1명만이 실제 전립선암 합병증으로 사망하며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PSA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를 받으면서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 진단을 확인하고 단계를 확정하는 조직검사가 장·단기적으로 요로·성기능 장애 위험을 높이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마디로 혜택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는 얘기였다. 의사들은 그런 권고를 신속히 받아들였다. 조사에 따르면 PSA 검사를 받은 비율이 50∼54세는 2010년 23%에서 2013년 18%로, 60∼64세는 45%에서 35%로 줄었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다수는 즉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대개 의사들은 ‘대기 관찰’을 권장할 가능성이 크다. 암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심각하게 진전될 경우에만 치료로 개입한다는 뜻이다.
초기 전립선암의 생존율은 약 100%다. 그러나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전이성 말기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28%에 불과하다.
전립선암은 피부암 다음으로 미국 남성이 가장 흔히 진단 받는 암이다.
- 제시카퍼거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2‘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3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4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5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6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7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8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
9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기준금리 인하에도 한동안 ‘겨울바람’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