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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증 치료제 찾았다

원형탈모증 치료제 찾았다

골수암 치료제 JAK 억제제 이용한 실험에서 90% 이상 치유된 환자 75% 달해최소한 탈모 치료제가 이미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CUMC) 연구팀이 지난 9월 유망한 예비실험 결과를 임상조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Insigh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등도와 고도의 원형탈모증(AA) 환자 12명에게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JAK inhibitor) 룩소리티닙을 투여했다. AA는 자체 세포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는 자기면역질환이다. 앞선 동물과 소규모 인체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의 기적에 가까운 모발 증식 효과가 나타났다. 3~6개월의 투약기간 동안 탈모가 90% 이상 치유된 환자가 75%에 달했다.

논문 대표 작성자인 줄리안 매케이-위건 박사는 뉴욕-장로/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피부과의사이자 CUMC 피부병학과 부교수 겸 임상연구단 팀장이다. 그는 “소규모 연구지만 JAK 억제제가 최초의 효과적인 원형탈모증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외모를 해치는 이 자기면역질환의 신체적·심리적 영향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는 고무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희망적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몇 가지 작지 않은 문제점도 있다. 우선 ‘치료’가 일시적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투약을 중단한 뒤 3분의 1은 전과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다시 탈모가 시작됐다. 역시 같은 달 임상조사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JAK 억제제 토파시티닙을 이용한 관련 연구 결과도 실험 중과 후 모두 약효가 낮게 나타났다. 신체 전반적으로 탈모가 나타난 일부를 포함해 다양한 정도의 AA를 가진 피험자 66명 가운데 투약 중 증상이 50% 이상 호전된 비율은 32%였다. 그러나 투약중단 8.5주 뒤 모두 탈모가 시작됐다.

매케이-위건 박사는 “우리 조사를 볼 때 중등도에서 고도의 원형탈모증 환자에 대한 초기 치료에선 상당한 수준의 차도를 보이지만 약효를 유지하기 위한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 치료제 모두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지만 일부는 경증의 부작용을 수반했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약화돼 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불행히 이 치료법의 가장 큰 문제는 상당수 탈모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원형탈모증은 자기면역질환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탈모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가장 일반적인 유형인 안드로젠탈모증 다시 말해 남성·여성형 탈모의 유발 요인과 다르다는 의미다. 하지만 치료 후 탈모 위험에도 불구하고 현재 원형탈모증에 시달리는 미국 내 대략 400만 명에게는 분명 커다란 혜택이다.

매케이-위건 연구팀은 이 치료법에 어떤 사람이 반응할지 여부를 조기 식별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가까운 장래에 안드로젠탈모증뿐 아니라 다른 탈모 증상에 대해서도 JAX 억제제를 실험할 계획이다.

논문 공동작성자인 컬럼비아대학 유전학·발달 그리고 피부병학 교수인 안젤라 M 크리스티아노 교수는 “우리는 모낭과 면역세포에서의 작용 메커니즘을 토대로 다양한 형태의 탈모에 JAK 억제제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신약인 JAK 억제제는 골수암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 약이 언젠가 탈모에도 종지부를 찍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 에드 캐러 뉴스위크 기자



[ 이 기사는 메디컬 데일리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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