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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말한다 | 기아 신형 모닝] 경차 시장 1위 탈환 선언

[이 차를 말한다 | 기아 신형 모닝] 경차 시장 1위 탈환 선언

3세대 풀 체인지 모닝 17일 출시... 연비·공간·안전 등 주요 성능 키워
기아자동차 모닝은 한국 경차 시장의 최강자였다. 2008년부터 8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명성에 금이 갔다. 경차 시장 왕좌 자리를 한국지엠의 스파크에 빼앗겼다. 2016년 스파크는 7만8035대, 모닝은 7만5133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모닝의 모델 전환 시기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기아차는 새로운 모닝을 준비하느라 마땅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어려웠다. 기아차 고객도 조금만 기다리면 신모델이 나오는데 굳이 구형을 구매할 이유가 없었다. 성능도 스파크가 앞섰다는 평이다. 연비와 안전성, 그리고 편의 장비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성능을 강조하며 각종 경품과 할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파크의 구매 사은품인 스마트워치와 김치냉장고는 큰 화제를 모았다. 관련 업계에선 스파크가 경차인데다 경품이 파격적인 점을 들어 ‘김치냉장고 구입하고 사은품으로 스파크 받자’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스파크의 기세가 오르자 모닝도 1위 수성을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모닝의 구매 사은품으로 무풍 에어컨, UHD(초고선명) TV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을 제공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늦었다. 그렇게 2016년이 지나갔다.

1월 17일 기아가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신형 모닝이 나온다. 경차 시장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아의 올해 지상 목표는 명백하다. 1위 재탈환이다. 한국지엠도 방어전을 준비 중이다. 한국지엠은 1월 스파크 구매 사은품을 김치냉장고에서 애플 맥북 에어로 바꿨다. 지점별 할인도 따로 제공하며 모닝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성공을 자신한다. 가격과 성능이 앞서 있고 신차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신형 모닝은 지난 2011년 출시 후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 체인지 모델이다.

4일 현대·기아차 남양주연구소에서 모닝 설명회가 열렸다. 기아차는 스파크를 매우 의식하는 분위기였다. 모닝의 성능과 가격을 설명할 때도 항목마다 스파크의 재원과 사진을 화면에 올리며 비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개 자료에서 '최강·최고·최대'라는 문구엔 따로 형광펜으로 줄까지 쳐주며 강조했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공간 활용도 높여
실제로 신형 모닝은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크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거리가 충분했다. 실내 공간이 약간 넓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트렁크 용량도 200L에서 255L로 늘었다. 김한영 기아차 디자인 이사는 “실내 공간을 키워 운전자 편의 중심의 넓고 효율적인 실내공간을 구현했고, 동급 최대 휠베이스 거리를 확보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모닝 성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자. 일단 연비가 좋다. 경차 최대 연비 15.4㎞/L를 달성했다. 최소 회전반경도 모닝은 4.7m로 스파크의 5.3m 보다 앞선다. 주요 편의 사양으론 T맵과 애플 카플레이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는 지도, 전화, 문자, 음악 등 스마트폰의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편하게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실질 가격 경쟁차보다 200만원 저렴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모닝은 최신 설비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거쳤다. 1. 좌석 강도 실험 모습. 2. 안테나 성능 테스트 과정. 3. 전자파 강도를 확인하는 모습. /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안전성도 강화했다. 에어백을 7개나 장착했는데,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있는 경차는 모닝이 유일하다. 측면 충돌 감지 센서도 4개 달았다. 뒷좌석 안전벨트도 충격 조절이 가능한 고급품을 장착했다. 여기에 초고장력 강판을 이전 모델 대비 44% 늘렸다. 구조용 접착제도 67m나 사용했다. 구조용 접착제는 차량을 결합할 때 용접부위에 추가로 발라주는 제품이다. 비틀림 강성을 높여줘 사고시 탑승자 보호에 도움을 준다. 스파크엔 16m가 들어갔다. 허준무 기아차 차체설계실 이사는 “차체 충돌 시 골격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모닝에 들어간 구조용 접착제는 이전 그랜저급에 사용하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급차에 적용해온 주행 안전 기술, 전방충돌 경보기, 긴급제동 보조기 같은 첨단 안전장비를 장착했다.

경차 고객은 20대에서 60대로 다양하다. 처음 구매하거나 실용적인 목적으로 구매한다. 기아차는 연령대별 맞춤형 대응을 위해 모델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모델마다 편의사항이 달라 필요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설명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가격’이었다. 경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서보원 기아차 마케팅팀 이사도 ‘경차는 가격’이라며 화면에 스파크와 모닝을 띄워놓고 비교하며 가격 경쟁력을 소개했다. 예컨대 모닝 럭셔리 모델은 스파크 공식 가격에 비해 45만원 싸다. 여기에 연비 차이에서 오는 유류비 절감을 감안하면 연간 74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주요 옵션도 스파크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사전 예약자에겐 20만원 상당의 우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 이사는 중고차 가격도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SK엔카 공식 중고차 가격을 비교하면 잔존가치면에서 63만원이 높게 나왔다. 서 이사는 “이를 종합해 보면 실질적으로 215만~235만원 정도 스파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앞서 있는 셈”이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성비가 가장 좋은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정락 현대기아차 부사장은 “모닝은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혁신적인 차량”이라며 “올해 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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