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억만장자가 됐나
그들은 어떻게 억만장자가 됐나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세계 8대 갑부의 자산가치는 세계 하류층 절반의 재산액과 같다 빌 게이츠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함께 세계 8대 부호로 선정됐다. 그 밖에 스페인의 패스트 패션 체인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창업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8명의 총 자산가치가 세계 하류층 절반의 재산액과 같다.
빈곤퇴치 운동단체 옥스팜이 지난 1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규모는 세계 인구 중 하위 소득층 절반을 이루는 36억 명과 같다.
그렇다면 그들은 엄청난 재산을 어떻게 끌어모았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61)는 세계 부호 리스트의 간판이다. 리스트에 오른 22년 중 17년간 선두를 차지했으며 2014년 이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왔다.
순자산(지난 1월 16일 기준 포브스닷컴 자료, 이하 동일)이 842억 달러로 추산되는 게이츠는 MS 주식을 정기적으로 매각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그의 MS 소유지분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MS가 게이츠의 전부는 아니다. 시애틀 억만장자인 그가 여러 벤처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재산 중 MS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지나지 않는다.
23년 연속 미국 최고부자 타이틀을 지킨 게이츠는 평생 기부를 해 왔으며 부인 멜린다와 함께 재산의 약 95%를 자선활동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세계 3위 부호인 워런 버핏(85)은 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손꼽힌다. 725억 달러에 달하는 순자산만으로도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널리 알려진 버핏은 1962년 백만장자가 됐다. 그 직후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코카콜라·아메리칸익스프레스·월마트 등과 같은 다수의 우량기업 지분을 보유한다.
자신의 최고 투자는 1949년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구입이었다고 주장하는 그는 지금도 1958년 3만1500달러에 매입한 고향 네브라스카 주의 주택에서 거주한다. 유럽 최고 부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 소매유통업자인 오르테가는 1975년 사별한 부인과 함께 의류 체인 자라를 공동창업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10년도 안돼 스페인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1989년 미국에 진출했다. 그 뒤 오르테가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724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오르테가는 여전히 인디텍스의 6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다. 자라뿐 아니라 마시모 두띠, 오이쇼, 풀 앤 베어, 버쉬카 등의 브랜드도 갖고 있다.
스페인 출신인 오르테가는 2009~2014년 자산을 450억 달러나 불리며 스페인 금융위기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상당수 성공한 사업가들과 마찬가지로 베조스(53)는 뉴욕의 헤지펀드 회사를 그만뒀을 때 회사를 창업하는 도박을 했다. 도박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유통 서비스로 성장했다.
베조스의 순자산은 703억 달러 선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까지 14개월 동안 200억 달러나 증가했다. 개인자산 증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베조스는 구글 초창기인 1998년 남들보다 먼저 75만 달러를 투자했다. 보유 지분 530만 주의 시가가 40억 달러를 웃돈다. 미국 대권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깜짝 승리는 카를로스 슬림(76)의 재산에 큰 타격을 줬다. 트럼프 당선 4일 만에 50억 달러나 증발했다. 2015년 세계 2위 부자였던 그의 순자산은 484억 달러 선이다. 멕시코 사람인 그는 주식중개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투자자로 성공했다.
슬림은 뉴욕타임스의 17%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지만 슬림의 중남미 이동통신업체 아메리칸 모빌 주가는 근년 들어 멕시코 페소화 가치 하락과 텔레콤 규제 강화로 하락 압력을 받아 왔다. 마크 저커버그(32)가 2004년 2월 하버드대학 기숙사 방에서 페이스북을 시작한 일은 유명하다. 8년 뒤 그 소셜 네트워크의 월간 이용자 수가 8억4500만 명을 웃돌면서 주식공모를 시작해 시가총액이 1040억 달러에 달했다. 그 뒤 2년도 안돼 스탠더드&푸어스 500 지수 역사상 가장 빨리 시가총액 2500억 달러에 도달한 회사가 됐다. 한편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약 538억 달러로 추산된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최연소 부자였으며 2015년 12월에는 부인과 함께 평생 동안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영향으로 그 뒤 12개월 사이 페이스북 주가가 15% 상승했다. 컴퓨터 기술 회사 오라클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엘리슨(72)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3대 부호 명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간 재산이 18억 달러나 증가했는 데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486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그는 1986년 MS의 기업공개(IPO) 바로 전날 회사를 증시에 상장했다. 뉴욕 시장을 지낸 그는 반 세기 전 투자은행 살로몬 브러더스에 입사하면서 월스트리트에서 사회의 첫발을 뗐다. 그 뒤 주식매매 책임자를 거쳐 정보서비스 책임자에 올랐다.
1981년 살로몬 브러더스가 매각되면서 블룸버그도 밀려났지만 같은 해 자기 이름으로 창업한 회사가 그 분야의 대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순자산이 대략 418억 달러인 그는 시장 임기를 마친 뒤 2015년 88%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복귀했다. 그 뒤 그의 재산이 64억 달러나 불어났다.
- 대니 캔시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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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퇴치 운동단체 옥스팜이 지난 1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규모는 세계 인구 중 하위 소득층 절반을 이루는 36억 명과 같다.
그렇다면 그들은 엄청난 재산을 어떻게 끌어모았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빌 게이츠
순자산(지난 1월 16일 기준 포브스닷컴 자료, 이하 동일)이 842억 달러로 추산되는 게이츠는 MS 주식을 정기적으로 매각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그의 MS 소유지분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MS가 게이츠의 전부는 아니다. 시애틀 억만장자인 그가 여러 벤처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재산 중 MS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지나지 않는다.
23년 연속 미국 최고부자 타이틀을 지킨 게이츠는 평생 기부를 해 왔으며 부인 멜린다와 함께 재산의 약 95%를 자선활동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워런 버핏
자신의 최고 투자는 1949년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구입이었다고 주장하는 그는 지금도 1958년 3만1500달러에 매입한 고향 네브라스카 주의 주택에서 거주한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724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오르테가는 여전히 인디텍스의 6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다. 자라뿐 아니라 마시모 두띠, 오이쇼, 풀 앤 베어, 버쉬카 등의 브랜드도 갖고 있다.
스페인 출신인 오르테가는 2009~2014년 자산을 450억 달러나 불리며 스페인 금융위기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제프 베조스
베조스의 순자산은 703억 달러 선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까지 14개월 동안 200억 달러나 증가했다. 개인자산 증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베조스는 구글 초창기인 1998년 남들보다 먼저 75만 달러를 투자했다. 보유 지분 530만 주의 시가가 40억 달러를 웃돈다.
카를로스 슬림
슬림은 뉴욕타임스의 17%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지만 슬림의 중남미 이동통신업체 아메리칸 모빌 주가는 근년 들어 멕시코 페소화 가치 하락과 텔레콤 규제 강화로 하락 압력을 받아 왔다.
마크 저커버그
저커버그는 지난해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최연소 부자였으며 2015년 12월에는 부인과 함께 평생 동안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영향으로 그 뒤 12개월 사이 페이스북 주가가 15% 상승했다.
래리 엘리슨
마이클 블룸버그
1981년 살로몬 브러더스가 매각되면서 블룸버그도 밀려났지만 같은 해 자기 이름으로 창업한 회사가 그 분야의 대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순자산이 대략 418억 달러인 그는 시장 임기를 마친 뒤 2015년 88%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복귀했다. 그 뒤 그의 재산이 64억 달러나 불어났다.
- 대니 캔시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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