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말고 얼굴의 잡티 없애라”
“살찌지 말고 얼굴의 잡티 없애라”
항공사가 여승무원에게 강요하는 터무니없는 정책 6가지 최근 스페인의 한 항공사가 여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임신 테스트를 강요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7월 11일자 기사에 따르면 스페인의 제1 항공사인 이베리아항공은 여승무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들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약 테스트를 필수 절차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스페인령 발레아레스 제도의 지방정부는 항공사가 노동법 성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베리아항공은 곧바로 부적절한 관행이었음을 인정하고 채용 시 임신 테스트 절차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사가 승무원에게 터무니없는 정책을 강요하는 사례는 그 밖에도 많다. 승무원이 항공사로부터 강요당하는 별난 정책 6가지를 살펴본다. 1936년 뉴욕타임스 기사는 이상적인 여승무원의 조건을 ‘자그마한 체격, 체중 45~54㎏, 키 152~163㎝, 나이 20~26세’로 묘사하며 1년에 4차례 ‘엄격한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정책이 표준 관행으로 지속되다가 1970년대 들어 여승무원들이 체중 규정을 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항공사는 정기적으로 여승무원의 체중을 측정하고 규정에 맞지 않으면 무급 정직 조치를 내릴 수 있었다. 미국 유에스에어는 1992년 소송에서 패한 뒤 1994년 체중 규정을 폐지했다. 그즈음 대다수 항공사가 체중 규정을 완화하거나 없앴다.
1994년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미국 승무원협회(AFA)의 법률고문 낸시 시걸은 이렇게 말했다. “많은 여승무원이 조금이라도 살찌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말할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심한 섭식장애와 고민에 시달렸다.”
요즘 여승무원의 체중은 키와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에 따라 그들은 정기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 받는다. 예를 들어 체코 항공은 건강한 BMI를 19~24.9로 본다.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은 승무원직 지원자에게 여러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여성의 경우 임신 테스트가 그중 하나였다. 결국 이베리아항공은 그런 절차가 성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2만5000유로(약 3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이베리아항공의 모회사인 인터내셔널 에어라인스 그룹의 건강·안전 책임자 마리아 테레사 가르시아 메넨데스는 “임신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기존 규정에서 비롯된 논란을 고려해 앞으로 채용 과정의 신체검사에서 임신 테스트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베리아항공은 일반적으로 임신부의 비행기 탑승이 권장되지 않는다며 임신 테스트는 임신한 승무원 지원자의 안전을 배려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국과 노조는 그런 주장이 성차별이라고 반박했다. 아메리칸항공은 2011년 9월 ‘승무원 용모 규정’을 개정했다. 19쪽 분량의 이 규정은 ‘프로다운 용모’ ‘여성 유니폼’ ‘남성 유니폼’ ‘기타 남성/여성’ 항목으로 구성된다.
그중 ‘여성 유니폼’ 항목 아래 승무원의 화장에 관한 규정이 나와 있다. 승무원이 화장할 땐 ‘단정한 용모’ 유지에 도움이 돼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화장을 고치되 그 모습을 승객에게 절대 보여션 안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제트블루항공은 승무원이 몸을 앞으로 숙일 때 단정한 머리가 흐트러지거나 얼굴을 가려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포니테일의 경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당겨 뒷머리 중앙에서 묶어야 하며, 묶는 부위가 귀 윗부분보다 높아서도 어깨에 닿아서도 안 된다.’
하와이항공은 ‘극단적이거나 부자연스런 염색(핑크·자주색), 틀어 올린 머리, 머리카락을 꼬아 길게 늘어뜨리는 레게 스타일(드레드록), 여러 가닥으로 땋아 머리에 딱 붙인 콘로, 머리의 일정 부분을 밀고 다른 부분은 그냥 남겨두는 모호크 스타일’을 용납되지 않는 헤어스타일로 규정한다. 인도 제2의 항공사인 제트에어웨이즈는 신체적 특징을 승무원 채용 기준의 하나로 삼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승무원의 직무 설명서에서 제트에어웨이즈는 지원자가 갖춰야 할 신체 요건으로 ‘호감 주는 성격, 깨끗한 얼굴 피부(흉터·여드름·잡티는 용납되지 않는다), 좋은 시력’을 명시한다. 제트에어웨이즈는 신입 객실 승무원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나이 18~27세, 키에 적합한 체중, 미혼’을 제시한다. 그러나 고참 승무원은 결혼이 허용된다.
- 다니엘라 코보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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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중 규정을 지켜라
그 정책이 표준 관행으로 지속되다가 1970년대 들어 여승무원들이 체중 규정을 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항공사는 정기적으로 여승무원의 체중을 측정하고 규정에 맞지 않으면 무급 정직 조치를 내릴 수 있었다. 미국 유에스에어는 1992년 소송에서 패한 뒤 1994년 체중 규정을 폐지했다. 그즈음 대다수 항공사가 체중 규정을 완화하거나 없앴다.
1994년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미국 승무원협회(AFA)의 법률고문 낸시 시걸은 이렇게 말했다. “많은 여승무원이 조금이라도 살찌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말할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심한 섭식장애와 고민에 시달렸다.”
요즘 여승무원의 체중은 키와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에 따라 그들은 정기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 받는다. 예를 들어 체코 항공은 건강한 BMI를 19~24.9로 본다.
2. 임신 테스트를 받아라
이베리아항공의 모회사인 인터내셔널 에어라인스 그룹의 건강·안전 책임자 마리아 테레사 가르시아 메넨데스는 “임신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기존 규정에서 비롯된 논란을 고려해 앞으로 채용 과정의 신체검사에서 임신 테스트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베리아항공은 일반적으로 임신부의 비행기 탑승이 권장되지 않는다며 임신 테스트는 임신한 승무원 지원자의 안전을 배려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국과 노조는 그런 주장이 성차별이라고 반박했다.
3. 화장을 고치되 승객 앞에서 하지 마라
그중 ‘여성 유니폼’ 항목 아래 승무원의 화장에 관한 규정이 나와 있다. 승무원이 화장할 땐 ‘단정한 용모’ 유지에 도움이 돼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화장을 고치되 그 모습을 승객에게 절대 보여션 안된다’는 내용이다.
4. 완벽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해라
하와이항공은 ‘극단적이거나 부자연스런 염색(핑크·자주색), 틀어 올린 머리, 머리카락을 꼬아 길게 늘어뜨리는 레게 스타일(드레드록), 여러 가닥으로 땋아 머리에 딱 붙인 콘로, 머리의 일정 부분을 밀고 다른 부분은 그냥 남겨두는 모호크 스타일’을 용납되지 않는 헤어스타일로 규정한다.
5. 흠 없는 피부를 유지해라
6. 결혼하지 마라
- 다니엘라 코보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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