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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 3년 만에 증가세

이산화탄소 배출량, 3년 만에 증가세

올해 세계 전체 410억t으로 지난해보다 약 2% 증가할 전망 … 경제 회복되면서 배출량도 늘어나
올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XINHUA-NEWSIS
지난 11월 17일 독일 본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 세계 각국의 정책 책임자와 대표단이 참석한 상황에서도 나쁜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예상치는 상승 추세다. 지난 3년 동안 거의 증가하지 않았던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구온난화 분석을 위해 만들어진 연구단체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는 최근 ‘2017년 글로벌 탄소 예산 보고서’를 3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10억t으로 지난해보다 약 2%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전 3년간은 큰 변화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올해의 전망이 특히 우려스럽다.

GCP 연구책임자인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코린 르쿠에레 교수는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3년 동안 안정된 시기를 거친 후 다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매우 실망스럽다. 모든 인간 활동에서 비롯되는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올해 410억t으로 예상돼 지구온난화 폭을 1.5℃는커녕 2℃ 아래로 유지하려는 우리의 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GCP의 공동의장인 로버트 잭슨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도 내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승 추세를 경고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내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증가하는 쪽을 가리킨다. 심각한 문제다.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는 상황이다.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한다. 그에 따라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올해의 증가세는 대부분 중국이 이끈다.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올해 3.5% 증가할 전망이다. 잭슨 교수는 중국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이 갈수록 인기를 얻지만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맞추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 격차는 새로운 석유·석탄·천연가스 인프라로 채워진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각각 0.4%,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정도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감소분보다 적다. 인도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6%씩 늘어난 데 비하면 그래도 증가세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11월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대기오염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 어린 학생들. / 사진:AP-NEWSIS
특정 국가들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대부분 경제 활동과 연계돼 있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GDP가 증가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도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세계 101개국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22개국은 경제가 성장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 연소에서 비롯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배출량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전체 410억t 중 370억t). 재생에너지가 지난 5년 동안 매년 14%씩 급성장했지만 GCP를 후원하는 연구단체 퓨처 어스에 따르면 그런 성장은 출발 기준이 낮아 큰 효과가 없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석연료 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COP23에 참석한 정책 책임자들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잭슨 교수는 약간의 희망을 준다. “올해의 실적은 실망스럽지만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할 이유도 있다. 미국에선 연방정부가 손을 뗀 에너지 효율성과 저탄소 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지방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또 풍력·태양력 에너지 가격은 갈수록 저렴해진다. 아울러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기술이 전기의 수요-공급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세계의 에너지 미래가 우리 눈앞에서 달라지고 있다.”

- 히만슈 고엔카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이산화황 배출량 - 중국이 줄이자 인도에서 늘어나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중국은 특히 석탄 연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인 이산화황 배출을 상당 부분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노력은 인도가 배출하는 똑같은 오염물질의 증가로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메릴랜드대학의 합동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지적했다. 그들에 따르면 위성 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할 때 중국의 이산화황 배출은 2007년 기준에서 75%가 줄었지만 인도의 배출은 50%가 늘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이산화황은 가스 형태의 다양한 산화물 중 하나다. 대기 중 이산화황의 농도가 가장 높아 과학자들은 이 오염물질에 주목한다. 이산화황은 대기 중의 다른 산화물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려주는 기준이 된다. 그런 산화물과 출처가 같기 때문이다. 이산화황은 주로 공장이나 발전소, 또는 차량에서 화석연료를 태움으로써 대기 중에 퍼진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석탄 사용국이다. 따라서 그들이 이산화황을 가장 많이 배출한다. 이산화황은 산성비를 내리게 하고 숲과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 또 연무를 일으켜 시계를 흐리게 만든다. 이처럼 이산화황은 환경에도 나쁘지만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EPA에 따르면 특히 어린이와 노인, 천식 환자의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연구팀은 중국과 인도의 이산화황 배출을 측정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우선 그들은 공장과 발전소, 차량 수에 근거해 이산화황 배출량을 산정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믿을 만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팀은 NASA의 오라 위성에 탑재된 오존관측기(OMI)도 동원했다. 오라 위성은 대규모 배출원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그 데이터가 구름이나 대기 상태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 두 가지 데이터를 혼합하고 알고리즘을 사용해 OMI 데이터에 근거한 배출량을 계수화함으로써 좀 더 믿을 만한 수치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 데이터가 그 넓은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기 상황이 급속히 달라진 이유와 앞으로 변화 여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니나 고들류스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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