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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문화까지 통역한다?

실시간으로 문화까지 통역한다?

아마존 알렉사, 맥락과 문화적 특성 반영하는 ‘실시간 번역기’로 만들 계획 세워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아마존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 듯하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알렉사를 어구뿐만 아니라 문화적 특성 인식을 통합할 수 있는 번역기로 만들고자 한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다양한 언어와 문화 전반에 걸쳐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이 문제에 밝은 소식통은 전한다. 그 한 가지 방안은 알렉사의 언어번역을 더 세련되게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영어밖에 못하는 미국인 이용자가 일본의 행사에 참석할 경우 알렉사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알렉사는 또한 미국보다 더 격식을 차리고 보수적인 일본 문화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문화적 특성을 인식하는 번역을 하려면 알렉사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주문해야 한다. “알렉사, 일본의 결혼식에서 신부 아버지에게 뭐라고 말하지?”

아마존 알렉사는 짧은 영어 문장을 아랍어·힌디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 등 36가지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나 짧은 문장과 단어만이다. 맥락과 문화적 인식은 여전히 반영되지 않는다. 아마존이 그런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면 IT 매체 매셔블의 지적대로 실시간 번역기능이 더 유용해질 수 있다.

알렉사를 실시간 번역기로 만들려는 아마존의 포부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선례를 따르는 듯하다. 구글은 지난해 어시스턴트·구글번역 그리고 이용자의 안드로이드 폰을 이용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픽셀 버즈 무선 헤드폰을 선보였다. 픽셀 버즈의 실시간 번역기능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편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기능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벌여 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에 탑재된 음성비서 빅스비는 기본적인 번역이 가능하며 브라기도 지난해 실시간 번역 기능을 갖춘 무선 이어폰을 개발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브라기의 제품은 픽셀 버즈와 마찬가지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은 언젠가는 여러 사람이 모두 동시에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환경에서 알렉사가 대화를 통역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고 소식통은 전한다. 아직은 먼 미래 이야기지만 알렉사를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한 음성 비서로 만들겠다는 아마존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 켄 맨버트 살세도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3월 19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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