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성지(聖地)로 떠오른 에스토니아를 가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절묘한 궁합
[암호화폐 성지(聖地)로 떠오른 에스토니아를 가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절묘한 궁합
여행 전문 암호화폐 기업 타이토스 9월 말 ICO…여행 일정 짜기부터 각종 결제까지 원스톱 에스토니아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직장인 이주연씨는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여행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여행 기간 5일, 예산 1000유로를 입력하니 비행기 표와 호텔, 교통수단, 관광지, 맛집까지 추천해줬다. 이씨는 AI 앱이 알려준 대로 여행 일정을 짰다. 호텔비 결제는 이씨의 코인지갑(wallet)에 있는 코인을 호텔로 송금해 해결했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은 후 영수증을 받았다. “코인으로 결제하면 음식값 5%를 할인해준다”라는 직원의 말에 이씨는 바로 코인지갑 앱을 켜서 결제했다. 식료품 매장에 들려 5유로어치의 간식거리를 산 그는 역시 코인으로 계산했다. 이씨는 “성향과 예산을 반영해 맞춤형 여행 일정을 짜주고, 현금을 챙기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여행 전문 암호화폐 기업인 타이토스는 내년 2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타이요’ 서비스를 선보인다. 타이요는 인공지능(AI)과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여행 플랫폼이다. 타이요 서비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소비자의 성향과 예산을 타이요에 입력하면, 타이요는 이에 맞게 여행 코스를 추천해준다. 여행 비용은 이 회사의 암호화폐인 타이토스로 결제하면 된다. 타이토스는 지난 2월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플랫폼 구축을 위해 탈린공대 알렉스 노타 교수와 유럽 3대 블록체인 포럼 주체사인 문테크와 함께 일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는 최근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스타트업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에스토니아가 암호화폐 사업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술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러시아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은 후 일찌감치 보안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게 계기였다. 2008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한 후 2 012년부터는 입법·사업·행정 등 정부 업무 영역 전체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확대했다. 오트 바테르 이레지던시 사무국장은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어 암호화폐공개(ICO)를 위한 거래소 상장, 비즈니스 생태계가 발달해 있다”며 “에스토니아에 진출한 기업 23곳 중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ICO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이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다.
에스토니아의 사업환경도 매력적이다. 0%인 법인세율(이익을 배당할 때만 20% 세율로 과세)과 에스토니아 전자 시민권인 이레지던시(e-Residency)의 영향이 크다. 에스토니아 정부가 2014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전자시민권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후, 100유로만 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시민권을 받으면 온라인으로 창업할 수 있고, 에스토니아에 머물지 않아도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없다. 오트 사무국장은 “한국을 포함한 154개국에서 3만여 명이 시민권을 받았다”며 “이들 중 5000여 명이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타이토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개발사인 리얼리티 리플렉션 등이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여개의 암호화폐 기업이 에스토니아에서 ICO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겠다고 하자 에스토니아를 택했다. 에드워드 권 타이토스 대표는 “처음에는 벨라루스를 검토했지만 에스토니아가 ICO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인 데다 세금도 저렴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타이토스는 에스토니아에 진출한 암호화폐 기업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암호화폐 사용 패턴 분석 및 서비스 장치 및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특허출원 신청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다.
타이토스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탈린공대 알렉스 노타 교수는 “최근 ICO에 돈이 몰리면서 관련 기업의 백서(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서비스를 소개) 중에 실체가 없는 사기성 프로젝트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타이토스의 플랫폼은 AI 기술이 있고, 여행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ICO를 위한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토스는 4월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1차 프리세일(Pre-Sale, 사전 판매)에 들어간다. 1차는 한국을 포함해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한다. 2차(6월 4~6월 17일) 프리세일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행할 계획이다. 1, 2차 프리세일을 통해 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중 국내, 유럽 거래소에서 ICO를 진행할 예정이다.
쿠즈네초브·예브게니 문테크 대표는 “지금까지는 블록체인은 기술을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AI 로봇과 얼마나 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만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이런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타이토스와 싱가포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인 DBC, 큐링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177억 달러(약 19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374억 달러(약 260조원)로 급증했다. 오는 2027년이면 암호화폐 시장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암호화폐 기업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캠(사기)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한국 암호화폐 기업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돈을 모은 후 기술 개발을 하지 않고 사라지는 ICO 사기 사건도 있었다. 스캠이 많을 일어날수록 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까. 알렉스 연구원의 답은 간단했다. 기술력·시장성·팀워크를 갖춘 기업이다. 그는 “관련 기업의 백서를 읽다 보면 기술 없이 ICO만을 하기 위해 급조한 흔적이 있다”며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처를 제공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블록체인 기업이 시장을 이끌 것이다.” 암호화폐 권위자로 불리는 알렉스 노타 탈린공대 교수의 말이다. 탈린공대에서 만난 그는 “4차 산업에서 핵심 기술인 AI와 블록체인이 융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예컨대 AI에 헬스·여행·뷰티 등 관련 빅데이터를 결합하면 유저들에게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여기에 암호화폐를 결합시킨다면 암호화폐가 거래의 매개나 수단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탈린 공대 소프트웨어 과학·TTU학부의 교수로, 블록체인 선두주자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장점을 모아 만든 퀀텀(Qtum)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케샤(CASHAA)과 레코드그램(RecordGram)에서 자문위원을, 타이토스에서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사실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정보를 삭제할수도, 변경할 수도 없기 때문에 AI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진다”며 “이런 데이터를 공개하는 대신 이를 암호화폐로 그 정보를 구입하거나 보상받는 구조라면 기업과 사용자들은 모두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AI 프로젝트들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블록체인에 공유되는 데이터가 늘수록 이를 활용한 AI 힘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타이토스를 높이 평가했다. AI 관련 기술을 확보했고 사업모델도 어느 정도 구체화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그는 “세계적으로 연간 해외 여행자 수가 12억 명(2016년 기준)을 돌파할 정도로 여행산업의 규모가 큰 만큼 여행 AI 앱의 성장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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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여행 전문 암호화폐 기업인 타이토스는 내년 2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타이요’ 서비스를 선보인다. 타이요는 인공지능(AI)과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여행 플랫폼이다. 타이요 서비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소비자의 성향과 예산을 타이요에 입력하면, 타이요는 이에 맞게 여행 코스를 추천해준다. 여행 비용은 이 회사의 암호화폐인 타이토스로 결제하면 된다. 타이토스는 지난 2월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플랫폼 구축을 위해 탈린공대 알렉스 노타 교수와 유럽 3대 블록체인 포럼 주체사인 문테크와 함께 일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타이요’ 내년 2월 선보여
에스토니아의 사업환경도 매력적이다. 0%인 법인세율(이익을 배당할 때만 20% 세율로 과세)과 에스토니아 전자 시민권인 이레지던시(e-Residency)의 영향이 크다. 에스토니아 정부가 2014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전자시민권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후, 100유로만 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시민권을 받으면 온라인으로 창업할 수 있고, 에스토니아에 머물지 않아도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없다. 오트 사무국장은 “한국을 포함한 154개국에서 3만여 명이 시민권을 받았다”며 “이들 중 5000여 명이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타이토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개발사인 리얼리티 리플렉션 등이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여개의 암호화폐 기업이 에스토니아에서 ICO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겠다고 하자 에스토니아를 택했다. 에드워드 권 타이토스 대표는 “처음에는 벨라루스를 검토했지만 에스토니아가 ICO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인 데다 세금도 저렴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 이어 미국·유럽에서 프리세일 예정
타이토스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탈린공대 알렉스 노타 교수는 “최근 ICO에 돈이 몰리면서 관련 기업의 백서(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서비스를 소개) 중에 실체가 없는 사기성 프로젝트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타이토스의 플랫폼은 AI 기술이 있고, 여행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ICO를 위한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토스는 4월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1차 프리세일(Pre-Sale, 사전 판매)에 들어간다. 1차는 한국을 포함해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한다. 2차(6월 4~6월 17일) 프리세일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행할 계획이다. 1, 2차 프리세일을 통해 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중 국내, 유럽 거래소에서 ICO를 진행할 예정이다.
쿠즈네초브·예브게니 문테크 대표는 “지금까지는 블록체인은 기술을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AI 로봇과 얼마나 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만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이런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타이토스와 싱가포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인 DBC, 큐링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기술력·시장성·팀워크 겸비한 기업 골라 투자해야
[박스기사] 암호화폐 권위자 탈린공대 알렉스 노타 교수 - “블록체인·AI 결합 시너지 효과 클 것”
알렉스는 탈린 공대 소프트웨어 과학·TTU학부의 교수로, 블록체인 선두주자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장점을 모아 만든 퀀텀(Qtum)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케샤(CASHAA)과 레코드그램(RecordGram)에서 자문위원을, 타이토스에서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사실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정보를 삭제할수도, 변경할 수도 없기 때문에 AI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진다”며 “이런 데이터를 공개하는 대신 이를 암호화폐로 그 정보를 구입하거나 보상받는 구조라면 기업과 사용자들은 모두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AI 프로젝트들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블록체인에 공유되는 데이터가 늘수록 이를 활용한 AI 힘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타이토스를 높이 평가했다. AI 관련 기술을 확보했고 사업모델도 어느 정도 구체화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그는 “세계적으로 연간 해외 여행자 수가 12억 명(2016년 기준)을 돌파할 정도로 여행산업의 규모가 큰 만큼 여행 AI 앱의 성장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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