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통신·투자 인적 분할에 기업 가치 ‘날갯짓’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적 분할을 공식화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월 14일 SK텔레콤을 2개 회사로 인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자산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재편한다.
분할존속회사인 통신회사는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구독형 마케팅 강화와 데이터센터 구축 등 영역 확장에 나선다. 분할신설회사인 지주회사는 반도체를 포함한 ICT 전문 투자회사로 만든다.
인적 분할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30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종가 25만7000원과 비교하면 약 1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로 통신회사가 분리되면서 통신 사업에 가려졌던 자회사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이커머스 사업 협력을 추진했다. 아마존이 SK텔레콤의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에 대한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것이다.
박 사장은 SK그룹이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작업에 관여하며 그룹 차원의 성장 분기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해왔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박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SK텔레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SK하이닉스 부회장직도 겸임하게 됐다. SK그룹과 SK텔레콤 차원에서 박 사장에게 힘이 실리면서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박 사장은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의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 사장은 기업문화 부문을 맡아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사장에 이어 SK하이닉스 대표이사까지 겸하며 중간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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