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지고' 이더리움 '뜨나'
이더리움 한때 2800달러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파월 "거품 꼈다" 발언 등 비트코인, 악재에 상승세 주춤
암호화폐 이더리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암호화폐 절대 강자였던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3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오후 5시31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2.15% 오른 27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가인 2800달러를 돌파한 뒤 2700달러 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4% 오른 5만4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5만2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올랐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더리움의 최고가 경신은 전날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주로 있는 EIB는 만기 2년의 디지털 채권을 1억유로(약 1343억원)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발표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의 이더리움 채택이 널리 확산돼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더리움을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더리움과 관련된 보고서에서 '뛰어난 유동성 복원력'과 '리스크를 전이하는 파생생품시장에 대한 낮은 의존도'를 장점으로 꼽았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사이먼 피터스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더 발전하면 투자자들의 유입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비트코인 의존도를 줄이고 가상화폐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제도권 금융기관들에게 이더리움은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 서섹스 경영대학원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 대해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까지 거침없는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자산은 가격이 높다"며 "자본시장에서 약간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에 대해 "아직 금을 대체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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