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결제액, 네이버 추월 목전… 50대의 ‘쿠팡 사랑’ 덕?
5월 결제액(추정) 2조9173억원으로 역대 최고
50대 이상에서 네이버 2000억원 이상 따돌려
국내 모바일 앱 결제액 순위에서 쿠팡이 네이버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지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만 20세 이상 소비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등 결제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한 달간 쿠팡에서 2조9173억원어치를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 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5월 쿠팡의 결제 추정금액은 1조7000억원 남짓이었다.
커머스(스마트스토어)와 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를 모두 운영하는 네이버는 결제 추정금액으로 3조655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쿠팡과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모양새다. 지난 1월만 해도 두 업체 간 격차는 3984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해도 1조원이었다(지난해 1분기 기준). 그랬던 격차가 지난 5월엔 1482억원까지 줄어든 것이다.
이런 추세는 쿠팡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쿠팡은 올 1분기에 4조7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인 2조6922억원보다 74% 늘어난 액수다. 배달 앱인 ‘쿠팡이츠’도 ‘단건 배달’ 전략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올 1분기 가장 많이 다운로드받은 모바일 앱으로 꼽혔다(게임 앱 제외).
와이즈앱은 이번 조사에서 세대별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거의 모든 세대에서 네이버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50대 이상에선 쿠팡이 네이버를 크게 앞섰다. 지난 5월 50대 이상 소비자가 쿠팡에서 결제한 금액은 8531억원으로, 네이버(6102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높았다. 지난 1월 조사 때의 격차(118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밖에 최근 인수전으로 뜨거운 이베이코리아는 쿠팡에 이은 3위에 올랐다. 결제 추정액은 쿠팡의 절반 수준인 1조5988억원. 신세계그룹과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전에 뛰어든 네이버로선 지나치기 어려울 법한 규모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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