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직원 극단적 선택…드러난 민낯
40대 개발자 A씨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돼
네이버 노조 “회사가 묵인·방조 했다”
고용부, 특별근로감독 착수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조직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네이버에서는 40대 개발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5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힌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크게 알려지자, 한성숙 대표는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 네이버 직원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최근 분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지나친 업무지시로 인해 야간·휴일·휴가 가릴 것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회사 내부에서 임원 B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회사와 경영진이 이를 알고도 묵인·방조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년 가까이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다양한 행동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묵살한 회사의 무책임한 방조와 묵인 역시 고인의 비극적 선택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 자체 진상 자료에 필요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다. 이에 고용부는 네이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감독에서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른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숙명여대 영문과 졸업 후 언론사 기자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했다. 이후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 등을 역임한 후 2017년부터 네이버 대표를 맡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기여했으며 ‘브이라이브’ 등 여러 성공적인 신규 사업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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